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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한동훈 “공수처와 민주당이 정치질” 역공에도···여당 내부에선 “이종섭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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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인근 지역 출마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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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종섭 리스크’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일시 귀국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이제 움츠러들 필요 없다”고 강조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불안함이 감지된다. 이 대사(전 국방부 장관) 일시 귀국을 넘어 사퇴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사가 출국 11일 만에 귀국한 이날 한 위원장은 윤재옥 원내대표의 대구 달서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민심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의 뜻을 어떻게든 좇아보려는 국민의힘의 뜻으로 최근에 얘기되던 이종섭 대사가 귀국했다”며 “이제 답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지, 정부와 국민의힘이 해야 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사의 귀국으로 인해 ‘이종섭 리스크’의 당사자가 야당으로 바뀌었다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그는 “우리 이제 자신 있게 나가자, 움츠러들 필요 전혀 없다”며 결백함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지금까지 정말 (이 대사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면 되는 것인데,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면 이건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를 겨냥해 “저는 검사를 오래 했지만 이렇게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시끄럽게 언론 플레이를 하고 직접 입장문까지 내는 수사기관을 본 적이 없다”며 “이제 답은 공수처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사 없이 언론플레이 하는 공수처, 맞장구치며 정치질하는 민주당”이라며 “#응답하라공수처 #민주당은재촉말라 #입국했다니까 #선거공작 #언론플레이 #이종섭”이라고 썼다.

여당 내에서는 ‘이종섭 리스크’를 둘러싼 반응이 갈리고 있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비판할 대상은 이종섭 대사가 아니라 공수처”라며 “만에 하나 공수처가 총선을 며칠 남겨놓고 이 대사를 소환하면 명백한 정치 개입”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SNS에 “지금 공수처는 수사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야당의 어거지 주장에 편승해서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며 “공수처가 민주당이 엉터리로 만들어낸 ‘형사 피의자 해외 도피’ 프레임을 이 대사에게 계속 덮어씌우는 데에 동조하지 않기 바란다”고 썼다.

하지만 이 대사가 사퇴해야 본질적 문제가 해결된다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이종섭 대사의 귀국이 여론무마책이 아니라 사태 해결의 시발점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이 대사가)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선거 내내 꼬투리를 잡혀 정권심판론의 단골 메뉴가 될 것”이라며 “이 대사의 사퇴와 즉각적인 수사 착수를 촉구한다”고 썼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조치가 늦어지면서 오히려 민심의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종섭 대사 스스로가 거취 문제로 고민을 한다면 스스로 고민하고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이 대사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국민이 원하는 개혁이라든지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뭐 하나 해결했다고 해서 중단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대통령실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는 것만 가지고 밀어붙일 것이 아니고 정말 국민의 마음을 읽는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지난 19일 SNS에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우리 당은 이관섭 실장의 교체부터 시작하여 즉각적인 대통령실의 전면 쇄신을 요구해야 한다”고 썼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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