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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성희롱·갑질 충남연구원장 후보 임명동의안 재상정 시도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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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상선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공동대표가 26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희롱·갑질 논란의 충남연구원장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 재상정 시도를 당장 멈추라”로 촉구하고 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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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갑질 논란으로 부결된 충남연구원장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이사회에 재상정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다시 점화하고 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는 26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8일로 예정된 충남연구원 정기 이사회에 논란이 된 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다시 상정될 상황”이라며 “재상정 시도를 당장 멈추고, 논란의 후보자를 배제한 재공모 절차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5일 충남연구원 이사회는 충남도 고위 공무원인 ㄱ씨를 원장으로 임명하는 동의안을 부결하고 재공모하기로 의결했다. 이사장인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에서 적격성을 이유로 ㄱ씨의 원장 임명을 반대하는 쪽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2019년 1월 충남연구원 담당 부서의 과장이던 시절 회식 자리에서 연구원 소속 박사인 ㄴ씨의 외모에 대해 “폐경기가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라고 말한 일과 다른 직원에게 갑질을 한 의혹으로 충남도인권센터의 조사를 받은 뒤 교육을 권고받았다. 충남도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도 ㄱ씨의 성희롱 사실을 인정했고, 같은 해 12월 도 인사위원회는 ㄱ씨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ㄱ씨의 청구로 다음 해 진행된 도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징계가 취소됐고, ㄱ씨는 ㄴ씨 등을 무고죄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후 충남도 고위직까지 오른 ㄱ씨는 최근 충남연구원장 공개모집에 서류를 내 서류·면접 심사까지 통과했으나, 이사회 임명동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임명동의안 재상정 움직임에 충남연구원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노총 충남연구원지부는 지난 25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자의 소명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명동의안을 재상정하려 하는데, 원장 선임에 관한 사항에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재상정을 한다면 특정인을 위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날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은 김태흠 지사를 향해 “충남연구원장 공모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출자·출연 기관에 관료 출신이 진입하는 특혜 관례도 전면 개혁하라”고 요구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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