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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박찬하 축구해설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어제 열린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조별리그 3차전 1:1 정말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좀처럼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이유가 뭐였을까요? 박찬하 축구 해설가 연결해 어제 경기 분석해보겠습니다. 해설가님 나와 계시죠.
[박찬하]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어제 큰 점수 차로 이겼으면 했는데 태국전 총평부터 들어보죠.
[박찬하]
우리가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표팀을 잘 만들어서 완성시켰는데 그런 모습이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이 망가졌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그 망가져 내린 모습이 사실은 흔적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무너지다시피 했거든요. 그런 우리나라 대표팀의 모습이 다시 올라가기에는 역시 시간은 부족하다는 생각이고요.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경기였습니다.
[앵커]
1년 동안 망가졌다라고 말씀하신 건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여파가 남아있다, 이렇게 보신 겁니까?
[박찬하]
그런 여파가 많이 남아있다라고밖에는 말씀드릴 수가 없고요. 모든 팀이 마찬가지입니다. 그 팀이 완성이 되기까지는 정말 고통이 따르고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사실 완성되어 있는 팀이라고 하더라도 무너져 내리는 것은 하루아침에도 가능한 일이거든요.
우리 대표팀이 클린스만 감독 체계에서 어떠한 체계도 없었고 그리고 전술적으로 발전되거나 보완되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상태로 지나치게 많은 경기들 치러왔습니다. 다시 체계를 잡아서 대표팀이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되는데 이제 첫 경기잖아요. 첫 경기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적이라든가 여러 가지 것들이 어려웠던 경기였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그래도 또 황선홍 임시 감독이 뭔가 새로운 작전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했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박찬하]
그렇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잖아요. 그런 선수들이 모두 다 소집돼서 완전체로 훈련할 시간이 수요일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 경기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컨디션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우리는 그러한 어수선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던 반면에 우리와 상대해야 될 팀들은 다 우리에 대한 장단점을 속속들이 분석하고 경기를 하고요.
그리고 많은 팀들이 이제는 체계를 가지고 그동안 아시아에서 우리가 쉽게 상대했었던 국가들이라고 하더라도 완성된 모습으로 전술적인 준비를 해서 우리와 항상 경기를 합니다. 태국도 우리와의 경기를 잘 치르기 위해서 계속해서 점진적 발전을 해왔고요. 감독 교체 이후에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태국이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거든요. 역시 단단한 조직력을 앞세워서 우리를 상대하려고 했던 결과가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로 이어졌습니다.
[앵커]
아시안컵 당시에 선수들 사이에 논란이 좀 있었고 황선홍 감독은 원팀을 강조했는데 어제 경기 보면서 어땠습니까? 갈등이 수습된 것 같습니까?
[박찬하]
사실 그래서 아시안컵 끝나고 처음 치르는 이 경기가 우리에게도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방향을 설정한다는 점, 그리고 팬들도 정말 큰 관심을 가지고 이번 태국과의 2연전을 지켜볼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그런 것들도 잘 알고 있고, 황선홍 감독도 현실적으로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색깔을 입히거나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결국에는 정신적인 부분을 1차적으로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실제로 선수들도 그런 메시지들이 어떻게 우리 팬들에게 전달돼야 되는지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선수들 마지막까지 이기려고 경기 했고, 그리고 한 발씩 더 뛰려고 했고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그래도 우리가 홈에서 태국을 상대로 승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대표팀이 생각보다는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내비쳐졌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 이강인 선수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참 좋던데요. 이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박찬하]
일단 대표팀을 바라볼 때 의심의 눈초리로 대표팀을 바라보는 것은 지양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조직이든지 마찬가지입니다마는 모든 구성원이 다 친하고 다 잘 지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가서 자기 경기를 하지 않고 내 동료의 위기라든가 위험을 그냥 방관하고 이러한 순간은 사실 단 한순간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어제 태국과의 경기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조직력을 최대한 갖추려고 했고 그리고 동료들의 실수가 나올 때마다 실수를 대신 덮어주려고 했고 보완해 주려고 했고 이런 모습들도 나왔고, 조직적인 부분이라든가 또 만들어가는 과정들을 밟아가려고 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그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태국과 2연전이기 때문에 26일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한 번 태국과 맞붙는데 그때 원정을 가잖아요. 날씨가 덥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변수들 있을 것 같은데 며칠 남은 시간 동안 어떤 부분 보완해야 될까요?
[박찬하]
일단 우리가 짧은 훈련 다음에 홈에서 경기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태국 원정을 가야 되는데 원정경기는 어느 곳으로 원정을 가든, 누구를 만나든지 간에 원정 팀들에게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래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렀던 경기보다 태국 원정이 어떤 의미에서는 경기력적인 측면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나아질 수도 있다는, 그래도 긍정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거든요.
첫 번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컨디션이 정말 좋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을 더 오래 가지고 있어야 되는 우리 대표팀이 그만큼 핸디캡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태국 원정은 경기장의 문제가 달라질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더 선수들이 하루라도 더 훈련을 하면서 맞추고 나갈 수가 있기 때문에 그래도 홈에서 치러졌던 경기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데 여전히 우리가 태국이 우리와의 홈경기도 그랬지만 자신들의 홈에서도 선수비 후역습의 실리적인 콘셉트의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밀집수비 대역을 깨뜨리기 위한 세밀함을 보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방법을 조금 더 연구해서 경기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 있잖아요. 주민규 선수도 있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찬하]
주민규 선수는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표팀 첫 경기였는데 데뷔하기까지 정말 긴 시간이 걸렸잖아요. 최고령 데뷔를 한 선수인데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해줘야 될 것, 그런 움직임에 충실했습니다. 많이 뛰어주려고 했고요. 그리고 태국 수비진들과 계속 싸우면서 동료 선수들이 찬스를 얻을 수 있게끔 그렇게 헌신적인 모습을 잘 보여줬습니다. 선발 출전을 두 번째 경기에서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는 아마 첫 번째 경기는 긴장도 되고 이런 부분도 있을 거잖아요. 첫 경기 했고, 이제 두 번째 경기 하니까 어제 태국과의 홈경기에서도 주민규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 경기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우리 대표팀 공격에 있어서도 신선한 활력소를 계속 넣어줄 수 있겠죠.
[앵커]
어제 정말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장 찾았는데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경기장에서. 정몽규 회장 그리고 축구협회가 여기에 대해서 어떤 응답을 해야 될까요?
[박찬하]
아마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을 겁니다. 최근에 대한축구협회의 자세만 보더라도 자신들이 정작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야 될 말들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고 불필요한 얘기라든가 그리고 또 발끈하는 상황에서는 대한축구협회가 누구보다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거든요.
대한축구협회가 어느 정도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리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일 타이밍이라는 생각도 듭니다마는 대한축구협회는 그런 자세를 아마 보이지 않을 거고, 팬들이 정몽규 회장에 대한 원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26일 태국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찬하 축구해설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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