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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 vs 윤이나’에 황유민까지 … KLPGA투어 ‘버디 폭풍’ 속으로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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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왼쪽)과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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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연속 이상 버디는 딱 한 번 나왔다. 박소연이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잡은 5연속 버디가 유일했다. KLPGA 투어에서는 4연속 이상 버디 통계를 내는데, 10년 전만 하더라도 5연속 버디는 그리 흔한 기록이 아니었다.

2014년에도 5연속 이상 버디를 잡은 선수는 2명뿐이었다. E1 채리티오픈에서 5연속 버디를 잡은 박성현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6연속 버디를 노획한 이정은5였다. 하지만 한국 여자골퍼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어느 순간 5연속 이상 버디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2015년 5연속 이상 버디를 잡은 선수는 무려 11명에 이르렀다. 조윤지는 E1 채리티 오픈에서 8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고 이정민이 6연속 버디, 그리고 전인지, 김효주, 장하나 등이 5연속 버디를 잡았다.

2016년에는 5연속 이상 버디가 모두 9차례 기록됐다. 그해 유일하게 6연속 버디를 잡은 박성현은 5연속 버디도 한 번 기록하는 ‘버디 킬러’의 면모를 보였다. 그해 5연속 이상 버디를 2차례 기록한 선수는 박성현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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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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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도 화끈한 연속 버디 행진이 벌어졌다. 무려 14차례 5연속 이상 버디 기록이 나왔다. 그해 가장 뜨거운 버디 본능을 드러낸 선수는 지금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고진영이었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8연속 버디를 잡았고 한화클래식에서도 5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7연속 버디의 박보미2와 6연속 버디의 지은희 등 2017년에는 말 그대로 ‘버디 폭풍’이 일었다.

2018년에도 연속 버디가 쏟아졌다. 17차례 5연속 이상 버디가 나왔는데, 김나리가 7연속 버디를 잡았고 이지현2와 김지현2 그리고 류현지가 6연속 버디를 노획했다.

현재 KLPGA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스타급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연속 버디 행진을 벌인 것은 2019년부터다. 그해 5연속 이상 버디를 떨군 횟수는 8차례에 불과했으나 임희정과 최민경이 6연속 버디를 잡았고 김아림은 두 번 5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6승씩 거둔 ‘KLPGA 대세’ 박민지를 비롯해 한진선 등 현재 톱 골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5연속 버디의 주인공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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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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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대회 수가 절반가량 줄어든 2020년에도 5연속 이상 버디는 8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다. 김효주, 임희정, 홍란 등이 5연속 버디를 잡았고 아쉽게 6연속 이상 버디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2021년은 KLPGA 투어 역사에 가장 많은 5연속 이상 버디가 나온 해였다. 무려 20차례 5연속 이상 버디가 나왔는데, 인주연, 이소영, 황정미, 안지현 등 4명이 6연속 버디의 주인공이 됐고, 유해란은 5연속 버디를 두 번 기록했다. 최혜진과 한진선 그리고 비거리는 짧지만 정확한 티샷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홍지원도 5연속 버디 사냥을 했다.

총 8차례 5연속 이상 버디가 나온 2022년에는 김민주가 7연속 버디를 떨어뜨렸고 김수지는 두 차례 5연속 버디를 잡아 화제가 됐다.

그리고 작년 5연속 이상 버디는 모두 12차례 기록됐다. 평균 버디 1위에 오른 황유민이 두 차례 5연속 버디 행진을 했고 방신실, 한진선, 이가영, 이제영 등도 5연속 버디를 잡았다.

KLPGA 투어 역대 최다 연속 버디의 주인공은 8홀 연속 버디 사냥을 벌인 조윤지와 고진영이다. 7홀 연속 버디는 박보미2, 김나리, 김민주 등 3명만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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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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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홀 연속 이상 버디 기록을 보유한 5명 중에 당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고진영과 박보미2 2명뿐이다. 고진영은 2017년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8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했고 박보미2도 그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7연속 버디에 힘입어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반면 2015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8연속 버디를 가장 먼저 기록한 조윤지는 당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김나리와 김민주도 7연속 버디를 잡았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은 9홀이다. 2018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양희영이 9홀 연속 버디를 기록해 1999년 베스 대니얼이 작성한 이 부문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룬 바 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는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연속 버디 행진이 뜨겁다. 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황유민과 김재희가 5연속 버디 행진을 했다. 박민지, 조아연, 이제영, 박주영, 김민별은 4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아쉬운 것은 2022년 6월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1라운드에서 김민주가 7연속 버디를 잡은 이후 지금까지 6연속 이상 버디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2022년 평균 버디 1위 윤이나가 징계에서 풀려 복귀하고 2023년 평균 버디 1위 황유민과 2위 방신실이 버티고 있는 2024년 KLPGA투어는 전에 없이 강력한 ‘버디 폭풍’ 속으로 향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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