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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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여파로 지난달 사과와 배 가격이 88% 폭등했다. 국제유가 상승분까지 반영되면서 3월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가 2월에 3.1%로 올라선 뒤 2개월째 3%대를 이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11.7% 상승해 2021년 4월(13.2%)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사과가 88.2% 상승해 전월(71.0%)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배도 87.8% 급상승했다. 사과와 배 모두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귤(68.4%) 등도 크게 뛰면서 과실 물가는 40.3% 올랐다. 2월(40.6%)에 이어 두 달째 40%대 상승률이다.
석유류 물가도 2월 국제유가 상승분이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전년동월(-1.5%) 대비 1.2%로 상승 전환했다. 두바이유는 작년 12월 배럴당 77.3달러에서 1월 78.9달러, 2월 80.9달러, 3월 83.9달러로 지속 상승세를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날씨가 좋지 않아 작황이 부진해 저장량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사과·배·귤 가격이 좀 오른 편”이라면서 “석유류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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