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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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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앞두고 외인 교체,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팀 운영에 도움될 것"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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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 도전에 나선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OK금융그룹과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시즌 중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5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23승13패(승점 71)의 성적으로 2위 우리카드(23승13패·승점 70)를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4년 연속으로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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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시즌 최종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14일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한 뒤 16일 우리카드-삼성화재전 결과를 지켜봐야 했는데,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배하면서 1위 대한항공, 2위 우리카드로 정규리그가 마무리됐다. 정규리그 1위 팀에 대한 시상은 29일 경기 전에 진행됐다.

경기 전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체력적으로, 또 멘털적으로 재충전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회가 더 있었다. 승리를 갈망하는 점을 강조하면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다"며 "우리 팀도 그렇고 OK금융그룹도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전술적인 것보다 최대한 심플하게 가려고 준비했다. (실전감각에 대해선) 전혀 문제가 없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제 대한항공은 사상 첫 통합(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4연패에 도전한다. 앞서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통합 3연패를 선보였다. V리그 역대 두 번째였다. 올해 통합우승을 이루면 최초의 역사를 쓰게 된다.

2주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23일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을 교체하면서 대체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를 영입했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무라드에 이어 막심까지 세 번째 외국인 선수를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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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적의 막심은 카타르 리그 폴리스 유니온(Police Union)에서 활약 중이었으며 러시아 자국 리그 외에도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양한 해외리그를 거쳤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카타르 리그에서 뛰어난 공격력과 테크닉을 자랑하면서 득점 1위, 서브 2위를 차지했다.

20일 경기 이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막심은 22일 입국했고, 일주일 동안 국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막심을 영입한 것에 대해 "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막심의 스타일이 우리의 배구와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팀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스피드 배구를 하는 팀으로, 막심과 그 부분에서 가장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그만큼 경험이 많고, 여러 해외 리그를 경험하면서 특정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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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상대는 플레이오프 승리팀 OK금융그룹이다. 정규리그 3위 OK금융그룹(20승16패·승점 58)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4위 현대캐피탈(18승18패·승점 55)을 꺾은 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선 정규리그 2위 우리카드에 2연승을 거두면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올 시즌 맞대결에선 대한항공이 4승2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다만 후반기(4~6라운드)만 놓고 보면 OK금융그룹이 4라운드 3-0, 6라운드 3-2 승리를 거두면서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시즌 초반 대한항공전 3연패를 기록한 OK금융그룹으로선 후반기 맞대결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2014-2015, 2015-2016시즌 이후 세 번째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게 된 OK금융그룹은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풀세트를 두 차례 치렀는데, 아무래도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기 때문에 휴식을 취했다. 영상을 보면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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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기노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직전에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 놀랐다. (막심을) 잘 모르기 때문에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 더블 스위치로 나올 것 같은데, 경기 영상을 보면서 준비했다"며 "대한항공은 선수층이 두껍고, 연습을 많이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사령탑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건 리시브다. 오기노 감독은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처럼 (세터가) 다양한 선수들에게 볼을 배분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서브 리시브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리시브를 강조했다"고 얘기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2.2%(13/18)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임하게 된 오기노 감독은 "확률은 과거인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치를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면서도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대한항공 구단 제공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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