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서 홈런 친 황재균 다음…박병호·이대호도 3경기 만에 홈런
이정후, MLB 첫 홈런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콘택트 능력'을 무기로 빅리그 진출에 성공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단 3경기 만에 메이저리그(MLB) 첫 홈런을 작렬하며 '힘'을 과시했다.
코리안 빅리거 중 두 번째(공동 2위)로 빨리 마수걸이 홈런을 치며 장타력에 대한 의문 부호도 지웠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손 불펜 톰 코스그로브의 시속 125㎞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빅리그 3경기 만에 이정후는 MLB 개인 기록에 '1홈런'을 새겼다.
이정후가 마수걸이 홈런을 작렬하면서 MLB에서 홈런을 친 한국 선수는 15명으로 늘었다.
추신수, 강정호, 최희섭, 최지만, 김하성,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박효준, 박찬호, 류현진, 백차승, 황재균, 배지환이 이정후에 앞서서 손맛을 봤다.
이 중 이정후보다 단기간에 MLB 데뷔 홈런을 친 타자는 황재균(현 kt wiz) 단 한 명뿐이다.
황재균은 2017년 6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쳤다.
빅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친 유일한 한국 선수다.
축하받는 이정후 |
황재균 전에는 박병호(현 kt)와 이대호(은퇴)가 3경기 만에 빅리그 첫 홈런을 쳐 'MLB서 가장 빨리 홈런을 생산한 한국인 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이던 2016년 4월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중월 솔로포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데뷔 3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이대호도 박병호와 같은 날에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서 자신의 빅리그 3번째 경기였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중월 솔로포를 쳤다.
이정후는 박병호, 이대호와 같은 3경기 만에 MLB 첫 홈런을 신고했다.
박병호와 이대호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다.
반면 이정후는 KBO리그 3천 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최고인 타율 0.340을 찍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정후의 KBO리그 타율이 MLB에서 어느 정도 유지될지 주목했다. 장타력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ZiPS, 피코타, 스티머 등 대표적인 메이저리그 예측 시스템은 이정후의 2024년 타율을 0.275∼0.291,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를 2.5∼3.5로 전망했다. 예상 홈런은 10개 내외였다.
일찌감치 손맛을 본 이정후가 홈런 수를 늘리면 실제 그의 올 시즌 WAR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붙박이 톱타자 이정후 |
아시아 선수 중 MLB에서 가장 많은 218홈런을 친 추신수(현 SSG 랜더스)는 빅리그 15경기 만인 2006년 7월 29일, MLB가 주목하는 내야수로 부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은 8경기 만인 2021년 4월 11일에 첫 홈런을 쳤다.
최희섭은 5경기(2002년 9월 8일), 박효준은 9경기(2021년 8월 11일) 만에 MLB서 손맛을 봤다.
이정후는 입단 첫해부터 '붙박이 1번 타자'로 공인받았다.
코리안 빅리거 중 첫 시즌에 가장 많은 기회를 보장받은 타자다.
이정후는 다치지만 않는다면 강정호(2015년 15홈런), 박병호(2016년 12홈런), 김하성(2021년 8홈런) 등 KBO리그에서 장타력은 더 인정받았지만, 빅리그 첫 시즌에 출전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던 KBO리그 출신 선배 타자들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칠 수도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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