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의대 "4월 셋째 주 전에는 수업 시작해야 유급 면해"
광주 의대 교수들도 '주 52시간'만 진료 방침…아직 외래·병동 진료는 유지
尹 대국민 담화 관련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 비대위 교수 총회
김수진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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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담화에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광주 의대 교수들의 진료 시간 단축과 의대생 유급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한 건물 앞.
동맹휴학을 할 수 없는 조선대 의대 예과 1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에 들어갔다. 원래라면 1학년 학생들은 전공 수업 7과목과 교양 수업 2과목으로 이루어진 학사 일정을 따라야 한다. 의대 증원으로 인해 의대 전공 수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교양 2과목이라도 듣기 위해 학교에 나오고 있었다.
이날 조선대 의과대학에 따르면 조선대 의대는 오는 19일이 이후에 학사 일정이 재개될 경우 실습에 필요한 최소 20주를 채울 수 없어 유급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대 의대는 이날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오는 15일까지 2주간 휴강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2월부터 시작해야 하는 학사 일정이 이르면 이날부터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학생들이 휴학계를 철회하지 않으면서 학사 일정 재개는 이뤄지지 못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15일부터 수업이 재개된다면 일정을 보강하는 모든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19일 전에는 수업을 재개해야 유급을 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전남대 역시 오는 15일부터 수업을 시작하지 않으면 수업 시수를 채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남대 의대는 학생들에게 15일부터는 학사 일정을 재개하겠다는 안내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대 관계자는 "학사 규정에 따라 25일까지 휴학 신청 기간을 해야 등록금의 일부라도 돌려받을 수 있고 유급 처리가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앞서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들이 포함된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주 52시간 준수 투쟁에 나선다고 예고했지만 이날까지는 병원 진료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외래나 수술 일정이 예전과 달라진 것은 크게 없다"라며 "현재까지도 병동 4곳을 합쳐서 운영하고 있는 이전과 동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남대병원도 "당장 진료가 없거나 수술이 미뤄진 일정은 파악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만난 한 의대 교수는 "원칙적으로는 52시간 이상 근무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초과 근무를 하는 교수가 많은 현실"이라며 "과별로 업무에 차이가 큰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전남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병원 임상 교수와 해외 연수자 등을 포함해 400여 명의 전체 교수 중 50%가 넘는 22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선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전체 교수 161명 중 69명의 사직서를 취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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