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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닭강정'이 중동 문화권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병헌 감독이 해당 설정을 넣은 이유를 짚어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이 15일 전세계에 공개됐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고군분투가 담긴 드라마다.
'멜로가 체질',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들의 티키타카와 남다른 웃음코드가 돋보이는 '말맛' 코믹 추적극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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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닭강정이 된 딸이라는 소재와 상상을 초월하는 전개로 화제가 된 '닭강정'은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공개 직후부터 관심을 받은 가운데 한 설정이 일부 아랍권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게 됐다.
안재홍이 연기한 고백중은 가수가 꿈인 인물로 결국 닭강정이 된 민아가 사라지고 50년이 흐른 후 전 세계의 팬들을 거느리는 인기스타 '옐로팬츠'로 성공하는 인물이다.
옐로팬츠를 보기 위해 다양한 외국인 팬들이 한국으로 모여들었고, 옐로팬츠의 이란 팬은 "옐로팬츠는 종교와 인종을 넘어 사랑받고 있는데 이번 월드투어에서 중동 국가가 배제되었다는 건 실망이다"라며 그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짐작케 하는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이어 옐로팬츠의 비서는 "사우디 왕실에서도 연락이 왔다. 순환의 개념이라고 그렇게 설명했는데 유감이라면서 이번 공연 왕세자 내외가 볼 수 있게 티켓 2장만 빼 달라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옐로팬츠는 "요새 누가 그런 청탁을 다하나"라며 미간을 찌푸렸고, 비서는 "이게 정치 경제적으로 접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속삭였다.
해당 장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시청자들은 "왕실을 모욕했다", "우리 문화권을 비하하는 게 아니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와 관련해 이병헌 감독은 '닭강정' 공개 후 가졌던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연출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불만을 인지한 상태임을 밝힌 바 있다.
이병헌 감독은 해당 설정에 대해 "당시 이 각본을 쓸 때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명한 분이 한국에 오셔서 한국 반응이 좋을 때 였다. 이런 사람들까지 (옐로팬츠를 위해) 티켓팅을 한다는 게 표현이 되면 옐로팬츠가 대단한 사람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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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것. 이는 월드스타가 된 옐로팬츠를 표현하기 위해 생각한 설정이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의도가 없더라도 K-콘텐츠 속 중동권, 아랍권의 이미지는 꾸준히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드라마 '킹더랜드' 또한 부유한 아랍인을 여자를 좋아하는 바람둥이로만 표현해 해외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킹더랜드' 측은 아랍어 사과문과 함께 "특정 국가나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나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하며 앞으로 다양한 문화권 시청자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히는 일이 발생하기도.
이제 K-콘텐츠는 전세계 누구나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되었다. 또한 해외 시청자들이 못본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이미지를 콘텐츠 설정을 위해 왜곡하거나 이용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단지 스토리만을 위한 설정이었을 수 있다. 인지하지 못한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해외 시청자들의 비판을 수용하고 더욱 신중하고 성숙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때이다.
사진 =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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