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속 영역 넓히는 '케어푸드'
현대그린푸드, 금융권과 케어푸드 제공 논의 중
CJ프레시웨이·풀무원·매일유업 등 케어푸드 강화
2025년 초고령사회 확실시, 메디푸드 등 식단 확대
국내 케어푸드 시장 2020년 2조원서 내년 3조로
코로나 이후 건강소비 트렌드 확산, 시장 기대감
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를 먹고 있는 한 가족의 모습(왼쪽)과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 추이. (그래픽=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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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도 관심 갖는 케어푸드, 식품업계 신사업 부상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453340)는 최근 제1금융권 계열 생명보험사 2~3곳과 케어푸드 도입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생보업계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노인 요양·관리 서비스에 질 높은 케어푸드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다.
케어푸드는 특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한 노인이나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식품이다. 과거엔 환자식이나 경관식(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를 위한 치료식) 정도로 받아들였지만 최근에는 노인, 산모, 영·유아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 음식과 맛은 유지하되 씹고 삼키기 쉬운 연화식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케어푸드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자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대형 의료기관들과 케어푸드에 대한 효용성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케어푸드 식단을 전년대비 30% 이상 늘린 230여 종까지 확대한다는 공격적인 계획도 세웠다. 이 회사의 지난해 케어푸드 매출은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케어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대기업들도 단가가 좀 높아도 좋으니 구내식당용 케어푸드 식단을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생기고 있다”며 “케어푸드에 대한 수요가 전반에서 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케어푸드를 겨냥한 국내 식품업계의 최근 행보는 상당히 적극적이다.
CJ프레시웨이(051500)도 자체 브랜드(헬씨누리)로 케어푸드 사업을 강화 중이다. 주로 노인복지시설, 요양시설·병원 등에 급식(B2B) 경로로 제공한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가 유통한 헬씨누리 자체브랜드(PB) 상품은 매출은 2021년부터 연평균 123%씩 늘고 있다.
매일유업(267980)도 대웅제약과 합작해 설립했던 케어푸드 업체 엠이웰아이엔씨의 영업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 단독으로 사업을 운영키로 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메디컬푸드사업부도 올해 신설했다. 풀무원(017810)은 기존에 운영하던 이유식 사업을 접고 올해부터 케어푸드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CJ프레시웨이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의 급식 솔루션 현장. (사진=CJ프레시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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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자용 메디푸드 확대, 종합 관리 모델도
한국은 내년부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된다. 많은 분야에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식품’에서의 변화에 특히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현대그린푸드를 비롯해 각 식품업체들이 너도나도 신사업으로 케어푸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유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원에서 2025년에는 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동시에 케어푸드 분야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그간 꾸준히 준비해왔던 식품업체들을 중심으로 케어푸드 전반에서 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기업들은 케어푸드 중에서도 질환자 대상 특수의료용도 식품인 ‘메디푸드’에 집중하고 있다. 메디푸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규정한 질환별 표준 제조기준에 맞춰 개발한 식품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022년 메디푸드로 당뇨와 암환자 식단을 선보였고 지난해엔 투석·비투석환자을 위한 신장질환식을, 지난달엔 고혈압 식단까지 출시했다. 관련 메디푸드 식단 수도 초창기 36개 대비 5배 이상 늘린 185종을 운영 중이다.
삼성웰스토리는 내년 말까지 삼성서울병원과 협업해 일반식과 맛은 유사하면서도 식도암 생존자에 맞는 메디푸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식사 추천, 배송, 식사 기록, 영양 판정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종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관리서비스 모델도 개발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노령층 인구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20~30대층까지 확산하면서 케어푸드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섭취가 쉽고 건강식으로 구성돼 노령층부터 아이까지 전 연령층을 겨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 식품대비 2~3배 높은 가격대는 업체들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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