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돌아온 데이식스, 청춘을 노래하다
‘믿고 듣는’ 데이식스가 무려 3년이라는 길고 긴 군백기를 깨고 마침내 완전체로 돌아왔다.
3년이라는 시간은 데이식스에게는 많은 일이 벌어졌다. 멤버 모두가 국방의 의무를 마침에 따라 더 이상 활동을 제약하는 것이 사라졌다는 것도 데이식스의 변화 중 하나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역주행을 기록하면서 달라진 위상을 증명한 것이다.
‘믿고 듣는’ 데이식스가 무려 3년이라는 길고 긴 군백기를 깨고 마침내 완전체로 돌아왔다. /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
“군대에 있을 때, 주변해서 말해준 것도 있고, 제가 느끼기에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같았지만, 솔직히 크게 체감은 못했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보니 차트에 우리 노래가 있더라. 전역하고 형들과 도운이와 함께 뭉쳐 콘서트를 하면서 우리 노래가 차트인을 했구나를 많이 느꼈고, 그 부분이 여전히 아직 신기하다.” (원필)
군대를 갔다 오는 시간 동안 데이식스 멤버들은 음악적으로 실력적으로 많은 것들이 성장했다고 고백했다.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 멤버들 공통의 의견.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성장한 것 같다.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이게 데이식스구나, 이런 톤을 내는 것을 내는 것이 중요하겠구나를 생각했다” (도운)
각자의 자리에 있다가 드디어 완전체로 뭉친 데이식스는 18일 미니 8집 ‘Fourever’(포에버)를 발매하면서, 마침내 마이데이(데이식스 팬클럽 이름)의 곁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은 ‘Welcome to the Show’이다. 이번 앨범을 가리켜 이전의 데이식스와 현재의 데이식스를 이어주는 ‘다리’라고 정의했다. 너무 많은 것이 변하면 이어왔던 추세를 무너뜨리는 수 있으니, 노래가 주는 감성은 살리되, 그 깊이를 더하자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Fourever’(포에버)에 수록된 7곡 전체가 다 타이틀곡 후보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했다. 어떤 곡이 타이틀곡이 될 줄 모르고 노래를 제출했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그중에 꼽힌 것이 바로 ‘Welcome to the Show’였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
타이틀곡으로 확정되면서 가장 많이 수정이 이뤄진 곡도 바로 ‘Welcome to the Show’였다. “모두가 공감하는 리듬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박진영 PD의 의견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진 것.
“처음 ‘Welcome to the Show’의 경우 무대를 생각하고, ‘모두가 하나가 돼서 만들어가는 쇼’라는 생각으로 음악 작업을 했든데, 박진영 PD의 의견에 따라 방향이 달라졌다. ‘그때부터 살아남은 것은 ‘Welcome to the Show’라는 한 두 구절만 남고, ‘이제는 혼자가 아닌 무대 인생이라는 쇼’라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무대에서 인생으로 한층 그 의미가 넓어진 것이다.” (영케이)
‘Welcome to the Show’와 함께 마지막까지 타이틀곡으로 경합을 벌였던 곡은 ‘Happy’였다. 밝고 신나는 펑크사운드와는 달리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감성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Happy’는 곡은 밝고 신나는 펑크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데 가사는 그거와 대비되는 것이 특징이다. 어떻게 들으면 희망적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들으면 울적하게도 들을 수 있는 곡이다. ‘Happy’는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만 던진다.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끝까지 답은 안 나온다. ‘Happy’라는 노래를 통해 하고 싶은 말었던 말은,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성진)
데이식스 멤버들은 ‘짠내식스’(초창기 발표한 곡들 중 슬프고 서정적인 곡이 많아서 생긴 별명)와 가장 어울리는 곡으로도 ‘Happy’를 꼽았다. 이 곡에서 말하는 화자가 ‘짠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영케이는 “이번 앨범 중에 가장 눈물 나는 가사는 ‘Happy’라고 생각한다. 간절하게 행복을 갈구하고 외치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으며, 도운 역시 “노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밝다. 노래를 연주하는 느낌이 밝은데 그거와 대비되게 가사가 마음이 아프다. 부르고 있는 화자가 굉장히 짠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
결론적으로 데이식스의 음악은 통했다.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는 발매 다음날인 19일 오전 벅스와 바이브 국내 급상승 차트 최정상에 올랐고, 신보에 수록된 전곡이 멜론 ‘톱 100’ 차트인에 성공하며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 존재감을 빛내면서 역주행이 아닌 ‘정주행’을 시작한 것이다. “이번 앨범은 의미 있는 앨범이 될 것 같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좋은 음악들을 만들어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는 원필의 바람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기대는 있지만, 부담은 없었다. 역주행으로 이룬 우상향을 지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냐는 질문에 이들은 입을 모아 “없다”고 답했다. 무엇인가 결과를 바라보고 작업을 했다기 보다는, 그때그때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데이식스의 설명이었다.
“저희가 처음 ‘예뻤어’라든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만들 당시, 6년 후에 역주행을 할거야, 하면서 이를 노리고 쓴 곡이 전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도 그랬고, 지금 도 그렇고 하던 대로 잘하고, 잘 쓰자라고 생각할 뿐이다.” (영케이)
“저도 형과 생각이 비슷한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역주행은 생각조차못했고, 그저 언젠가는 알아주시겠지, 우리 노래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언젠가는 많아지겠지만 생각했었다. 저희가 큰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들어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다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니, 이를 공연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은 생기는 것 같기는 하다. 저는 이게 굉장히 좋은 부담감이라고 생각해서, 앞으로 들려드릴 음악들이 그래서 기대가 된다.” (원필)
역주행이 아닌 정주행으로, 이제는 더 이상 막힐 것도 없다. 데이식스가 들려줄 음악의 여정의 새로운 2막이 다시 시작됐다.
“저희의 2막은 저희도 기다려진다. 많이 기다려 주신만큼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좋은 콘텐트로 보답해 드릴 일만 남았다.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저희도 설레고 기쁘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약간의 떨림도 있지만 저희 음악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 음악으로서 다양하게 보답해드리고 싶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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