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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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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망친 나라 노인이 구한다”…‘100분 토론’ 보수 패널 김진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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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투표율 극적으로 높여야” 주장

젊은 세대 비하·세대 갈등 조장 비판 일어

경향신문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3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M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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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0분 토론’ 보수 패널로 나선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젊은이들이 망친 나라”라며 “60대 이상 투표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지난 2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총선 위기론에 빠진 여당이 뭔가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60대 이상의 아주 예상외로 높은 투표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은 “젊은이들이 망친, 젊은이들이 어지럽힌 나라 노인이 구한다, 옛날에 고대 그리스어부터 벽에 이렇게 문구가 적혀 있었다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는 발언 도중 토론장 내 젊은 청중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젊은이들이 헝클어놓은 이거(나라), 노인들이 구한다는 호소를 해서 60대 이상의 투표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이날 ‘100분 토론’ 주제는 ‘선택 2024, 당신의 마음은?’이었다. 김 전 위원은 정규 방송 종료 후 ‘100분 토론 연장전’에서 정권 심판 여론에 대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질투,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윤 대통령 부부는 권력도 가졌고 재산도 많고 또 어려움 없이 살아온 이런 부부인 것 같다, 이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질투와 질시 등이 밑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타 연령대 대비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은 60대 이상 노년층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었으나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 비하, 세대 갈등 조장 등 비판이 일었다. ‘열 받아서 투표를 해야겠다’는 취지의 게시글·댓글도 연달아 등장 중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취지의 문장은 기원전 1700년 경 고대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점토판에 쓰인 것으로, 김 전 위원 발언의 사실 관계가 틀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치권의 도덕성 타락을 비판하면서 꺼낸 발언도 논란이 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면전에서 노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제기한 장면이다. 김 전 위원은 “대표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어떻게 투신해서 서거하셨느냐”며 노 전 대통령 딸 노정연씨·사위 곽상언 변호사 부동산 구매 의혹을 꺼내 들었다.

유 전 이사장이 “무슨 사법적 사실관계가 확인이 되었느냐. 돌아가신 거여서 ‘공소권 없음’인데”라며 검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지만 김 전 위원은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부끄러움을 알고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걸로 일종의 경제적인 혜택받은 사람을 종로에 딱 공천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됐던 지역구에 말이다. 그러면서 ‘내가 노무현 정신을 내가 이어받기 위해서 출마를 했다’ 이게 한국 사회가 도덕성이 있는 건가?”라며 더불어민주당 종로 후보로 나선 곽 변호사를 겨냥했다.

김 전 위원은 국민의힘 당원으로, 2017년 19대 대선 때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다. 이후 자유한국당 서울 강남갑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서울 중성동갑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나라를 망친 가해자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고, 청년은 윤석열 정권이 망친 나라에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라며 “김 전 위원은 대한민국 청년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김 전 위원의 막말이 국민의힘이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인지 답하라”며 “김 전 위원을 당장 출당시키라”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늘도 2030은 아무 이유 없이 두들겨 맞는다. 아무 이유 없이 ‘나라를 망친 사람들’로 규정되었다”며 김 전 위원 발언에 반박했다. 천 위원장은 “도대체 젊은 세대가 무엇을 잘못했나. 청년들이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 백 좀 받아달라고 부탁했나. 양평 고속도로 노선 좀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나, 채상병 사건을 은폐해달라고 요구했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로 도피시켜 달라고 부탁했나”라며 “모두 다 윤석열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망쳐놓고 도대체 왜 청년들 탓을 하나”라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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