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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350억 쓰고 왜?' 티빙, 또 방송 사고…야구 이해도 부족에 송출 실수까지, 팬심 돌리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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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프로야구 유무선 독점 중계권(뉴미디어 중계권)사로 선정된 '티빙'이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방송 사고로 잡음을 내고 있다. 연간 450억원, 3년 총액 135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베팅해 사업권을 따는 데는 성공했지만, 가장 중요한 방송 서비스 준비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티빙은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중계하다가 방송 사고를 냈다. 9회초 경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방송을 끊고 '종료된 경기'라는 자막을 내보내 티빙을 이용한 야구팬들을 황당하게 했다.

경기 상황 자체가 매우 긴박했고, 야구팬들의 집중도가 가장 높은 때였다. 롯데가 0-6으로 끌려가다가 9회초 박승욱의 1타점 적시타와 고승민의 3타점 적시타, 빅터 레이예스의 투런포에 힘입어 6-6 균형을 맞췄다.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대역전극이 펼쳐지나 싶던 차에 티빙은 방송을 끊었다. 야구팬들의 흥을 깨는 일이었고, 티빙을 향한 야구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티빙은 결국 사과문을 내고 "24일 롯데와 SSG의 9회초 경기 중에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약 1분여 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KBO와 구단 관계자,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티빙은 중계시스템 전반을 재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티빙은 지난 9일과 10일 시범경기 개막시리즈부터 야구 이해도가 떨어지는 자막을 내보내 일찍이 뭇매를 맞았다. 올해부터 야구 유무선 중계를 책임지기로 해놓고 야구 기본 용어도 이해하지 못한 수준의 자막이 송출됐디 때문. 세이프를 세이브(SAVE), 타순을 설명하기 위해 쓰는 말인 'n번 타자'는 선수의 등번호를 붙여 '22번 타자' 등으로 표기했다. 타순은 1번부터 9번까지만 있다. '3루를 찍고 홈런', '3루수 득점' 등 이해할 수 없는 자막들로 가득한 영상에 야구팬들은 실소가 나왔다. 투자와 별개로 티빙의 준비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드러난 대목이었다. 지난 10일 삼성-한화전에서는 무음 송출이라는 대형 사고가 나오기도 했다. “돈 내고 보는 데 무료 시절보다 못하다”는 비판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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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은 '유료화'부터 반기지 않았다. 지금까지 팬들은 포털사이트나 통신사를 통해 무료로 프로야구를 시청할 수 있었다. 태생이 OTT인 티빙은 달랐다. 입찰 당시부터 유료화를 하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경쟁 업체(포털통신 컨소시엄, 에이클라 미디어그룹)의 무료화 유지와 결이 달랐다. 런칭 예정이었던 자사의 광고형 요금제와 결합하는 등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것부터 팬들의 반발이 거셌던 가운데, 정작 ‘유료화’를 표방한 티빙의 서비스가 기존 무료 서비스보다 질이 한참 떨어지는 것이 확인되자 팬들이 들고 일어섰다. 유료화만 신경을 썼지, 정작 그 유료화에 걸맞은 품질을 구축하는 건 뒷전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시범경기가 열린 지난 주말, 티빙이 런칭 이래 가장 집중적인 난타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경기 영상을 다시 찾아보려고 해도 너무 불편했다. 드라마처럼 ‘1화’, ‘2화’로 나눠 제공했다. 스포츠 이해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진 대목이다. 속도도 팬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이 올라오는 데까지 4~5시간이 걸렸다. 팬들은 물론 현장에서도 ‘이게 뭐냐’는 반응이다. 한 코치는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 영상을 좀 보고 싶은데 계속 안 올라오더라. 결국 다음 날 아침에 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 너무 늦다보니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 구단에서도 불만이 컸다.

티빙은 지난 12일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해서 안정화시키겠다. 계속 노력하는 진심을 담을 테니 시즌을 지켜봐 달라”, “역대 최다 데이터 준비 등 스포츠 라이프와 스포테인먼트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걸 목표로 한다”, “티빙이 선정되고 유료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선순환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외쳤으나 정규시즌 개막 이후로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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