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하비에르 아기레 덕분에 이강인이 많이 발전한 거 같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1일(한국시간) "루이스 엔리케는 이강인의 성장에 관해 이야기 하면서 하비에르 아기레의 노력을 칭찬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PSG(파리 생제르맹)를 이끄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3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트위치 채널에 출연한 뒤 2023-2024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에 관해 의견을 드러냈다. 엔리케 감독은 과거 스페인 감독을 하던 때에도 개인방송을 자주했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도 했다.
올시즌 코파 델 레이는 이변의 연속이다. 오는 4월 7일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리는 컵대회 결승전에서 맞붙는 팀은 아틀레틱 빌바오와 RCD마요르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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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라리가 4위 아틀레틱은 8강에서 바르셀로나를 4-2로 격파한 뒤 4강에 진출했다. 이후 준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 2차전 합산 스코어 4-0으로 완파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1984년 이후 우승이 없지만 지금까지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 총 39번이나 올라갔고 통산 23회 우승을 자랑하는 아틀레틱의 결승 진출은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마요르카는 다르다.
현재 리그 14위에 위치해 있는 마요르카는 8강에서 올시즌 3위에 자리한 라리가 돌풍의 팀 지로나를 3-2로 꺾어 준결승에 올라갔다. 준결승에선 레알 소시에다드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마요르카는 이전까지 코파 델 레이 결승어 총 3번(1990-1991, 1997-1998, 2002-2003) 올라갔고, 우승에 성공한 건 당시 1부리그 소속이었던 레크레아티보 데 우엘바(현 3부) 상대로 승리한 2002-2003시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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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도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이번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진이 만들어졌다.
아틀레틱이 40년 만에 우승에 성공할지 아니면 마요르카가 21년 만에 코파 델 레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과거 셀타 비고, 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을 이끈 명장 엔리케 감독이 결승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결승전을 분석하면서 엔리케 감독은 현재 자신이 PSG에서 가르치고 있는 이강인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까지 마요르카에서 뛰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PSG로 이적했다. 마요르카에 대해 설명을 하던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성장을 근거로 삼아 마요르카 사령탑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칭찬했다.
엔리케 감독은 "모두가 마요르카가 아닌 레알 소시에다드가 결승에 올라갈 것으로 생각했으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지켜봤다"라며 "나는 마요르카를 잘 지켜보고 있기에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마요르카엔 아주 재미있고 훌륭한 코치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강인은 내게 아기레 감독의 훌륭한 점을 말해줬다. 아기레 덕분에 이강인이 많이 발전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기레는 이강인에게 공격도 좋지만 수비도 잘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준 감독"이라며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아기레와 함께 했을 때부터 수비 부분을 강화했기에 다른 감독들이 이득을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2021년 유소년 시절부터 함께한 발렌시아를 떠나 같은 스페인 라리가 소속인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이강인의 마요르카 데뷔 시즌 성적은 34경기 1골 3도움이었는데,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4경기 중 18경기를 교체로 나왔다.
그러나 2022년 3월 중도 부임한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의 잠재력을 개화시켰다. 마요르카 2년 차인 2022-23시즌 이강인은 팀의 핵심 선수로 등극해 리그 6골 6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생애 첫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기량이 만개한 이강인 활약에 힘입어 2021-22시즌 리그 16위였던 마요르카는 2022-23시즌 순위를 9위까지 끌어 올렸다.
마요르카를 넘어 라리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오른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의 러브콜을 받아 프랑스 리그1에 입성했다. PSG는 마요르카에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3억원)를 지불하면서 이강인과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PSG로 이적한 뒤에서 이강인이 팀 내 입지를 다져가며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는데 성공했다. 올시즌 이강인은 모든 대회에서 23경기에 나와 1499분을 뛰면서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엔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26라운드 몽펠리에 원정에서 멋진 중거리 골을 터트려 6-2 대승에 일조하면서 리그1 사무국이 뽑은 이주의 팀과 이주의 골 모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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