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와 포수가 사인을 주고받기 위해 고안된 장비인 피치컴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2022년부터 본격 도입한 사인 교환 시스템 '피치컴'(PitchCom)을 한시적으로 국내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KBO 사무국 관계자는 16일 "피치컴에 대한 한시적 전파인증 절차가 지난주 끝났다"면서 "이번 MLB 서울 시리즈 기간에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파를 이용하는 전자기기를 국내에서 쓰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방송통신기자재 등의 적합성 평가(전파인증)를 받아야 한다.
전파의 혼·간섭을 방지하고 전자파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 전파인증이다.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서 MLB 선수들이 피치컴을 통해 사인을 주고받으려면 전파인증 절차는 필수다.
MLB 서울시리즈 일주일 앞둔 고척돔 |
다만 KBO리그에 피치컴을 도입하는 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BO 사무국 관계자는 "국내에는 피치컴 생산 업체가 없고, 미국에도 회사 한 곳에서만 제작한다"면서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전파 인증 절차를 걸쳐야 하는 데 2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KBO리그는 투구와 타격 준비 시간을 제약하는 피치 클록을 올해부터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시범 적용 기간은 전반기까지이고, 본격 도입 시기는 추후 결정한다.
지난해 피치 클록을 먼저 도입한 MLB는 평균 경기 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되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KBO리그 현장에서는 시범경기부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작년까지 MLB에서 뛰다 온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피치컴을 도입한다면 피치 클록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18일과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샌디에이고와 한국 야구대표팀·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의 평가전에는 피치 클록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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