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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아이돌에서 배우로’...배우 임나영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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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영, KBS1 일일드라마 ‘우당탕탕 패밀리’ 종영 인터뷰


“이렇게 긴 호흡이 처음이었는데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좋은 감독님과 현장에서 많이 고생하셨던 스태프들, 선배님 동료분들이 호흡을 잘 맞춰주셔서 감사하고, 다행이고 많이 뿌듯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8개월간 KBS1 일일드라마 ‘우당탕탕 패밀리’를 통해 안방극장을 찾은 임나영은 긴 호흡의 작품이 무사히 끝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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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8개월간 KBS1 일일드라마 ‘우당탕탕 패밀리’를 통해 안방극장을 찾은 임나영은 긴 호흡의 작품이 무사히 끝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밝게 웃었다. / 사진 = 마스크스튜디오


30년 전 원수로 헤어진 부부가 자식들 사랑으로 인해 사돈 관계로 다시 만나면서 오래된 갈등과 반목을 씻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명랑 코믹 가족극 ‘우당탕탕 패밀리’에서 선우(이도겸 분)의 동생 선주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임나영. 임나영은 차분한 자신과는 달리 밝고 명량한 선주를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처음에 딱 선주를 만났을 때,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들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중저음의 차분한 보이스를 가지고 있는데 선주는 통통 튀고 발랄하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캐릭터의 매력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도 많이 했죠.”

임나영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별명 중 하나가 ‘돌부처’다. 평소 차분하고 어떤 일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은 성격 덕분에 받은 별명으로, 어찌 보면 그는 자신과 전혀 다른 선상에 놓인 인물을 연기한 셈이다.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냐는 질문에 임나영은 “어떻게 하면 선주의 텐션을 전해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고, 이 부분에 있어서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래도 선주의 텐션이 높잖아요. 필터 없이 나가는 행동파이기도 하고. 초반에는 장난기 가득한 선주의 모습을 어떻게 전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는데, 최대한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나 닮은 캐릭터 참고하면서, 최대한 덜 진지하게끔, 부담을 내려놓으려고 노력했어요. 대사 톤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음 피치를 녹음해서 감독님께 들려드리면서 ‘괜찮을까요’하고 물어보고, 이에 대한 디렉션을 많이 주셨어요. 그러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음을 높이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선주를 연기하면서 텐션도 높아지고, 에너지도 많이 얻게 됐어요. 언제는 엄마가 ‘목소리가 커졌다’고 이야기 해주시더라고요. 그 만큼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는 거겠죠? (웃음)”

자신의 연기가 많은 이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게 미소지은 임나영은 연기를 하면서 특별히 신경썼던 점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우선 외적으로는 털털하게 나오고 싶어서 집에서는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는다든지,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고민했어요. 대사적으로는 어떻게 재밌게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도 했고요. 그리고 제가 원래 친구에게 장난을 던진다든지, 반대로 장난을 받는다는지를 잘못하는 성격인데, 연기를 하는 동안 많이 노력했죠. 그렇게 노력하면서 촬영하는 중간중간 제가 장난칠 때 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해서 신기했고, 그걸 본 친구들도 ‘너 같은 면이 있네. 재밌다’라고 좋은 말도 많이 해줬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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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마스크스튜디오


“제가 가지고 있는 귀여운 매력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한 임나영은 그래도 이번 작품을 통해 이런 부분이 전달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많은 배우 선배들이 했던 영상도 많이 보디고 했고, 최대한 다양하게 접목을 시켜봤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촬영 장면이 있는데, 선주가 만취하고 주사를 부리는 신이이예요. 이전까지 취했던 연기는 애교일 정도로, 모든 걸 내려놓고 망가지자 각오하고 연기를 했었는데, 끝날 때 진짜 취한 것처럼 다리가 저리더라고요. 그래도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웃어주셔서 재밌었나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아 그리고 조금 유쾌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현장에 치킨이 놓여있었거든요. 선배님께서 ‘이번에 조금 더 망가져도 되지? 이게 더 생동감 있을 거야’하면서 입에 묻혀주셨는데, 덕분에 재밌는 장면이 나온 것 같아요.”

‘우당탕탕 패밀리’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를 보여준 거 같다는 말에 임나영 역시 이를 긍정하면서 덕분에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총 9개월 촬영을 했어요.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다 보니 대본을 받자마자 미리미리 외워두려고 했고, 가서 세트장 동선 밝아본다든지, 현장에 빨리 익숙해지도록 최대한 노력했어요. 촬영을 하는 시간 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도 있고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많이 배웠어요. 이제 시작인 느낌이 들고, 앞으로 더 많이 즐길 수 있겠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어요. (웃음)”

임나영이 ‘우당탕탕 패밀리’에 출연하면서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바로 부모님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장사를 하시는 부모님께서, 손님들과 함께 드라마를 보느라 잠시 멈춤 상태가 되는 정도였다고.

“부모님께서 굉장히 좋아하셨다.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 중애서 제일요. 저녁 장사 때 손님들과 같이 보셨다고 하셔서, 장사가 잘 될 줄 알았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드라마에 정신이 팔리셔서 일손이 잠시 멈췄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손님들이 잘 보고 있다고 해주시면 정말 기뻐하셨고, 단톡에도 ‘오늘도 잘 봤다’고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셨어요. 오빠요? 웨이브 다시보기로 잘 봤다고 그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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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마스크스튜디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의 매력을 느꼈다는 임나영에게, 그 매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제가 차분한 성격이다 보니 감정표현에 서툴 때가 있는데, 연기할 때만큼은 다 할 수 있으니 그런 점에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연기한 순간만큼은 다 표출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고, 지금 연극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도 배울 게 많다는 것을 느껴요, 정말 연기란 무궁무진하구나 싶고요.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연기를 표현하는 것도 멋있고, 삶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의 발걸음은 이제 막 시작됐다. 여전히 ‘아이돌 임나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는 이를 부정하기보다느 차근차근 깨뜨려 나가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저는 이번에 선주라는 인물을 통해 또 다른 모습과 캐릭터를 선보였잖아요. 이처럼 하나하나 꺼풀을 벗겨내듯, 저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임나영이 이런 면모가 있었네?’라는 것들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도전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이를 통해 저 자신을 많이 깨뜨리면서 나아가고 싶어요.”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은 임나영은 현재의 자신에 대해 “내공을 쌓고 있는 중”이라고 정의했다. 여러 가지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 많지만, 그 중 가장 해보고 싶은 장르로는 ‘로맨틱 코미디’를 꼽았다. 롤모델이 있다면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김지원과 ‘연애의 발견’의 정유미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이제 시작이에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내공을 다지고 있는 중이고요. 제가 정말 로코를 좋아하거든요. 지금보다 좀 더 연기를 다져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편하게 케미를 보여주고 싶어요. 제 인생드라마 중 하나가 ‘쌈 마이웨이’인데 김지원 선배님이 보여주셨던 매력들을 보여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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