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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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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파이터’, 인도 영화계의 새로운 ‘날갯짓’...헐리우드를 넘보는 ‘발리우드’의 자신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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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파이터’는 한 편의 영화가 국경을 넘어 글로벌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이 어떻게 내디뎌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파이터’는 익숙하고도 친근한 제목으로 관객에게 다가오지만, 그 내용은 우리가 기대했던 일반적인 격투기 영화와는 다른 방향을 향한다. 음속을 넘나드는 공군 전투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하늘 위의 전투를 다루면서, 눈부신 테크놀로지와 뜨거운 애국심을 스크린 가득히 펼쳐낸다.

‘파이터’는 그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영화제작에 참여한 제작진들은, 나라를 위해 용감히 싸우는 인도 공군의 용맹함과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라는 자막으로 시작하는 ‘파이터’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긴장감이 배경인 애국주의 액션영화다. 실제 2019년에 발생한 인도 공군의 실화를 바탕으로, 주인공이 임무 수행 중 겪는 트라우마와 그 극복 과정을 통해 승리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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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파이터’는 한 편의 영화가 국경을 넘어 글로벌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이 어떻게 내디뎌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사진 = 넷플릭스


영화의 남녀 주인공은 리틱 로샨과 디피카 파두코네가 맡아, 각각 공군 소령 삼셔 파타니아와 미날 라토레로 분한다. 두 주인공의 외모부터 시작해 캐릭터 구축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 영화 ‘탑건’ 시리즈와의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의도된 바가 크다. ‘파이터’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 인도 영화만의 독특한 매력과 문화적 특성을 가미, 전 세계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댄스 장면은 인도 영화 특유의 뮤지컬적 요소를 반영하며, 관객들에게 극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한편, 인도 문화의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창구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인도 영화가 전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성향을 반영하면서도,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섬세함을 보여준다.

‘파이터’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역사적 대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영화 속에서는 이슬람교와 이단아라는 맥락에서 국가 간의 낙인을 찍으려는 시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이는 단순히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 양국 간의 깊은 감정의 골과 역사적 대결 구도를 통해 국민적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파이터’는 그러한 맥락에서 애국심을 강조하며, “인도를 위하여”라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친다. 이는 국가적 자긍심을 느끼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수단으로 영화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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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파일럿


영화는 또한 남녀의 차별화된 문화적 관습과 성차별 문제를 건드리며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여성 주인공 미날 라토레의 캐릭터는 이러한 문제를 더욱 부각시킨다. 파일럿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려는 그녀의 결정은 가족과의 단절을 가져오지만, 그녀의 열정과 용기는 영화를 통해 강력하게 전달된다. 이는 시대와 사회가 직면한 성차별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파이터’는 이러한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통해 단순한 액션영화를 넘어서, 사회적, 문화적 통찰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인도 영화 산업의 특성을 살린 동시에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발리우드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인도 내부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으며, 인도 영화가 세계 영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처럼 ‘파이터’는 인도 영화계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강렬한 비주얼을 선사한다. 액션과 드라마, 로맨스와 댄스를 아우르는 ‘파이터’는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감정의 경험을 돕는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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