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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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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등판' 한화 5연승 미쳤다, 임종찬 끝내기…9K 환상투 류현진은 99승 또 실패[대전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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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5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에이스 류현진은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불펜의 호투와 타선의 뒷심이 빛났다.

한화는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 개막전에서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시즌 성적 5승1패를 기록하면서 개막 상승세를 이어 갔다.

류현진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6이닝 89구 8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지난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7이닝 1실점, 3-1 승) 이후 12년 만에 승리를 챙기나 했는데, 5회까지 완벽투를 펼치다 6회 2실점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류현진은 직구(43개) 위주로 투구하면서 커터(17개), 체인지업(19개), 커브(10개)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89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6개에 이를 정도로 직전 경기에 흔들렸던 제구력을 다시 잡은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 평균 구속은 144㎞로 쌀쌀한 날씨에도 전력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에는 한승혁(1⅓이닝)-주현상(1⅔이닝)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장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까지 찾아왔다. 김 회장은 경기 개시 2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도착해 선수단을 살폈다. 김 회장은 주장 채은성과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를 불러 따로 격려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경기장을 찾은 건 2018년 포스트시즌 이후 6년 만이다.

한화 관계자는 "회장님께서 팬들과 야구를 함께 관전하고 가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티켓은 오후 4시 36분 1만2000석 모두가 팔렸다. 김승연 회장의 응원을 받으며 한화가 5연승을 질주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 첫 승과 함께 통산 99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끌었다. 한화에서 선발 로테이션 한 바퀴를 다 돌 때까지 패전을 떠안은 선발투수는 에이스 류현진이 유일했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에 그치면서 2-8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화는 에이스가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강팀으로 진화해 있었다. 펠릭스 페냐(6⅔이닝 2실점)-김민우(5이닝 무실점)-리카르도 산체스(5⅔이닝 1실점)-문동주(5이닝 2실점)가 이어 던지면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선발 4연승은 2008년 최영필-정민철-류현진-송진우 이후 16년 만이었다. 2008년 6월 7일 대전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전부터 6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선발투수 4명의 호투에 힘입어 연승을 달렸다.

최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 5연승 흐름을 이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최 감독은 "메이저리거한테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 류현진이 제일 걱정됐던 것은 사실 구속이었다. 구속이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와서 다른 것은 뭐, 제구는 원래 제구력이 없는 투수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금방 잡히는 문제다. 구속 자체가 안 나오면 금방 잡히는 게 아닌데, 그래서 아프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고 믿음을 보이며 "오늘(29일)은 100구 내외로 던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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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kt를 상대했다. 류현진은 2012년 시즌을 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겼는데, kt는 2015년 처음 1군에 합류한 막내 구단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황재균과 박병호 정도만 류현진을 상대해 보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하며 투수와 타자들 서로 생소할 것으로 바라봤다.

kt는 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김민혁(좌익수)-김상수(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류현진에 맞섰다. kt는 경기 전까지 시즌 성적 1승4패로 8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타선의 화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팀 타율 0.302(3위), 5홈런(공동 2위), 31타점(3위)을 기록한 만큼 류현진에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한화는 문현빈(2루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채은성(1루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임종찬(중견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정은원(좌익수)이 선발 출전해 득점 지원에 나섰다.

류현진의 시작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kt에서 현재 타격감이 가장 뜨거운 천성호를 헛스윙 사진으로 잘 돌려세웠지만, 로하스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kt 4번타자 박병호에게 득점권 찬스가 걸렸는데, 류현진은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화 타선은 1회말 곧장 득점 지원을 하면서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흔드는 1번타자 임무를 맡은 문현빈이 좌익수 왼쪽 안타로 물꼬를 텄다. 요나단 페라자가 연속 안타를 쳐 무사 1, 3루 기회로 이어졌다. 채은성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나 싶었는데, 3루수 황재균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주자 문현빈이 득점해 1-0으로 앞서 나갔다. 계속된 1사 1, 2루 기회에서는 안치홍이 중전 적시타를 쳐 2-0으로 앞서 나갔다.

류현진은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 나갔다. 특유의 칼날 같은 제구력이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다. 2회초 선두타자 강백호를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황재균은 우익수 페라자의 호수비에 힘입어 파울플라이로 처리했고, 장성우까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김민혁이 좌익수 왼쪽 안타로 출루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김상수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김민혁을 계속 1루에 묶었다. 배정대는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직구를 몸쪽 깊게 먼저 찔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구째 직구를 바깥쪽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천성호는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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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4회초 kt 중심 타선을 상대로 또 한번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선두타자 로하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박병호와 강백호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백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초구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높은 직구로 헛스윙, 3구째는 커브를 또 뚝 떨어뜨려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5이닝을 단 65구로 틀어막는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5회초 1사 후 장성우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김민혁을 1루수 땅볼, 김상수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6회초 2사 후 갑자기 흔들렸다. 천성호와 로하스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몰리긴 했지만,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앞선 이닝처럼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강백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황재균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순식간에 2-2 동점이 됐다. 류현진은 계속된 2사 1, 2루 위기에서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은 막았다.

류현진은 계획했던 100구는 채우지 못했지만, 6회 급격히 흔들린 만큼 최원호 한화 감독은 단호한 결단을 내렸다. 2-2로 맞선 7회초 수비를 앞두고 한승혁으로 마운드를 교체하면서 5연승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9회말 복덩이 페라자가 한화 타선에 불꽃을 피웠다. 선두타자로 나선 페라자는 왼쪽 담장 직격 2루타를 날리며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끝내기 홈런이 될 수도 있었던 큼지막한 타구였다. 1사 후 노시환이 자동고의4구로 출루해 1사 1, 2루가 됐고, 안치홍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임종찬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kt 선발투수 쿠에바스는 7이닝 83구 4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의 추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패전투수는 이상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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