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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안방에서 2연승을 달리면서 통합 4연패 달성까지 1승만 남겨놓게 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OK금융그룹과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9-27)으로 승리했다.
1차전 세트스코어 3-1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2차전마저 잡으면서 남은 시리즈에서 1승만 추가하면 V-리그 남자부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4연패 위업을 이루게 된다. 그동안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100%(9/9)였다.
반면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힌 OK금융그룹은 2연패로 위기에 몰렸다. 이제 OK금융그룹의 챔피언결정전을 위해 남은 경우의 수는 '3연승' 단 한 가지뿐이다. 확률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 OK금융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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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선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가 팀 내 최다인 19득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베테랑' 곽승석이 11득점, 공격 성공률 83.3%로 집중력을 발휘했고 정지석과 임동혁도 각각 10득점과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OK금융그룹의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외로웠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2득점을 올렸고, 블로킹 1개가 부족해 트리플크라운(백어택·블로킹·서브 에이스 각각 3개를 기록하는 것)을 놓쳤을 정도로 경기 내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송희채와 신호진이 각각 5득점에 그쳤다. 특히 시즌 후반부터 플레이오프까지 OK금융그룹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신호진이 1~2차전 모두 대한항공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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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미들 블로커 김민재-아포짓 스파이커 막심-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미들 블로커 김규민, 리베로 정성민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OK금융그룹은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미들 블로커 박창성-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세터 곽명우, 리베로 정성현으로 1세트를 맞이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1세트, 13-12로 앞서던 대한항공이 곽승석의 퀵오픈과 막심의 서브 에이스로 조금씩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후 16-14에선 임동혁의 득점과 송희채의 범실,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두 팀의 거리가 5점 차까지 벌어졌다.
17-23으로 끌려가던 OK금융그룹은 레오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연속 3득점으로 20-23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김규민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가져간 대한항공은 24-21에서 막심의 백어택으로 1세트를 매듭지었다. 막심은 1세트에만 무려 8득점을 몰아치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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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은 2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희망을 내다보고 있었지만, 대한항공이 16-17에서 한 번에 4점을 뽑으면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OK금융그룹이 곽승석의 범실과 레오의 백어택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대한항공은 21-22에서 레오의 범실과 곽승석의 블로킹으로 상대의 의지를 꺾었다. 결국 23-21에서 막심과 김규민의 연속 득점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어떻게든 승부를 4세트까지 끌고 가야 했던 OK금융그룹은 절실한 마음으로 3세트에 임했고, 레오가 남아있는 힘을 다 쏟아부었다. 하지만 피로 누적의 영향으로 서서히 지쳐갔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기대했던 국내 선수들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정적인 장면이 나온 건 OK금융그룹이 1점 차로 리드하던 27-26이었다. 대한항공은 막심의 백어택으로 네 번째 듀스를 만들었고, 한선수의 서브가 엔드 라인에 떨어지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28-27에선 레오의 백어택 시도 때 김민재가 결정적인 블로킹을 기록,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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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팀은 안산상록수체육관으로 이동, 4월 2일 오후 7시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이 2일 경기에서도 OK금융그룹을 꺾는다면 시리즈가 그대로 종료된다. '내일'이 없는 OK금융그룹은 3차전에 모든 걸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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