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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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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왕 사망"...러시아 매체들이 가짜뉴스 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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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서거했다는 가짜뉴스는 러시아 매체들을 통해 확산했다고 영국 언론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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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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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떠들썩하게 한 찰스 3세 서거 소식이 러시아 언론에 의해 퍼진 가짜뉴스라고 보도했다. 찰스 3세가 사망했다는 메시지가 인스타그램 등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한 것은 이날 오후께다. 이로 인해 영국에 주재하는 타국 공관들이 가짜뉴스라고 진화하는 데 진땀을 빼야 했다.

가디언은 그 시작점이 러시아의 유명 경제신문 베도모스티라고 지적했다. 베도모스티가 자사 텔레그램 채널에 확인되지 않은 서거 소식을 공유하며 가짜뉴스가 확산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의장용 군복을 입은 찰스 3세 사진에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사망했다"는 설명을 단 짧은 메시지였다.

이는 곧바로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레아도프카를 비롯한 여러 러시아 온라인 매체를 통해 퍼져나갔다. 특히 레아도프카는 찰스 3세 사진과 함께 왕실의 공식 발표문처럼 꾸며진 가짜 문서를 게시했다. 지난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당시 나온 발표문처럼 작성된 이 문서는 누가 만들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3월 18일이라는 날짜까지 적혀있어 가짜뉴스 확산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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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찰스 3세의 초상화 옆을 지나는 시민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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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러시아 일부 매체는 이 소식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을 실었다. 러시아 온라인 언론매체 가제타루는 서거 소식을 전했다가 얼마 후 "영국 공식 언론은 이에 대해 아무것도 보도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 정보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넣어 기사를 수정했다.

종일 떠들썩했던 가짜뉴스는 결국 러시아 국영 통신인 타스통신에 의해 진화됐다. 타스통신은 이날 "찰스 3세는 계속해서 공식적인 일을 수행하고, 사적인 업무에도 참석하고 있다"는 내용의 속보를 냈다.

앞서 영국 왕실은 지난달 5일 찰스 3세가 전립선 비대증 치료 중 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찰스 3세는 대외 활동은 하지 않고 있으나 공무는 계속 수행 중이다. 버킹엄궁도 국왕의 업무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계속 공개하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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