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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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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4연패 도전' 대한항공, 정지석+막심 앞세워 OK 3-1 꺾고 챔프전 기선제압 [계양: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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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OK금융그룹과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로 승리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역대 V-리그 포스트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2.2%(18시즌 중 13번)였다.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2021-2022, 2022-2023시즌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에이스' 정지석이 양 팀 최다인 3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새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도 20득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OK금융그룹은 22득점을 기록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분전에도 무릎을 꿇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미들 블로커 김민재-아포짓 스파이커 막심-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미들 블로커 김규민, 리베로 정성민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준비 기간에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 막심을 곧바로 선발로 기용했다. 그러면서 임동혁이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미들 블로커 전상현-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세터 곽명우, 리베로 정성현

플레이오프와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3경기를 치른 만큼 대한항공보다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했던 OK금융그룹이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이 레오와 신호진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양 팀 감독 코멘트, "실전 감각 문제 없다" vs "도전자 입장으로"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대한항공은 2주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체력적으로, 또 멘털적으로 재충전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회가 더 있었다. 승리를 갈망하는 점을 강조하면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다"며 "우리 팀도 그렇고 OK금융그룹도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전술적인 것보다 최대한 심플하게 가려고 준비했다. (실전감각에 대해선) 전혀 문제가 없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23일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을 교체하면서 대체 외국인 선수 막심을 영입했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무라드에 이어 막심까지 세 번째 외국인 선수를 만나게 됐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막심을 영입한 것에 대해 "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막심의 스타일이 우리의 배구와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팀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우리는 스피드 배구를 하는 팀으로, 막심과 그 부분에서 가장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그만큼 경험이 많고, 여러 해외 리그를 경험하면서 특정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선 우리카드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2014-2015, 2015-2016시즌 이후 이번이 세 번째였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풀세트를 두 차례 치렀는데, 아무래도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기 때문에 휴식을 취했다. 영상을 보면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다"며 "챔피언결정전 직전에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 놀랐다. (막심을) 잘 모르기 때문에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 더블 스위치로 나올 것 같은데, 경기 영상을 보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처럼 (세터가) 다양한 선수들에게 볼을 배분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서브 리시브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리시브를 강조했다"며 "확률은 과거인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치를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면서도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세트: 범실 2배 차이, '실수 최소화' OK금융그룹이 먼저 주도권 잡았다

5-4로 앞서가던 OK금융그룹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바야르사이한이 3단으로 연결한 게 그대로 상대 코트에 떨어지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의 백어택 시도 때 곽승석의 네트터치 범실로 1점을 더 보탰다. 스코어는 7-4.

대한항공도 힘을 냈다. 8-10으로 끌려가다가 정지석의 퀵오픈과 막심의 백어택으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송희채가 14-14에서 막심의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16-14를 만들었고, 신호진이 득점을 뽑아내면서 17-14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첫 번째 작전타임으로 한 차례 흐름을 끊었고, 정지석의 퀵오픈으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자 OK금융그룹은 정한용의 서브 범실, 레오와 신호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20점 고지를 밟았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 의지를 드러냈고, 한선수의 서브 때 상대의 리시브가 흔들린 것을 놓치지 않고 김민재가 득점을 기록해 18-20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OK금융그룹은 23-21에서 바야르사이한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24-22에서 송희채의 득점으로 1세트를 매듭지었다.

정지석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9득점을 올리면서 막심의 부담을 덜어줬지만,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건 범실이었다.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5개)보다 2배 많은 범실 10개로 아쉬움을 삼켰다.

▲2세트: 정지석-막심 쌍포 폭발, 대한항공의 반격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1-1에서 곽승석이 백어택을 성공했고, 정지석은 서브 에이스로 OK금융그룹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백어택을 시도한 송희채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두 팀의 2세트 스코어는 4-1까지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의 끈질긴 추격에도 리드를 지켰다. 14-12에서 김규민이 송희채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16-13에선 정지석의 연속 득점까지 더해지면서 스코어는 18-13.

OK금융그룹은 송희채와 신호진의 연속 득점, 막심의 범실로 2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후 20-22에선 정지석이 범실을 기록하면서 두 팀의 거리가 1점 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역전은 없었다. 23-22로 리드하던 대한항공은 막심의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를 차지했고, 레오의 범실로 2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도 양 팀 최다 득점은 정지석(7득점)의 몫이었다. 예열을 마친 막심이 6득점으로 분전했고, 곽승석도 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6득점에 그치면서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3세트: 높이에서 압도한 대한항공, 승리에 한 걸음 더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6-5에서 정지석이 점수를 얻었고,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기록해 8-5로 격차를 벌렸다.

7-10으로 끌려가던 OK금융그룹은 레오와 신호진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10-13에선 신호진의 연속 백어택, 막심의 범실이 이어지면서 13-13으로 두 팀의 격차가 완전히 사라졌다.

대한항공은 14-14에서 곽승석의 퀵오픈으로 리드를 되찾은 뒤 신호진의 범실로 1점을 뽑았다. 김규민은 블로킹으로 송희채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8-16에선 정지석의 퀵오픈과 김민재의 블로킹, 막심의 퀵오픈과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22-16을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이 한선수의 서브 범실과 차지환의 퀵오픈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대한항공은 23-19에서 막심의 퀵오픈으로 세트 포인트를 가져갔다. 바야르사이한의 속공 이후 24-20에서 레오의 서브 범실로 3세트를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블로킹 개수에서 5-0으로 OK금융그룹에 크게 앞섰다. 범실 개수의 경우 OK금융그룹 7개, 대한항공 3개로 차이를 보였다. 개개인의 활약도 중요했지만, 팀 전체의 집중력이 3세트 승리로 이어졌다.

▲4세트: 조금씩 벌어진 격차, 안방에서 1차전 잡은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박원빈의 서브 범실과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기분 좋게 4세트를 출발했다. 신호진의 범실과 막심의 득점으로 4-1로 달아났고, 4-2에서 막심과 정지석이 차례로 득점을 올리면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레오와 송희채가 서서히 지쳐갔고, 대한항공은 9-5에서 정지석의 연속 득점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꺾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OK금융그룹의 추격에도 끄떡없었다.

대한항공은 17-12에서 정지석의 퀵오픈, 송희채의 범실로 승기를 굳혔다. 이후 24-18에서 정지석의 득점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홈 팬들의 성원에 승리로 화답했다.

두 팀은 31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소화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OVO(한국배구연맹)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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