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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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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윤본색' 유승민 "왜 어려운지 다 알 것"…'중도 확장' 열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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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1일 대전 대덕구 법동 일원에서 박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 대덕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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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윤석열)계와 대립하면서 당 중심에서 멀어졌던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총선 국면에서 연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당으로부터 별도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유 전 의원은 '지지율 비상'이 걸린 국민의힘 후보들의 SOS에 응답해 개별적으로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을 상대로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내며 중도 보수층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정치권은 '중도층'과 '반윤' 진영에서 상징성을 지닌 유 전 의원의 행보가 9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1일 대전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대덕구 법동에서 대덕에 출마한 박경호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 유세를 벌인 유 전 의원은 유성구 송강근린공원으로 이동해 유성을에 출마한 이상민 후보와 합동 유세를 벌였다. 이어 유성구 봉명동 우산거리에서 유성갑에 출마한 윤소식 후보와 조우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유 전 의원은 이달 2일에도 △서울 양천을 오경훈 후보 △인천 동미추홀을 윤상현 후보 △계양갑 최원식 후보 △부평을 이현웅 후보 등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선다. 3일에는 서울관악을 이성심 후보, 4일에는 서울 중랑갑 김삼화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서울 성북갑 이종철 후보 △종로 최재형 후보 △마포을 함운경 후보 △서대문갑 이용호 후보 등도 도왔다.

이 같은 행보는 당의 요청이 아닌, 개별 후보들의 요청과 유 전 의원의 개인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국면에서 '정권 심판론'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당 일각에서 중도층 소구력을 가진 유 전 의원의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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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1일 대전 대덕구 법동 일원에서 박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 대덕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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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각에서는 중도층 소구력을 가진 유 전 의원을 수도권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는 유 전 의원에게 별도의 역할을 맡기진 않은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의 '반윤' 이미지가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 전 의원은 후보 개별 지원 유세에서 윤 대통령은 물론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신촌에서 이용호 국민의힘 서대문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부산에서도 총선이 어렵다. 2년간 정권에 대한 민심이 계속 안 좋았는데, 당에서 그동안 뭘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이 너무 어렵다. 서울, 경기, 충청, 부산에서도 굉장히 어렵다"며 "말 안 해도 왜 어려운지는 다 아실 것"이라고도 했다.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어 "대통령이 잘못했는데 입을 꾹 닫고 있었던 당 사람들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저는 그동안 일관되게 비판을 해왔다"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유 전 의원에게 지원 사격을 요청하고 있는 것은 유 전 의원 중도층 소구력에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어서다. 수도권에 출마한 한 후보는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한표라도 따라붙으려면 고정 지지층 외에도 중도층의 표심을 가져와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반윤이면서도 중도층에 '합리적이고 실력있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유 전 의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의 당 지도부의 요청 없이도 친분 있는 여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선 배경에 대해 총선 이후 여당 내 권력구조 재편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선거 패배 시 여당의 리더십 공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친유(친 유승민)계 의원의 원내 진입을 통해 차기 당권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유 전 의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없지 않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본인의 SNS(소셜미디어)에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 치고 당선되는 것 못 봤다"며 "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지자. 이미 윤석열 내세워 두 번 이기지 않았나.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에 각을 세운 유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선 의원 출신의 이장우 대전시장도 SNS에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 등에 칼 들이대는 못된 버릇 또 또…"라며 "유승민 그만 나대지 마라. 자중해라"고 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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