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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슈퍼앱 춘추전국시대] 내 손안에 있소이다…뉴노멀로 자리매김한 금융 ‘슈퍼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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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비금융 아우르는 플랫폼

'록 인 효과' 노린 금융사 경쟁

세계비즈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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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앱’이 금융업계의 뉴 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매김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슈퍼앱은 하나의 기능만 제공하는 단일 앱과 달리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음식 배달, 티켓 예매, 온라인 쇼핑, 게임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단일 플랫폼 내 통합된 인터페이스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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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 실적(모바일뱅킹 포함).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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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년 대비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 수 증가율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10.7%를 기록한 고객 수는 2021년 13.5%, 2022년 10.3% 등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을 통한 금융 거래도 활발해지면서 모바일뱅킹의 활용은 더욱 확대됐다.

특히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등장에 긴장한 금융사들은 슈퍼앱을 내놓으면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슈퍼앱으로 고객을 자사 앱에 묶어두는 ‘록 인(lock-in)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슈퍼쏠(SOL)’,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원큐’를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New WON)’을 추진하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중심의 플랫폼 기업도 금융 영토를 넘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이른바 ‘네·카·토’ 역시 슈퍼앱을 출시하면서 금융업에 진출했다. 현장 결제와 마이데이터 기반의 자산 관리에 집중했던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말 증권, 부동산 탭을 추가해 개편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송금, 대출뿐 아니라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페이증권 서비스도 한 곳에서 이용하도록 했다. 토스는 현재 증권, 은행, 보험 등 전 영역의 금융 서비스를 앱 하나로 제공 중이다.

슈퍼앱이 떠오르면서 이를 통해 용돈을 버는 ‘앱테크(앱을 활용한 재태크)’가 주목받는다. 토스 앱에선 ‘광고 보고 10원 받기’, ‘만보기 포인트 받기’ 등으로 소액을 벌 수 있다. 삼성금융에서 만든 모니모, 네이버페이 등에서도 앱테크를 할 수 있다.

다만 금융업 전반에서 슈퍼앱이 속속 나오지만 사용 측면에서 소비자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앱 하나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면서 앱 사용에 오류가 자주 나타나고 오히려 너무 많은 기능에 원하는 것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슈퍼앱 하나를 다운받더라도 다른 서비스를 위해 또 다른 앱을 깔아야 하는 불만도 제기됐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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