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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더 커진 베이스를 운용한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KBO 사무국이 시범경기 종료일인 오늘(19일) 작년과 비교해 발표한 기록 자료를 보면,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58분에서 2시간 39분으로 19분 줄었습니다.
특히 전체 46경기 중 14경기가 2시간 30분이 안 돼 끝났습니다.
지난해엔 2시간 30분 이하에 끝난 경기가 2경기에 불과했습니다.
데이터 표본이 적어 단언할 순 없지만, 시범 운영한 피치 클록이 영향을 끼친 측면이 있습니다.
피치 클록은 투수의 투구 간격을 엄격하게 계측하는 제도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경기 시간 단축에 큰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8초,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합니다.
타자도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합니다.
피치 클록을 정식으로 운영했을 때 이를 위반하는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됩니다.
KBO 사무국은 정규리그 전반기에 시범 운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후반기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경기당 평균 볼넷은 7개로 지난해 7.64개보다 8.4％ 감소했다.
큰 의미를 둘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투수와 타자들이 ABS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볼넷이 준 건 희망적입니다.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커진 베이스 덕분에 경기당 평균 도루는 작년 대비 1.66개에서 1.74개로, 도루 성공률은 68.42％에서 74.77％로 각각 늘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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