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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회칼 테러' 언급 황상무에…與김경율 "당장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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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거취 결단 압박…"공직자 자세 아냐"

언론노조 "비판 보도 찍어 누르겠다는 것"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선거대책부위원장은 18일 "본인 스스로 오늘이라도 당장 사퇴하라"며 황 수석을 압박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의 대단한 오점, 흑역사를 거론하면서 일종의 겁박하는 행위였다"며 "해당 발언을 듣고 저도 정말 기함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본인 스스로 거취를 분명하게 표명할 필요가 있다"며 "전직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현재 국정에 막대한 역할을 맡은 분으로서 해서는 안 될 발언이고 공직자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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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수석은 지난 14일 언론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과거 군인들이 군과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쓴 기자를 습격했던 사건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황 수석은 '농담이었다'며 과거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기자들을 겁박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와 관련해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황 수석은 16일 사과문을 내고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또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했다.

언론노조 역시 황 수석의 발언이 방송법 4조 위반에 해당한다며 "비판 보도를 하는 언론사를 위력으로 억누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비판 보도를 계속하면 '너희들 그런 일 당할 수 있어'라는 협박을 통해 사실상 비판 보도를 찍어 누르겠다는 인식이 보이기 때문에 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무엇보다 과거 테러로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유명을 달리한 고(故) 오홍근 기자와 유족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방송법 4조는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이 정부가 언론인에게 공개적으로 테러, 협박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구나 싶어 어처구니없었다"며 "한편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실의 핵심 참모답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 정부 아래서 이른바 '입틀막'(입 틀어막기의 준말)이라고 불리는 언론 표현의 자유 침해와 민주주의 후퇴가 일상화됐다"면서 "평소 대통령실 구성원들 사이에서 언론, 5·18과 관련해 어떤 역사 인식이 공유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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