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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과로사 위험하니 1층서 택배 가져가라"..주민들 항의엔 욕설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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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택배기사 B씨가 임의로 택배를 1층과 2층 사이 계단에 배송해 둔 모습. 오른쪽은 B씨가 각 동 현관에 붙인 협조문. 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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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5층짜리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힘들다며 1층에 택배를 두고 가는 택배 기사로 인해 상당수 입주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주민이 항의하자 이 택배기사는 욕설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JTBC ‘사건반장’은 한 군인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아파트 담당 택배기사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보니 배송 업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과로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모든 택배를 1층 출입구에 쌓아 놓았다.

A씨는 “아파트에는 현재 3명의 택배기사가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중 한 명인 B씨만 유독 입주민과 마찰이 생기곤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한 입주민이 배송 문제로 1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볼 뻔했다고 항의하자 택배기사는 오히려 ‘끊어 이 XX야. 어디 X같은 소리 하고 있어’라며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제가 임신부인데, 택배가 계단 중간에 놓여진 것을 보고 ‘무거운 것을 못 드니 집 앞에 놔달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택배기사가) 다짜고짜 화내면서 ‘어쩌라는 거냐. 그 정도는 직접 가져가라, 이런 식이면 여기는 배달 안해준다’고 말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B씨는 앞으로 택배를 1층에 적재해두겠다는 협조문을 각 동의 현관에 붙이기도 했다. 협조문에는 “이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계단식 아파트다 보니 택배 배송 업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반복적으로 장시간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니 그 과정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과로사 위험에 노출돼 있다”라며 “3월 4일부터 동별로 출입구 우편함 아래에 택배를 확인할 수 있게 호수별로 적재해둘 예정”이라고 적혀있다.

A씨는 결국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고, ‘대리점 집배점장이 직접 방문해 배송 위치를 확인하고 임의 배송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실제로 집배점장이 찾아와 배송 실태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B씨가 이러한 감시를 피해 1층과 2층의 계단 사이에 택배를 두고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본사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B씨가 노조에 가입돼 있다 보니 조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라더라”고 전했다.
#택배기사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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