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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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용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공천 배제(컷오프)됐던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을 당선권인 13번에 배치하는 등 비례 후보 명단을 수정해 20일 밤 재의결했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이날 공개적으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며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문제의) 본질은 당 사무처 당직자와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두고 헌신해온 분들의 실망”이라고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미래는 이날 심야 회의 끝에 “이미 (공천)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후보자는 명단에서 제외하고 호남 및 당직자들을 배려했으며, 직역별 대표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일부 순위를 재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공관위의 재의결 결과 바뀐 후보는 모두 11명이다.
이 가운데 당선권으로 분류되는 20번 이내에 새로 들어온 후보는 두 명이다. 열린우리당·민생당 등의 4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를 지지하며 당적을 옮긴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이 13번으로 공천받았고, 당직자 출신인 이달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애초 23번에서 17번으로 자리가 앞당겨졌다. 이철규 의원의 지적을 의식한 조정으로 풀이된다. 조 전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남 홀대’ 공천에 반발하기도 했다.
원래 13번이었던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21번으로 바뀌었는데,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 변호사의 딸이라는 논란이 일자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기존 17번은 ‘골프 접대’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공천이 취소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자리였다.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인 임보라 전 당무감사실장(29번→23번), 서보성 전 대구시당 사무처장(26번→24번)은 번호가 앞당겨졌지만 여전히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순위다. 김민정 전 보좌진협의회장(25번→27번)은 오히려 뒤로 순위가 밀렸다. 김영인 전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새롭게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 포함됐는데 30번을 배정받았다. 당직자 출신 후보들의 순번이 바뀌긴 했지만 ‘생색내기’ 비판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 의원이 애초 한 위원장에게 후보로 추천한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 보수 유튜브 채널 ‘따따부따’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 ‘내시십분’의 개그맨 출신 김영민 당 디지털정당위원장 등은 새로운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 가운데 주기환 전 위원장은 애초 24번에 배치됐으나 후보직을 사퇴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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