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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복귀작…김동준, 군인의 마음으로 임한 ‘고려거란전쟁’ [MK★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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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들 사이에서도 빛났다. 배우 김동준이 처음으로 도전한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에서 최고 수혜자가 됐다.

사극 하면 떠오르는 최수종을 비롯해 지승현, 이원종, 김준배, 이재용, 이철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KBS 2TV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했다.

하지만 원작자와 드라마 작가의 갈등, 두 감독의 불화설까지 마지막까지 쉽진 않았다. 이런 논란 속에서 김동준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에서 배우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며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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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준이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메이저나인


Q. 종영 소감이 궁금하다.

“진짜 실감이 안 났거든요. 이렇게 종영 인터뷰하니까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원래 아침에 나올 때만 해도 문경을 가야 할 것 같고, 수원 세트장을 가야 할 것 같았는데 지금 막 느껴지기 시작하네요. 방송이 끝났구나. 현종을 보내드려야 하는구나.”

Q.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긴 호흡인 사극을 선택했다. 도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부담감은 정말 컸다. 실존했던 현종이라는 인물 자체를 표현하고 연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왜 컸냐면, 대단한 분이고 성군이지 않나. 성군을 어떻게 잘 표현할까가 컸다. 부담감 안에서도 수종 선배님과 많은 선배님들, 감독님들 덕분에 ‘같이 만들면 된다’는 믿음이 생겼다. ‘부담을 가지는 건 좋은데 과해질 필요는 없다’라는 조언받고, 현장에서 같이 만들어 가자라고 선택하게 됐다.”

Q. 오랜 시간 촬영해서 사복 입는 게 어색할 것 같다.

“방송하는 주까지 촬영해서 진짜 사복이 어색하다. 올해 샵을 한 번도 안 갔다. 머리도 현장에서 옆뒤만 자르면 되니까. 샵 갈 일 없이 있다가 머리 만지러 가니까 저도 낯설더라. 옷을 달라붙는 걸 입는 것도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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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준이 ‘고려거란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메이저나인


Q. 성장하는 캐릭터에 맞춰 목소리톤이 묘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경 쓴 부분인지 궁금하다.

“32부작을 가면서 현종이라는 인물이 10대부터 시간의 흐름도 있었고 왕이 되어 가는 과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감독님과 처음부터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10대의 모습, 순수함과 왕되기 전에 패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이후에는 왕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준비하면서 점점 톤이 과묵해지고 싶다라는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갔다. 수종 선배님이랑 이야기했는데, ‘현종이라는 인물이 강감찬을 만나서 정치적 스승에게 배워가는데, 제가 선배님을 따라가 보면 어떨까요?’라고 물었는데 좋겠다라고 했다. ‘서로의 영향을 받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라고 좋게 말해서 많이 따라했다.”

Q. 퓨전 사극이 아닌 전통 사극은 처음이었다.

“하루 종일 고민만 했다. 아니면 대본만 봤다. 순간순간 그 인물만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이럴 때는 어떨까?’라는 생각했으면서 작품에 매진하고 캐릭터를 만들어서 갔다. 돌이켜 보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인물과 대본만 생각하고 공부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 첫 사극 도전이어서 그런지 초반 미스 캐스팅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성장이 많은 드라마이지 않나. 시간이 지나면 설명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촬영 중에는 집중하느라 몰랐다. ‘저때 저랬구나’ 생각이지. 촬영할 때는 집중하면서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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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준이 ‘고려거란전쟁’에서 현종을 맡은 소감을 밝했다. 사진=메이저나인


Q. 최수종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김동준이 완성한 현종을 보고 혹시 해준 말이 있는가.

“‘고생했다’. 중간중간에 해주신 말씀이 ‘사극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된다면 연기 폭을 늘릴 수 있다’고 많이 도와주셨다. 사극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더 표현할지. 보통 상석에 올라가서 앉아있는데, 신이 끝나고 내려가서 ‘어땠어요?’ ‘아이디어를 주세요’ 하면 ‘이건 어때?’ 말해주면서 감독님이랑 셋이 서서 재미있게 만들어 가면서 많이 배웠다. 사실 선배님이 살아오신 게 교과서이지 않나. 공부하는 느낌으로 보고 배웠다.”

Q. 전역 후 가장 열정적인 시기에 ‘고려 거란 전쟁’을 만났다고.

“제대하고 첫 작품이어서 열정이 끝을 찍을 때였다. 전투력이 맥스를 찍을 때였다. 전역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은 군인이었다. 제목도 ‘전쟁’이었다. 전쟁을 나가는 마음으로!! 군대에 있으면서 연기를 쉬는 시간이 생기지 않았나. 내가 내 모습보다는 다른 분들의 연기를 바라보는 시기였는데, 요즘은 핸드폰을 쓰니까 주말이나 시간 남을 때 영화, 드라마를 많이 봤다. 여기서 할 수 있는 공부는 이거다, 지금 공부를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봤다. 대표님이 대본을 보내주면 ‘이런 대본이 있구나’ 찾아보고. 그런 전투력으로 장착하고 임했다. 초반 머리를 미는 것도 ‘삭발해도 된다’고 했다. 근데 감독님이 이 시대에 완전 삭발이 힘들었을 거라고, 역할상 어울리게 6mm로 갔다. 저는 3mm를 이야기했었는데(하하). 근데 그렇게 잘랐으면 힘들 뻔했다. 여름에 삿갓 같은 걸 썼다. 안 그러면 머리가 타더라. 말 위에 타니까 생각보다 서 있는 것보다 조금 더 탔던 것 같다(하하). 머리는 지금 기르기까지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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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준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메이저나인


Q. 차기작으로 사극 출연 제의를 받는다면 출연할 것 같나.

“찾아주시면 어디든 가죠. 사람은 적응했다가 금방 잊지 않나. 저도 최수종 선배님에게 ‘사극을 이어서 하시는데 지치지 않으셨어요?’라고 물었다. ‘촬영 끝나면 까먹어서 그래’라고 하더라. ‘연기하는 사람이 작품이 좋으면 따라가지 그걸 생각하겠냐’고 하더라. 그게 머리에 탁! 오더라. 의지가 있다면 장르에 구분 없이 도전하게 되는 게 배우인 것 같다. 물론 저보다 선배님들이 야외가 많았고 춥고 고생하셨다. 선배님들이 ‘뼈를 갈아 넣어야 잘 나온다’고 하더라. 화면에는 정말 더 잘 나오긴 하더라.”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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