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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최애의 아임니다", "도파묘: 도파민에 미친자". 배우 박지환부터 한예슬까지 'SNL코리아 시즌5'가 역대급 캐스팅 역대급 '밈' 폭탄으로 미쳐 날뛰고 있다.
최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 'SNL 코리아 시즌5' 기세가 형형하다. 매회 하이라이트 영상들이 SNS와 숏폼 콘텐츠를 타고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시청자들의 시선이 호스트 뿐만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의 구성에도 쏠리고 있는 것. 배우 임시완을 시작으로 박지환, 한예슬 등 역대급 호스트들이 등장해 활약한 점도 이색적이지만 매회 웃음이 터지는 기발한 콩트와 '밈' 활용이 남다르다는 호평이 지배적이다.
# "이~이?" 임시완, '소년시대'보다 더 핫했던 싸이월드 감성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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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시즌5'의 포문을 열었던 첫 호스트 임시완은 쿠팡플레이 또 다른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로 잭팟을 터트렸다. "이이?". 어디에 갖다 붙여도 통하는 독특하고 구수한 매력의 충청도 사투리로 웃음과 연기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임시완이었지만 배우로는 어느 때보다 인정받았다.
자연시 'SNL코리아 시즌5'에서도 '소년시대' 속 '가짜 아산 백호' 임시완의 모습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를 모앗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그 시절 싸이월드 감성을 녹여낸 코너 '소녀시대-★'. 울프컷, 샤기컷 등 헤어스타일부터 소몰이창법 발라드, "투투니까 서방님한테 영상편지 보내긔!", "난 B형, 나쁜 남자니까"와 같은 2000년대 학창시절을 고스란히 구현해 보는 이들마다 말 그대로 '빵' 터지게 만든 것이다.
가수 채연의 눈물셀카로 대표되던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던 '싸이월드 감성'이 임시완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만나 제대로 빛났다. 과거를 고스란히 재연하다 못해 타임머신을 타게 만든 듯한 '소녀시대-★'는 임시완의 'SNL 코리아 시즌5' 코너 중 어떤 것보다 꾸준히 회자되며 계속해서 그 시절 청소년이었던 대중을 환장하게 만들고 있다.
# "안녕! 난 라이스 J환, 최애의 아임니다" 박지환, 허성태 '코카인'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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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미워할 수 없는 조선족 깡패 출신 장이수 역으로 사랑받은 배우 박지환도 'SNL코리아 시즌5'에서 콘셉트를 말 그대로 집어 삼켰다. 박지환이 소화한 콘셉트는 무려 K팝 아이돌. 그는 5세대 대표 보이그룹 라이즈를 연상케 하는 라이스의 멤버 J환(제이환)으로 분해 'K팝 아이돌'에게 적용되는 온갖 밈을 집어삼켰다.
"저희 첫 정규앨범 '마라탕 같이 끊을 수 없는 너' 많이 안 사랑해준다면 '멍뭉미'를 담당하고 있는 막내 라이스 제이환이 여러분들을 확 깨물어 버릴 거야!". 노래 제목과 사람만 바뀌었을 뿐 K팝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고, 관련 영상이나 음악방송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들어봤을 법한 설정이 기가 막힌 현실감을 선사했다.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아저씨' 제이환이 'AZ(아재)'가 아닌 MZ 아이돌로 찰떡같이 변신했을 정도로.
지나친 현실감 탓일까. 박지환의 '라이스 제이환'을 시청한 네티즌들 중에서도 K팝 팬들 사이 유독 반응이 뜨거웠다. 콘셉트를 삼키다 못해 하나가 된 듯한 박지환의 모습이 그의 출중한 연기력을 다시 한번 일깨움과 동시에 현재 K팝 팬덤 문화를 나노 단위로 정확하게 꿰뚫어 본 'SNL' 제작진에 대한 찬사를 자아냈다. 공교롭게도 박지환과 함께 영화 '범죄도시'에서 활약했던 배우 허성태가 과거 'SNL' 시리즈에서 '코카인' 댄스를 재현해 호평받았던 바. '허카인'은 가고 '제이환'이 왔다.
# 한예슬 미모보다 빛난 이수지, 이쯤 되면 '김고은 혼연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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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SNL 코리아 시즌5'에 호스트로 출연한 인물은 배우 한예슬. 데뷔 이래 줄곧 미모 여배우의 대명사로 손꼽힌 한예슬이지만 적어도 'SNL 코리아 시즌5'에서 히로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코미디언 이수지. 천만 영화 '파묘'를 패러디한 '도파묘'에서 이수지는 원작 영화 속 배우 김고은이 맡은 젊은 무당을 맡아 그만의 개그로 승화했다.
특히 평소 김고은을 흉내내던 이수지 특유의 '코 찡긋' 패러디 포인트는 물론, '파묘'를 '도파묘'로 재해석한 디테일한 구성들이 더욱 빛났다. 경문 대신 온갖 밈들로 구성된 '밈문'을 외우는 권혁수와 김원훈, 그 사이 이수지는 소위 '도파민 죽순이'가 돼 온갖 숏츠 댄스를 춰댔다. 권혁수는 배우 유해진을 흉내내면서도 '슬릭백'을 추며 무덤에 술을 뿌려대기까지.
심지어 이수지는 탕후루를 집어 삼키고 짐승의 피 대신 초콜릿 분수를 얼굴에 칠하며 김고은의 '파묘' 속 대살굿 명장면을 고스란히 흉내냈다. "이제는 이수지가 김고은인지, 김고은이 이수지인지 모르겟다"라는 시청자들의 한탄에 가까운 경탄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 레트로 트렌드 패러디, 모든 '밈'이 다 있다.
아무리 'SNL' 제작진이 시즌제를 표방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고는 하나, 매주 생방송에 가까운 녹화와 촬영을 소화하며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L 코리아 시즌5'는 '싸이월드 감성'으로 대표되는 2000년대 청소년 문화부터 현재 대중문화의 중심에 있는 K팝 팬덤 콘셉트, 이제 막 올해 첫 천만영화가 된 '파묘'까지 집어 삼키고 있다. 호스트들의 일품 소화력은 물론, 당장 제작진이 온갖 커뮤니티를 섭렵하며 최근 감각에 대한 자료조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따지고 보면 'SNL 코리아'는 시리즈 내내 이와 같은 매력을 보여줬다. "제가요, 이렇게 입으면요, 기분이 좋거든요"라며 90년대 서울 사투리를 소화하던 고정 크루들이 시대를 바꿔 2000년대 싸이월드 감성으로 달라진 대본을 소화하며 더욱 찰떡같아진 데다 호스트들과의 이질감마저 더욱 줄어드는 모양새다. 도무지 웃음에 있어서 '정체'를 찾아볼 수 없는 면면이 이 시리즈를 끊을 수 없게 만든다. 온갖 콘텐츠로 자극에 절여진 최근 대중에게 진짜 도파민의 결정체는 'SNL 코리아 시즌5'가 돼가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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