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건태 vs 국힘 하종대 '변호 이력' 공방
시장 출신 새미래 장덕천 양당·양후보 '타박'
[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검찰 지청장 출신 변호사, 보수언론 앵커 출신 현직 대통령 측근, 부천시장 출신이면서 고행길에 들어선 변호사, 그리고 그들 모두 호남 출신. 마치 정치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화려한 주인공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경기 부천시 병선거구 모습이다.
13대 총선부터 '부천 남구 선거구'를 유지해오던 부천병(소사구) 선거구는 22대 총선에서 원미구 역곡1·2동과 소사동을 품으며 선거구역이 넓어졌다(지도 참조).
경기 부천병 선거구에서 당선된 13대 최기선, 14대 박규식, 15~17대 김문수 후보 선거 벽보./중앙선거관리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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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대 총선에서 당시 야권인 최기선(통일민주당) 후보, 박규식(민주당) 후보를 거푸 당선시켰던 소사구는 재야 노동운동권 출신이면서 보수정당인 신한국당·한나라당 소속으로 변신한 김문수(15~17대) 후보, 차명진(17~18대)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경기 부천병 선거구에서 당선된 17~18대 차명진 후보, 19~21대 김상희 후보 선거 벽보./중앙선거관리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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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대 총선에서는 약사 출신 여성운동가인 야당 김상희(민주통합당) 후보가 7% 차이로 차명진 후보를 꺾으면서 지역색을 보수에서 민주진보로 바꾸는 데 성공하고 이후 내리 3선을 하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회부의장에 취임하기까지 했다.
22대 총선에서 새로운 인물끼리 격전을 치르게 된 부천병은 구도심인 역곡1·2·소사동이 편입되었더라도 정치 지형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대선에서 역곡1·2·소사동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7% 표를 더 주었다. 이 차이는 사전투표를 제외한 것이므로 실제 표 차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1대 총선에서 이 지역은 민주당 김경협 후보가 미래통합당 이음재 후보보다 17.9%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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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태 민주당 후보는 1966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광주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21살 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에 '소년급제'한 뒤 법무부 법무과장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2012년)을 지내고 2013년 퇴직했다. 공수처 도입 당시 방송 등에서 민주당과 정부를 대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씨 변호인이며, 친명계로 분류된다. 당내 경선에서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에게 승리해 처음으로 공천을 받았다.
하종대 국민의힘 후보는 1965년 전북 부안 출생으로 서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기자로 시작해 채널A에서 '쾌도난마' 등 앵커로 활동했다. 2022년 2월 윤석열 대선후보의 상임언론특보로 정치를 시작하고 그해 10월 정부기관인 한국정책방송원(KTV국민방송) 원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1월 원장직을 사임한 뒤 서울 영등포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지난 9일 경기 부천병에 전략공천됐다.
장덕천 새로운미래 후보는 1965년 전북 남원에서 출생했다. 한국외대 재학 중 강제징집되었다가 전역한 뒤 1993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예비역'으로 다시 입학, 졸업하고 2000년 전북 원광대 법학과에 편입했다. 2003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6년 부천에서 개업했다. 2018년 9대 1의 민주당 내 경쟁을 뚫고 7기 민선시장에 당선됐지만 2022년 경선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함께 민주당을 탈당한 경기 부천을 설훈 후보와 함께 '비명계'다.
한편 하종대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태 민주당 후보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하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악질 패륜 범죄를 다수 변호한 전력은 정치인 자질로 부적합하다"며 즉각 사과와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하 후보는 "강북을 조수진 후보는 성범죄 변호 논란만으로도 사퇴했다"며 "성범죄자 등 파렴치범을 변호하고 국민의 법 감정 등에 어긋난 변론을 진행한 이 후보는 부천시민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민주당 이건태 후보 선대위는 논평을 내고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라"고 맞섰다. 선대위는 논평에서 "부천병에 떠밀려 온 국민의힘 후보가 온 지도 얼마 안 되어 벌써부터 네거티브냐"며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정책선거를 하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이어 "변호사 윤리장전에 따르면 변호사는 의뢰인이나 사건의 내용이 사회 일반으로부터 비난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수임을 거절할 수 없다"며 "가해자 모두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구했고, 일부는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장덕천 새로운미래 후보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민주-국힘 양당이 적대적 공생 관계를 유지하면서 쟁투를 벌이는데, 지역에서도 남 잘못을 이용해 표를 얻으려 하는 정쟁 정치가 문제"라고 두 후보를 함께 비판했다.
장 후보는 이어 "시민들은 고물가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서로 최고위층 리스크나 공격하고, 후보끼리도 치고받고만 있으니 답답하다"면서 "주민들의 삶이 우선이므로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의 본질을 찾아갔으면 한다"고 훈수를 뒀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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