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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13남매’ 남보라, 현실판 ‘효심이네’..“K-장녀 심벌, 누구에게도 넘겨주기 싫어”[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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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나연 기자] 배우 남보라가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간 예능이나 사업에 더욱 힘을 쏟았던 그는 ‘오늘의 웹툰’에 이어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통해 다시 ‘본업 열중 모드’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는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배우 남보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온 효심이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적 삶을 영위하려는 이야기다.

그간 예능에서 주력했던 남보라는 다시 배우로서 안방극장에 복귀한 소감을 묻자 “스태프분들이 많이 어려졌더라. 예전에는 제가 존댓말을 많이 해야했는데, 이제는 스태프들이 저에게 ‘누나’, ‘언니’ 하고 존댓말을 하는 게 많이 달라졌다. 연령대가 낮아졌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 사이에 현장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밤샘도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없어져서 체력적으로 편하고 좋았다. 그리고 5년이라는 기간동안 예능이나 교양프로그램을 많이 하면서 방송에 대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이번 작품은 ‘편안한 마음으로 하자, 즐기면서 하자’라는 생각을 많이 해서 대체적으로 불편함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전까지는 작품에 임할때마다 부담감과 압박에 시달렸다는 그는 “무조건 잘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많았다. 그런 생각이 저를 많이 힘들게 했었다. 제 스스로를 많이 억압하고 힘들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쉬는 동안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스스로에게 ‘잘했다’, ‘못해도 괜찮아’라는 칭찬을 많이해줬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작품을 다시 하니까 더 즐기면서 할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작중 남보라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얻었던 변호사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배우의 꿈에 도전하는 정미림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미림이를 하면서 주변에서도 ‘왜 변호사라는 직업을 두고 꿈을 찾냐’는 질문 많이 받았다. 한편으로 미림이의 행동이 이해된게, 저도 연예계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사업이라는 소박한 꿈을 실현한 적이 있다. 지금도 하고 있고. 그런 지점이 이해가 됐다”고 미림의 상황에 공감했다.

이어 “실현시키지 못하면 언젠가 후회한다는걸 미림이도 스스로 알지 않았을까 싶다. 상황이 만들어낸 꿈을 이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자기가 하고싶은 걸 하기 위해 나선 거다. 그랬을 때 스스로 얻는 성취감도 있었을 것”이라며 “비록 미림이의 상황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고 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하지만, 그런 상황이 미림이를 누르진 않았을 것 같다. 확고한 꿈이 컸으니 힘들진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그런부분은 제가 사업을 하면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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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남보라는 제철 과일 사업을 시작해 CEO로 활동 중이다. 일곱째 동생과 함께 했지만 이제는 ‘각자도생’ 중이라 밝힌 그는 “어릴때부터 항상 CEO가 꿈이었다. 배우 하면서도 언젠가 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 두려움에 주저하느라 시작하지 못했는데, 30대가 넘고 나서 이걸 실현시키지 않으면 40대 때도 분명 후회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큰 용기를 내서 시작했다. 처음엔 막막해서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고 실수도 많이 했다. 그런 실수들을 통해서 배운것도 많다. 어렸을 때부터 쭉 연예계 활동을 했는데, 사업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커진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고, 사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스스로도 더 성장하지 않고 어리숙한 사람으로 남았을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 지망생 캐릭터인 만큼 남보라는 ‘효심이네 각자도생’ 속에서 혼신의 ‘발연기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어려움이 있더라. 발연기 연구를 많이 했다. 제일 중점을 둔게, 긴장감에서 오는 목 조이는 목소리가 있다. 그런것들을 어떻게 하면 더 과장되고 재밌게 표현할까 소민했다. 이 사람은 열심히 하는데 보는 사람은 웃겨야 하지 않나. 그런 지점을 많이 연구했다. 감독님이 연기를 조금만 잘해도 NG를 내시더라. 목조이는 목소리, 말 끝에 과장스럽게 톤을 올리거나, 이상하게 과호흡을 많이내서 연기하거나 등 스킬을 많이 개발했다”며 “처음 연기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오디션장 가면 많이 떨리고 긴장했는데, 떨림과 긴장의 포인트를 많이 과장시켰다. 오디션장에서는 1만큼 긴장했다면 미림이는 20까지 과장해서 그런 요소를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시어머니 앞에서 배꼽티를 입고 ‘눈누난나’를 추거나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장면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개그우먼 황신영(에나스쿨)을 참고했다는 그는 “대본이 나오기 2주 전에 작가님께서 전화가 와서 ‘링크 보냈으니 영상 봐라’고 하셨다. 에나스쿨 영상이었다. ‘이거 할거니까 연습해놔’라고 해서 열심히 연습했다. 에나스쿨 님은 춤을 잘추시는 분이니 제가 아무리 연습해도 폼이 안 나오더라. ‘미림이라면 어떤 춤을 밉지 않게 귀엽게 출까’ 많이 생각했고 나름대로 열심히 흔들고 무릎으로 쓸었는데 재밌게 봐주시니 기분 좋더라”라며 “촬영 당시 NG는 안 났다. NG 나면 또 해야하는게 더 부끄러워서 정말 열심히 한번에 오케이 받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노력을 밝혔다.

이어 러브라인을 그렸던 이효준 역의 설정환과의 호흡을 묻자 남보라는 “연기하며 너무 편했다. 오빠는 섬세하게 연기하고, 저는 러프하게 크게 잡는 편이다. 현장에서 이 둘이 만나니 신이 다채로워지더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섬세한 부분을 오빠가 알려주고, 저도 오빠한테 ‘이렇게 해보는건 어때?’ 하고 의논을 많이 하면서 신을 맞춰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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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 속에서 작품을 완성했지만,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KBS2 주말드라마임에도 10%대까지 떨어진 시청률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남보라는 “아시안컵이랑 겹쳐서 초반에 몇 번 결방을 했었다. 그런게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뒤에 가서는 주변에서 재밌게 잘 보고있다는 평을 많이 들어서 시청률에 너무 연연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많이 보시더라. 특히 ‘나 혼자 산다’에서도 축구선수(조규성)가 나왔는데 저희 드라마를 보고 계시더라. ‘축구선수도 보시는구나’ 싶어서 반가웠다”고 전했다.

또 막장 전개의 혹평에 대해서는 “그런 것들에 개의치는 않았다. 오히려 그렇게 소리 내주시는 게 좋은 반응이라 생각했다. 이 극의 흐름을 다 알고계신다는 거 아니냐. 그만큼 우리한테 관심을 가져주는 거라 생각해서 그런 얘기를 들어도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남보라는 배우로 데뷔하기 이전 ‘인간극장’을 통해 얼굴을 알린 만큼 ‘13남매’, ‘K-장녀’라는 수식어로 익숙하다. 때문에 긍정적이거나 선한 이미지가 굳혀진 상황. 남보라는 “부담 있다. 남보라 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이미지가 있는데, 정형화 된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 최근에는 배우로서 욕심이 생기다 보니 모습을 탈피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드라마 끝낸 이 시점에서 스타일링을 통해서 이미지 변신 이라는걸 해보고 싶어서 안 해봤던 스타일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머리색을 바꾼다거나 메이크업을 다르게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 아이유 님의 ‘홀씨’ 스타일이 너무 예쁘더라. 또 제니 님이 스타일리시 하니까 그런 것들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K-장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에 대해 남보라는 “제가 심벌이 되고 싶다. 큰 욕심이 있다. 누구한테도 넘겨주고 싶지 않은 수식어”라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특대가족’ 명절 풍경으로 ‘결혼 장례식’이라는 평을 얻었지만, 남보라는 “생각보다 그런(결혼에 대한) 걱정은 없다. 결혼은 개인이 하는 거라 생각한다. 집안에서도 결혼에 대한 압박도 없을 뿐더러 상대방 마음이 제일 중요하니 상대방이 부담스럽지만 않다면 하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실제로 다복한 가정을 꿈꾼다는 그는 “동생들이 어릴땐 당연히 힘든 점이 있다. 아이들이 크고 나니까 그만큼 든든한게 없더라. 한 명 한 명을 다 생각해보면 다 너무 소중한 동생들이고, 얘가 없었다고 생각해보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너무 소중하다. 각자 제 몫을 다해주고 있으니까 많은 분들 생각하는 것처럼 이제는 큰 부담은 없다. 오히려 옆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는 것 같아서 좋다. 친구들이랑 같이 만들수 있는 추억을 동생들이랑 같이 만들수 있다는 점이 좋다. ‘효심이네’ 끝나고도 오자매끼리 여행을 계획 했다. 계획하는 것마저도 재밌고, 이제는 동생들이 다 커서 사회에서 각자 알아서 제 몫을 하니까 재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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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가정환경 탓에 작중 이효심(유이 분) 캐릭터에 좀 더 공감을 느낀 부분도 있다고. 남보라는 “효심이를 보면서 힘들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효심이가 극중 결정을 내리는 게 대부분 가족들을 위한 거다. 그런걸 보면서 제3자 입장에서 한편으로는 답답한 느낌도 들었다. 그런 부분이 ‘다른 사람이 날 볼때 이런 기분으로 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효심이의 결정이 이해되면서 나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 KBS2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를 통해 처음 연기자로서 데뷔한 그는 올해로 어느덧 18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오래 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 못했다”고 털어놓은 남보라는 “어릴때 내가 30살에 뭘 할지 막연히 생각했을 땐 다른 직업이었다. 막연하게 콘텐츠를 기획하는 회사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배우 활동을 오랫동안 할 수 있다는 게 새삼 감사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했던 활동을 돌이켜 봤을 때 아쉬운 점은 ‘조금 덜 불안해 할걸’, ‘나를 편안하게 해 줄걸’ 이었다”고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봤다.

남보라는 “사람이 실수할 수 있지 않나. 일을 하다 보면 못 할수도 있고. 그런걸 스스로 용납 해줄걸, 왜 많이 용서해 주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쉬는 기간동안 스스로에게 ‘괜찮아. 실수할 수 있지’라고 많이 다독였다. 옆에 좋은 선배님 많았는데 왜 먼저 가서 얘기하지 않았을까. 고민을 선배님한테 얘기해 볼 걸. 그랬으면 그때보다 좀 더 편안하게 일했을것 같은데 혼자 부단히 애썼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40대의 남보라’에 대해 묻자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F&B 사업을 꿈꾸고 있다. 브랜드 운영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배우는 뭘까’, ‘배우가 해야하는 일은 뭘까’ 생각했을 때,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는 시청자한테 재미를 주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도 어떤 프로그램, 작품을 하든 무조건 그 시간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현재 차기작 계획이 있다. 예능에서도 재밌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예능도 열심히 할거다. 찾아주시는 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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