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이슈 프로야구와 KBO

'컴퓨터 심판' 등장 … 똑똑해진 프로야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지난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와 NC의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이어폰을 착용한 주심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볼·스트라이크 판정이 이어폰에 전달되면 주심이 콜사인을 내린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개막하는 2024시즌 KBO리그에서는 사람 대신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게 된다. 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구 궤적을 추적해 컴퓨터가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하고 결과를 이어폰으로 들은 주심이 콜사인을 내리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다.

심판마다 조금씩 다른 스트라이크존 운영은 매 시즌 논란이 돼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 조사한 심판의 볼·스트라이크 정확도는 91.3%, 불일치 판정은 8.7%에 달했다. KBO는 2020년부터 퓨처스리그(2군)에서 4년간 ABS를 시범운영하고 이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본격 적용했다.

정확도는 크게 높아졌다. 투구 추적 성공률 99.9%를 기록해 오차가 확 줄었다. 다만 경기장 전원이 끊겨 ABS를 작동할 수 없던 사례도 나와 KBO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KBO 측은 "선수와 팬들이 판정 이슈 등 다른 요소가 아닌 경기력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획기적인 경기 시스템으로 무장한 프로야구 43번째 정규시즌, 2024 신한은행 쏠(SOL)뱅크 KBO리그가 6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KBO리그는 23일 지난해 통합 챔피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공식 개막전(서울 잠실구장)을 비롯해 롯데·SSG(인천), 삼성·kt(수원), 키움·KIA(광주), 두산·NC(창원) 등 5경기를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른다.

이번에 투구와 타격 준비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도 시범운영한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피치클록을 처음 운영해 경기 시간 단축 효과를 봤지만 선수들과 현장 지도자들은 '피치클록을 당장 정식 도입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혀 올해는 유예하기로 했다. 또 1·2·3루 베이스 크기를 키워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한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는 단연 류현진이다. 지난해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류현진은 11시즌의 해외 활동을 마치고 지난달 친정팀 한화이글스에 복귀했다.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의 제구력은 명불허전이었다. 두 차례 등판해 9이닝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특히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KBO 통산 98승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2승을 추가하면 KBO 통산 100승을 달성한다. 류현진은 "99승은 의식하지 않는데, 100승은 의식하게 될 것 같다. 이긴다면 매우 좋을 것 같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류현진이 KBO리그에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MLB 출신 스타들과의 맞대결이 최대 볼거리가 됐다.

특히 한화와 SSG가 맞대결을 펼칠 때면 더욱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SSG에는 16시즌 동안 MLB에서 뛴 타자 추신수와 2020~202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했던 투수 김광현이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일찌감치 선언한 추신수는 화려한 피날레를 다짐하고 있다.

그 밖에도 투수 양현종(KIA), 오승환(삼성), 타자 박병호, 황재균(이상 kt), 김현수(LG) 등 다른 빅리거 출신 간판선수들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트윈스가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새 사령탑을 내세운 구단들의 우승 도전이 또 다른 볼거리로 꼽힌다. 7년 만에 가을 야구 진입을 노리는 롯데는 7년 연속(2015~2021년) 두산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던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또 KIA는 KBO리그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을, SSG는 kt 단장 출신인 이숭용 감독을 내세워 분위기 쇄신을 노린다. 그 밖에 통산 최다 홈런(이승엽 467개)에 도전할 최정(SSG·458개), 최다 안타(박용택 2504개)를 노리는 손아섭(NC·2416개), 최다 탈삼진(송진우 2048개)을 넘보는 양현종(1947개) 등 올해 베테랑들이 도전할 대기록도 주목할 요소다.

인터넷과 모바일 유료 중계를 본격 도입하는 것도 큰 변화다. 2026년까지 3년간 KBO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획득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은 오는 5월부터 전면 유료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해 KBO 역대 관중 3위(810만326명)를 기록했던 KBO리그는 2017시즌(840만688명)을 넘어 사상 첫 900만 관중 기록에 도전한다.

[김지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