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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파월 "1~2월 물가는 예상한 '울퉁불퉁'...일희일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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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기준금리 동결 후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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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지난 1, 2월 물가지표가 갑자기 크게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계절적 요인이 있고, 단기적인 수치변동을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저감의 노력은 여전히 좋은 진전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이날 3월 공개시장회의(FOMC) 결과 기준금리를 전과 동일한 5.25~5.50% 선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고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중기적으로 물가안정이 예상했던 경로를 따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주요 인플레이션 경제지표인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월과 2월 모두 예상을 웃돌았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이 지표에 대해 "인플레이션의 비선형 하향 경로에 대한 추가 증거일 뿐"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때때로 울퉁불퉁한 길(Bumpy Road)을 따라 2%를 향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전체적인 이야기는 실제로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이 두 달 간의 데이터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무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동결을 결정했지만 1, 2월의 물가 재상승 조짐에도 불구하고 올해 3차례로 계획한 금리인하 계획을 줄이지 않았다. 미국이 하반기인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고금리 긴축상황이 경제의 과잉둔화를 초래해 정치적 변수가 되는 것을 피하려는 결정으로도 풀이된다.

파월은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해서는 "아직까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결정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조정이 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원회의 일반적인 생각은 우리가 이전에 발표한 계획에 따라 결선 속도를 상당히 빨리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차대조표 축소란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감축한다는 의미로 이른바 양적긴축(QT)으로 불리며 중앙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팔아 시중에 풀린 자금을 거둬들인다는 의미다. 연준은 고금리 정책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풀어제낀 유동성을 QT로 거둬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채권시장의 공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익률을 높이고 가격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파월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에 대해 미국 경제가 강하고 탄력적이라는 증거는 될 수 있지만 이를 근거로 금리인하 시기를 마냥 늦추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파월은 "강력한 고용 그 자체만으로는 금리인하를 연기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고용시장 자체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만약 예상치 못한 노동시장 약화가 나타난다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실업률이나 대량해고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의 경우 조기 금리인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누앙스를 남겼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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