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세트 점수 3-1 역전승…챔프 1차전 승리 팀 우승 확률 72.2%
대한항공 정지석, 양 팀 최다 31득점에 혼자 블로킹 7개 '펄펄'
기뻐하는 대한항공 |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사상 최초의 4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이 안방에서 기분 좋게 시리즈를 열었다.
대한항공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챔피언결정(5전 3승제) 1차전에서 세트 점수 3-1(22-25 25-22 25-20 25-18)로 역전승했다.
앞서 열린 18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2.2%(18번 가운데 15번 우승)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4연속 정규시즌 1위를 했다.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도 모두 제패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마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신기원을 열 수 있다.
레오 '강스파이크' |
대한항공은 부상 여파로 정규리그 '불완전 연소'했던 주포 정지석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완전히 기량을 불태웠다.
정지석은 이날 31득점에 공격 성공률 67.65%로 OK금융그룹 코트를 맹폭했다.
여기에 블로킹도 7개를 곁들여 이날 경기 팀 블로킹(11개)의 절반 넘게 책임지며 네트 앞까지 지배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가 끝난 뒤 너무 오래 쉰 탓인지 1세트 무더기 범실로 고전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배구는 마치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오래 쉬었다고 해도 경기를 하는 데 지장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은 다소 투박했다.
공격하는 막심 |
그 와중에도 정지석이 1세트에만 혼자 9점을 내며 고군분투했으나,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의 다양한 변칙 공격을 막지 못하고 22-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줄곧 우위를 지키던 대한항공은 2세트 막판 23-22까지 쫓겼으나, 막심의 후위 공격과 상대 공격 덕분에 그대로 2세트 25점을 채웠다.
승패 분수령인 3세트 대한항공은 상대 주포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완전히 틀어막았다.
대한항공은 3세트 블로킹 개수 5-0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레오는 8득점에 범실 6개로 기가 꺾였다.
공격하는 정지석 |
결국 대한항공은 3세트 막판 레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4세트를 준비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14-14에서 곽승석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 김규민의 블로킹을 묶어 17-14로 성큼 달아났고, 18-16에서는 4연속 득점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3세트를 25-20으로 잡고 경기를 뒤집은 대한항공은 4세트에 25-18로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대한항공 왕조' 주역인 정지석은 4세트에도 팀 공격을 주도하며 승리 일등 공신이 됐다.
대한항공, 4년 연속 정규리그 1위 |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라온 OK금융그룹은 1세트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체력 부담을 노출했다.
OK금융그룹 배구의 '시작과 끝'인 레오는 22득점에 공격 성공률 41.67%, 범실 11개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레오는 체력이 모두 소진한 탓인지 4세트 초반 벤치에 스스로 교체해달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두 팀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챔피언결정 2차전을 치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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