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중반대 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중에는 7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장기화하는 중동 지정학적 위험 요소 때문에 선물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다만 미국 달러화 가치 강세로 인해 현물 시장에서의 석유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넷째 주(3월 25~28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주 대비 0.11달러 오른 배럴당 82.0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의 선물가격은 전주 대비 0.35달러 오른 86.64달러다.
먼저 석유수급 측면에서 보면 러시아 정부가 자발적 생산감축을 이행하기 위해 석유회사에 2분기 감산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시장은 석유 가격 상승을 전망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26일 예멘 후티 반군이 아덴만과 홍해에서 미국과 영국에 관련된 선박과 이스라엘로 향하던 선박에 대해 6차례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선물시장에서의 석유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중동의 감산정책, 지정학적 위험요소 등은 공급 차질을 야기하는 만큼 국제유가를 내리는 원인이 된다.
다만 현물시장에서 석유 거래가격은 소폭 하락했는데, 미국의 석유재고 증가·달러화 강세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월 셋째 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주 대비 0.22달러 내린 배럴당 85.80달러를 기록했다. 오만유는 전주 대비 0.19달러 내린 85.9달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미국의 상업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전주 대비 각각 317만 배럴, 130만 배럴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0만 배럴 감소, 17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돈 수치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3.4%로 잠정치 3.2%를 상회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이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지난 15일 기준 103.432였던 달러 인덱스는 28일 104.525까지 올랐다.
달러는 석유시장에서 주요 결제화폐 중 하나로 달러화 강세는 국제유가 하락의 주요 요인이다.
석유제품 가격은 등유, 경우 등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3월 넷째 주 휘발유(92RON) 가격은 전주 대비 0.18달러 오른 배럴당 100.23달러를 기록했다.
등유는 3.39달러 내린 101.35달러로, 경유(0.001%)는 2.61달러 내린 103.05달러로 조사됐다.
국내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며, 경유 가격은 변화가 없었다.
3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5원 상승한 리터당 1639.5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리터당 1538.2원이다.
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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