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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K팝 다국적 멤버 구성=당연한 흐름"…레드오션 국내 K팝, 해외 틈새시장 노린다[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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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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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 그룹 (여자)아이들 민니, 그룹 블랙핑크 리사/사진=텐아시아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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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 및 외국인 아이돌 멤버가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 가운데, 그룹 '비춰'(VHCA)와 같이 향후 현지인 멤버를 뽑는 현지화 전략이 늘어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신인이 자리할 틈이 부족한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신인 입장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본격 현지화 전략이 나타나기 전 국내 아이돌 시장에서는 혼혈·외국인 멤버를 통한 해외 팬덤 유입을 기대하곤 했다. 국내에서 서구적인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사례에는 가수 전소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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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소미/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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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는 서구적인 외모가 아이돌로서 국내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깬 주인공이다. 한국-캐나다 혼혈인 그는 Mnet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1을 통해 최종 1위로 데뷔에 성공, 중심 멤버로 자리 잡은 것.

K팝 시장에서 전소미의 성공을 기점으로 이국적인 외모의 혼혈 멤버 및 외국 국적의 아이돌 멤버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서구권 중심의 혼혈·외국인 멤버 기용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태국 출신 아티스트인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 그룹 (여자)아이들의 민니를 떠올려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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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 리사/사진=텐아시아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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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의 멤버 리사는 태국의 수도 방콕 출신 태국인이다. 리사는 YG엔터테인먼트의 최초 순수 외국인 아티스트가 되어 이국적인 음색과 외모로 국내외 대중에게 주목받아왔다. 그 때문에 리사는 블랙핑크의 해외 진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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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여자)아이들 민니/사진=텐아시아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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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의 민니는 같은 태국 출신인 리사와는 반대로, 이국적이지 않은 외모와 훌륭한 한국어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연습생으로서 가장 늦게 입사한 멤버 미연은 "처음 만났을 때 민니의 한국어 실력에 당연히 한국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고 할 정도. 하지만 그룹의 리더 전소연은 전략적으로 민니의 정체성을 대중에게 드러냈다. 곡 'i'M THE TREND'의 가사에 '난 왼손잡이 태국인, but they think I'm 한국인'이라는 가사를 넣으며 민니를 소개한 것. 민니 본인 또한 방송을 통해 태국을 알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하며 대중에게 대표적인 외국인 아이돌 멤버로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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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비춰(VCHA)'/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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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K팝 아이돌 멤버가 되어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JYP는 본격적인 현지화의 첫걸음을 뗐다. 다양한 인종의 멤버를 한 그룹에서 데뷔시킨 것. 지난 1월 데뷔한 그룹 비춰는 최초로 동양인, 백인, 흑인, 히스패닉, 미국-베트남 혼혈 멤버가 고루 소속돼 있다.

비춰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신인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시대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전 세대 아이돌들까지 골고루 팬덤이 분포돼있기 때문에 그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신인들은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유리한 구조"라고 다국적 그룹의 출현 배경에 대해 분석했다.

이어 김헌식 평론가는 "과거에는 지역별 음원을 만드는 정도의 소극적 현지화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현지인 멤버를 기용하는 적극적 형태로 변화한 것"이라며 "멤버의 인종은 미국 대중의 고려사항이 아니다. 국내 시장에서야 다국적 다인종 멤버가 낯설어 화제가 될지 몰라도 해외에서는 그저 당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K팝의 현지화 전략의 전망에 대해 김헌식 평론가는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없더라도 3~4년은 지켜봐야 한다. 시간을 두고 로드맵을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하이브가 작년 말 데뷔를 확정한 6인조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와 JYP의 비춰가 향후 가시적 성과를 낸다면 다국적 그룹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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