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대 키움 히어로즈 간 스페셜 게임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한국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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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다.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서 무척 특별하다."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7억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환하게 웃으면서 방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말 결혼한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동행한 오타니는 "아내와 같이 해외에 나온 게 결혼한 뒤 처음"이라면서 "야구뿐 아니라 한국문화를 전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점이 무척 기대된다"고 설레어 했다.
오타니를 비롯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타들의 한국 방문에 국내 야구계가 이른 봄을 맞았다. 20~21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 맞대결로 펼쳐질 MLB 서울시리즈는 2024 시즌 개막전이자 한국 첫 MLB 공식 경기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세계 최고 야구 리그로 꼽히는 MLB 팀의 첫 방한에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경기는 물론 인근 지역에서 이뤄지는 숙박·외식·관광 등 각종 특수가 예상된다. 여기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서울 관광지나 브랜드 노출 효과까지 더하면 서울시리즈의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는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6경기가 치러질 고척스카이돔 안팎에는 총 10만여 명이 몰릴 예정이다. MLB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서울시리즈는 개막전 2경기를 비롯해 17~18일 스페셜 게임 4경기 등 6경기가 열린다. 최저 12만원에서 최고 70만원에 판매한 티켓은 개막전 2경기가 모두 예매 단계에서 전석 매진됐다. 업계에서는 서울시리즈 티켓 판매 수익으로만 약 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리즈 공식 일정 첫날부터 고척스카이돔은 야구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17일 LA 다저스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간 스페셜 게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 주변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저스 선수들이 도착하는 광경을 보기 위해 주차장 입구에 수백 명이 몰려들었고 다저스·샌디에이고 구단 상품을 판매하는 슈퍼스토어에 들어가려면 줄을 서서 30~40분을 기다려야 했다. 슈퍼스토어에서는 일부 선수들의 유니폼이 경기 시작 전에 모두 팔렸다.
경기장 바깥은 더 뜨거웠다. 특히 지난해 12월 10년 총 7억달러(약 9320억원)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의 출전으로 서울시리즈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는 다저스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르는 오타니를 보기 위한 관광상품이 일찍이 동났다. 일본 여행사 JTB는 서울시리즈를 관람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여행 패키지 상품을 49만8000~72만8000엔(약 443만~650만원)에 내놨는데 경쟁률이 무려 200대1에 달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묵는 서울 여의도 호텔은 이미 MLB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다저스 선수들이 숙박하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객실 예약률이 98%(3월)로 치솟았다. 호텔 측은 "일본 국적의 예약·투숙 고객이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면서 "오타니가 투숙했는지 등을 묻는 일반 고객 전화 문의도 폭증했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콘래드 서울도 3월 들어 예약률 9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서울 관광지 노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오타니가 16일 자신의 SNS에 올린 서울시리즈 영상에는 하루 새 '좋아요' 67만여 개가 달렸다. 광화문·조계사·광장시장·용산 어린이공원 등에 놀러간 모습을 업로드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의 SNS에도 수만 명이 접속했다.
서울시리즈를 후원하는 국내 기업들도 부수적 광고 효과를 노린다. 중계와 티켓 예매 판권을 구매한 쿠팡플레이는 공식 파트너로 서울시리즈에 참여했다. 또 우리금융그룹·현대자동차·오비맥주 카스·파라다이스시티 등도 후원사로 나섰다.
[신익수 기자 / 김지한 기자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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