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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요? 영화를 할 때 제일 현실적인 희망은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천만 영화는 하늘이 점지하는 거죠.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못해요. 마음을 움직이는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건"
대세 배우 손석구가 '댓글부대'로 2년 만에 극장가를 찾았다. '범죄도시2'(2022)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천만 배우' 타이틀을 달고 있는바. 이후 첫 영화 작품 개봉을 앞둔 손석구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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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손석구는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났다. 후드티에 모자를 착용하는 등 편안한 차림새로 등장한 손석구는 "개봉을 앞두고 긴장되고 그런 건 없다. '오늘도 화이팅!'이런 느낌이다"라고 말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손석구는 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하는 기사를 쓰고 정직당한 뒤 복직을 노리는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손석구가 '댓글부대'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그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영화, 드라마를 찾아 헤매는 게 제 큰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한살 많은데, 참신하면서도 집요한 분이다. 새로운 대본, 새로운 감독이어서 했다"고 밝혔다.
'댓글부대'에서 느낀 새로운 점에 대해서도 전했다. 손석구는 "'상업 영화는 이래야지' 이런 대본이 있다면 '상업 영화가 이럴 수도 있구나' 이런 대본도 있다. 저는 후자를 찾았다. 상업영화의 틀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런 균형을 가진 영화가 좋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댓글부대'는 그런 거로 가득했다고 본다. 영화적인 요소가 있는 동시에 굉장히 현실적인 사회상이 반영되어 있다. 잘 풀어내면 온라인 세계가 익숙한 시대에 '내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볼 수 있겠다 싶었다.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다른 기능도 가지고 있는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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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가 맡은 캐릭터의 직업은 기자다. 손석구는 기자 출신인 장강명 원작 작가와 만났다고. 그는 "저는 기자분들을 접할 기회가 매체를 통해서 밖에 없으니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특종에 대한 열의가 정말 맞는지 궁금했다.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 맞는다고 해도 그 분한테는 당연한 거니 특별한 게 없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기자에 대한 편견이 뭐였냐"라는 질문에 손석구는 "엄청난 편견이 있었던 게 아니다. 배우는 영화를 찍으면 천만 관객을 기다리지 않나. 기자는 기사가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치길 바라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라고 답했다.
영화명처럼 작품의 소재는 댓글이다. 이날 손석구는 댓글을 찾아보냐는 질문에"다 본다"고 답했다. 그는 "요즘 SNS를 안 보면 기인 취급을 받을 정도로 당연해지지 않았나. 저도 본다. 댓글이라는 게 생산되어서 눈앞까지 왔을 때는 당사자가 해석하는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며 "사실이 아닌 댓글들이 제 폐부를 찔렀다. 당시에는 보고 화도 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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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는 배우뿐만 아니라 제작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월 1인 기획사 겸 제작사 스태넘을 설립했다. 그는 1인 기획사를 차린 이유에 대해 "저만의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며 "배우를 하면서 연기하는 것 외에 여러 일들이 있지 않나. 배우와 회사 간의 효율적이고 투명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소속사들은 저마다 시스템이 있다. 제가 전반적인 걸 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데 있어 마동석의 도움을 받았다고. 손석구는 "'범죄도시2'를 현장에서 마동석을 봤을 때 그냥 배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분이 '범죄도시' 제작자고 총괄하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보면서 배우는 게 많았다. (마동석이) '나랑 재질이 비슷하다. 연기, 연출, 제작 다 해봐라. 요즘은 그게 맞다'고 했다. 조언도 많이 구했고 도움을 받았다. 제작 관련도 형을 보면서 구체화한 게 많았다"고 말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에 출연한 손석구는 오는 4월에 개봉하는 '범죄도시4'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손석구는 "평점도 역대급으로 나왔다고 들었다. '범죄도시'는 걱정 안 된다"며 댓글부대가 잘 돼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손석구 앞에는 '대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그는 "무의식적으로 있을 거 같기도 하다. 제 안에 있는 거를 있는 그대로 꺼내놨는데 그게 안 좋은 평가받는다면 그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을 느껴서 거짓말하고 보태고 싶진 않다. 그러면 제가 기억할 게 많아지는 거니까 그게 더 부담스럽다"며 "저는 제가 스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인지를 잘 못 한다. 배우로서의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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