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2024 빅매치 르포] '대전·충청' 격전지를 가다-충남 천안갑②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충남 천안시 청룡동의 한 사거리에서 퇴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안재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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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신범철이 조건 없이 될거여."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룡동 천안청당초등학교 인근 사거리, 4.10 총선에서 충남 천안갑에 출마한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저녁 피켓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며 한 60대 지지자가 이같이 말했다. 신 후보는 꽤 많은 비가 내리던 이날 오후 하얀 우비를 입고 약 1시간 동안 퇴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하트 모양의 피켓을 앞뒤로 몸에 건 신 후보가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인사를 하자 한 운전자는 창문을 내린 뒤 "화이팅입니다!"라고 외치며 손을 흔들고 지나갔다. 비가 내려 운전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응원의 의미를 담아 "빠방~"하고 경적을 울리고 가는 이도 있었다.
신 후보는 사거리의 신호에 따라 차가 오는 방향으로 몸을 돌려 손을 흔들고 무릎을 굽혀 인사를 했다. 때로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면서 "신범철입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 후보 측 관계자는 "오늘 같은 날은 비가 와서 소통이 쉽지 않지만 평소에는 더 적극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 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갑 지역의 표심은 신·구도심 별로 갈리는 분위기였다. 천안역전시장에서 만난 한 60대 남성은 "이번에는 신범철이 될 거다. 천안에 (선거구가) 세 군데 있는데 셋에 둘은 국민의힘이 될 것 같다"며 "지난번에 (더불어민주당을) 180석을 줬는데 5년 동안 뭘 했나. 물가만 올랐다"고 했다.
한 60대 여성도 "지난번에 신범철이 여기 왔었는데 괜찮더라"고 했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한 40대 여성은 "솔직히 말해 정치에 크게 관심은 없다"면서도 "원래 이쪽 시장은 민주당이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절대 안 찍는다고 하더라"고 했다.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충남 천안시 청룡동의 한 사거리에서 퇴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안재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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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천안 동남구 청룡동 등 새로 개발된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다. 신 후보는 "이쪽에서는 상대적으로 반응이 안 좋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돌아다녀 보면 제발 싸우지 말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해주신다"며 "그래서 네거티브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고 묵묵히 하고 있다"고 했다.
신 후보는 천안을 교통의 요충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신부성정역, 청수역, 구룡역 등을 신설해 천안 동남지역에서 '내집 앞 전철'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또 신 후보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연장을 통해 50분대 서울생활권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GTX-C노선 연장에 대비한 천안역 신축도 서두르겠다고 했다.
원도심 등 소외된 지역을 살리기 위한 공약도 내놓았다. 신 후보는 우선 천안역 인근에 국방AT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AT센터가 생기면 관련 방위산업체와 첨단 IT(정보통신)기업도 함께 들어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신 후보는 키자니아 등 키즈테마파크를 원도심에 유치하고 천안의 대표 관광명소인 독립기념관을 자연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지역에서 4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 신 후보는 윤석열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지낸 국방·안보 전문가다. 충남 천안 남산초와 계광중, 북일고를 졸업한 천안 토박이다. 충남대 법대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법학대학원에서 법학 박사를 수료했다. 1995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을 시작으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자문위원,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국립외교원 교수,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한국국가전략연구원(KRINS) 외교안보센터장 등을 지냈다.
신 후보는 "여당 후보로서 국회의원이 된다면 천안시를 비롯해 충청남도와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낼 자신이 있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전문성과 실력으로 공약을 실천하겠다. 진심을 알아봐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갑은/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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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갑은?
'충남의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천안갑은 천안역 등 구도심권과 6개 면 지역을 품고 있다. 현재 구도심권 개발과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C노선 연장 등이 지역 최대 화두다.
대체로 야당세가 강한 천안 내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편이다. 이번 4·10 총선의 경우 천안병에 있던 청룡동이 천안갑으로 편입되면서 여야 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청룡동은 젊은층 비중이 높아 민주당 강세가 예상되는 곳이다.
14대 총선(1992년)에서는 민주자유당, 15대 총선(1996년)에서는 자유민주연합 등 보수정당이 당선됐으나 16대(2000년)부터 19대(2012년)까지는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등이 연이어 당선되기도 했다. 20대(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으나 2018년 재보궐 선거와 21대(2020년) 총선에서 연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현재 충남 천안갑 현역 의원은 문진석 민주당 의원으로 2020년 총선에서 당시 신범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1.42%포인트(P)차로 제쳤다. 보수정당인 우리공화당(0.78%)과 친박신당(0.71%)이 총 1.49% 득표한 것을 고려하면 박빙의 승부였던 셈이다. 문 의원과 신 후보는 오는 4월 총선에서 4년 만의 '리턴매치'를 펼치게 됐다.
천안(충남)=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천안(충남)=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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