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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개월 만에 최고치…다시 커지는 중동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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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장중 한때 84달러 넘어서

브렌트유도 87달러 웃돌아

미국·중국 제조업 회복세도

러시아, 생산량 감축 주력 전망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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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54달러(0.65%) 오른 배럴당 8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84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거래일보다 0.42달러(0.48%) 오른 배럴당 87.42달러를 기록 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시리아 알 이크바리야 방송과 SANA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낮 12시 17분께 다마스쿠스 남서쪽에 있는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날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80세 추정) 등 고위간부가 숨졌다.

이란은 최근 혁명수비대가 관련한 분쟁이 요르단-시리아 국경의 미군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과 미군 3명의 사망 등으로 비화하고 확전 양상이 보이자, 수습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직접 폭격하면서 긴장국면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아크바리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도 이스라엘을 겨냥해 “테헤란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은 공습 현장을 찾아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이스라엘은 이란과 시리아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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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유가 흐름 (그래픽=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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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원유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지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경기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1.0을 웃도는 수준이며 전월(50.8)보다는 0.3포인트 상승했다. 미즈호의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인 밥 야거는 “중국의 석유 수요는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여름철 휘발유 수요 강세와 중국 석유 수요의 반등이 유가 100달러를 지지하는 ‘원투 펀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도 약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섰다. 미국 구매관자리자협회(ISM)는 3월 제조업 PMI가 50.3으로 한 달 전(47.8)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48.1)도 크게 웃돌았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를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여기에 국제유가를 주름잡는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동맹 산유국들과 감산을 고르게 확산하기 위해 2분기에는 수출보다는 생산량 감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급 축소 우려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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