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태국전에 앞서 황선홍호가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이강인이다.
태국전은 나중 이야기다. 당장 모두의 관심은 태국전보다 대표팀을 흔들었던 이강인과 관련된 문제에 쏠려 있다. 태국전도 중요하지만, 황선홍호는 무엇보다 이강인 관련 이슈를 축구팬과 국민 앞에 명확하게 해결할 필요가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고양시 소재 호텔에 소집해 첫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대표팀은 21일과 26일 각각 서울월드컵경기장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른다.
이번 대표팀 소집은 소집 명단이 발표되기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난 뒤 대회 당시 대표팀 내 선후배 선수들 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불화의 중심에 있던 이강인이 3월 대표팀에 발탁될 것인지는 축구계와 팬들 모두의 관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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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끝난 뒤 이강인은 직접 런던으로 건너가 손흥민에게 사과하고,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사과의 말을 전했다. 팬들에게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강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징계 차원에서 이강인을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존재했다.
황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1일 3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을 올리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강인 발탁에 대해 황 감독은 "이강인의 선발을 두고 두 선수(손흥민, 이강인)와 소통했다. 이강인은 팬들과 동료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 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라며 이강인을 선발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런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스태프를 비롯해 모든 구성원의 문제다. 이번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한 명의 축구인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태국과의 2연전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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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이번 소집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할지 주목된다.
이강인은 대표팀 동료들에게는 이미 전화를 통해 사과했고, 3월 대표팀에 소집 자체도 이강인 입장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사과할 수 있는 자리다. 다만 이강인이 팬들에게 직접 사과를 하려면 경기 전후 미디어를 통해 사과하는 수밖에 없다.
대표팀 내에서 불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여전한 상황에서 여론은 지금까지도 이강인에게 등을 돌린 상태다. 대표팀이 온전한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이강인과 관련된 문제를 확실히 해결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이강인의 사과는 본인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 감독도 이 점을 언급한 바 있다.
황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이강인을 이번에 소집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넘길 수는 있다. 하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경험상 팀 내부의 문제는 항상 있었다. 이를 얼마나 빨리 푸는지가 관건이다. 팀이 다시 모이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가 된다"라며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팀이 더 결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18일 몽펠리에전에서 득점하는 등 크래스를 증명했다. 스케줄을 보면 19일 대표팀 합류가 예상된다. 대중의 시선은 그의 왼발 만큼이나 입에 쏠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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