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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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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사라진 서울, '한강벨트'가 희비 가른다…'48석'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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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2024 빅매치 르포- '서울 한강벨트' 격전지를 가다 (上)

[편집자주] 4월10일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총선이 치러진다. 여야 모두 이른바 '텃밭'을 제외한 서울, 인천, 경기, 충청, PK(부산·경남) 등 경합 지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강벨트' '반도체벨트' '낙동강벨트' 등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를 직접 가본다.



'한강벨트'에 한동훈·이재명 운명 걸렸다...'서울 48석' 놓고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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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김영주(영등포갑)·박용찬(영등포을) 후보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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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류삼영 후보의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3.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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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전국의 여야 대진표가 완성돼 가는 가운데 대한민국 수도이자 최대 캐스팅보터인 서울의 민심이 어디를 향할지 주목된다. 특히 여여가 경합을 벌이는 이른바 '한강벨트'가 이번 총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서울은 대체로 진보정당에 우호적이었다. 지난 17대 총선 이후 진보정당이 서울에서 보수정당에 밀린 것은 2008년 18대 총선 단 한 번 뿐이었다. 직전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전체 의석 49석 가운데 무려 41석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이후 서울 민심은 다소 보수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집값 상승 등으로 청년층 상당수가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옮겨가면서 서울 주민의 연령대가 높아진 것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2년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승리한 것이 그 방증이다.

서울 지역 총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번 총선에선 기존 노원 갑·을·병 지역구가 노원 갑·을로 합쳐지면서 서울 의석 수가 48석으로 한 개 줄었다.

서울의석 가운데 특히 부동층이 많아 '스윙보터' 지역으로 불리는 이른바 '한강벨트'는 여야 모두가 역량을 집중하는 핵심 지역이다. △중구성동△마포△광진△영등포△동작△용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미 라인업이 확정된 이들 지역구에서 여당 후보들은 '정부 지원론'을, 야당 후보들은 '정부 심판론'을 앞세워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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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격전지 여야 대진표/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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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론 vs 정권지원론···'스윙보터' 한강벨트 표심, 어디로

한강벨트에서도 선거 초반부터 특히 뜨겁게 달아오른 지역은 여야 대표 여전사인 국민의힘의 윤희숙 전 의원과 민주당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후보로 맞붙는 중구성동갑이다.

윤 전 의원은 유능한 경제 전문가 이미지, 전 전 위원장은 소통하는 민생 해결사 이미지를 내세워 경쟁 중이다. 이 지역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3선을 지냈을만큼 진보정당에 유리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성수동 트리마제, 갤러리아 포레 등 '신흥 부촌'이 형성되며 지역 성향이 보수화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중구성동갑과 붙어있는 중구성동을에도 경제 전문가 이혜훈 전 의원을 배치했다. 이 전 의원과 윤 전 의원은 둘 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기도 하다. 중구성동을 민주당 후보로는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이 나서 재선에 도전한다.

마포도 한강벨트에 위치한 격전지다. 마포을에서는 3선을 지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아성에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이 도전장을 냈다. 운동권 대 운동권 출신의 대결로도 불리는데, 녹색정의당 장혜영 의원도 이 지역구에 출사표를 냈다.

4선의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돼 떠나간 마포갑에서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지은 전 총경과 대결한다. 이 전 총경은 2022년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 회의에 참석했다 좌천된 인물로 민주당 영입인재다.

의외의 격전지로 떠오른 곳은 영등포갑이다. 4선 의원이자 이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한 김영주 의원이 당 하위 평가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으로 옮겨간 뒤 이 지역 공천을 받으면서다. 전직 민주당 의원과 현 민주당 후보(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가 맞붙는 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미 이 지역을 방문해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4선의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탈환에 나선 동작을 선거 결과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4년 전 이 지역에서 나 전 의원에 이겼던 이수진 의원을 컷오프하고 새롭게 영입한 류삼영 전 총경을 공천했다. 류 전 총경은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 회의를 주도했던 인물로 민주당이 정권 심판의 상징처럼 앞세우는 인물이다.

광진을에서는 고민정 현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간 '대리복수전'이 펼쳐진다. 오 전 부시장은 '친오세훈계'로 통하는 인물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시장은 정치 신인과 다름없던 고 의원에게 단 2746표차로 석패했다.

광진을과 붙어있는 광진갑에서는 3선의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고 초선을 노리는 '예비 루키'들 간의 경쟁이 펼쳐진다.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대변인을 지낸 김병민 후보가, 민주당에서는 이정헌 전 JTBC 앵커가 각각 선수로 나섰다.

◆ 신·구 정치 1번지 종로·용산, 서울 유일 MZ 세대 간 맞대결 도봉갑도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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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곽상언 변호사가 4일 서울 종로구 창신시장 한 전집에서 전을 먹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4. photo@newsis.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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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역문화공원을 찾아 구로갑 호준석 후보(오른쪽)와 구로을 태영호 후보와 함께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2.22.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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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정치 1번지에서의 대결도 서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전통적인 정치 1번지 종로에서는 3파전이 벌어진다. 이 지역 현역인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붙는다.

대통령실이 옮겨가 '신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용산에서는 관록의 중진과 행정 전문가가 '리턴매치'를 벌인다.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공천돼 5선을 노리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출마해 초선에 도전한다. 4년 전 두 사람 간 대결에선 권 의원이 강 후보를 당시 단 890표차로 이겼다.

또 도봉갑 지역은 여야 모두 30대 후보가 공천돼 서울에서 유일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대결로 눈길을 모은다.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도봉에서 나고 자란 이로서의 지역에 대한 애정을,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새 얼굴로서의 신선함을 강조했다. 이 지역 3선 의원이던 인재근 민주당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구로을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과 탈북 정치인으로서 지역구를 강남갑에서 옮겨온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겨룬다.

강서을에서는 진성준 민주당 현역 의원을 상대로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재선 의원 출신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당시만 하더라도 민주당이 지지율에서 앞섰지만 지금은 민주당 공천파동,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효과로 인해 정권심판론과 정권지원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라며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동작을, 중구성동갑, 영등포갑 등을 관심있게 보는데 세 곳 모두에 민주당이 전략공천했던 만큼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압승한다면 이재명 대표 공천이 괜찮았단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반대의 경우엔 민주당 지지층이 분열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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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별 역대 서울지역 총선 의석수 확보 현황, 역대 총선 서울지역 투표율/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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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 대전' 윤희숙 "女전사 아닌 해결사" vs 전현희 "유능한 전문가"

"유능한 분이라고..." 행당역 간 윤희숙 "싸우는 정치할 시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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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갑 후보(전 의원)가 7일 서울지하철 5호선 행당역에서 출근하는 시민과 인사하는 모습 /사진=윤희숙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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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정치'와 거리를 두고 국가·지역 발전의 장기적인 틀을 만들겠습니다. 결과에 책임지는 정치, 미래로 가는 정치를 구현하겠습니다."

지난 7일 오전 7시30분 서울지하철 5호선 행당역 역사 내부.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윤희숙 전 의원(54)은 출근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주민들에게 연신 허리를 숙였다. 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이 지나갈 때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인사를 건넸다.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 엄마 손을 잡고 지하철을 타는 아이에게도 빠짐없이 인사를 건넸다. 몇몇 시민은 윤 전 의원에게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했으며 몇몇은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윤 전 의원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잠실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 전문가다. 이후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 등을 지냈다. 경제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2020년 총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서 전략 공천을 받아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다.

그는 총선을 약 30일 남기고 지역구민 만나기에 여념이 없다. 민심 파악은 물론 '경제정책 전문가'를 자임하는 만큼 현장 상황과 구민들이 실제 요구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윤 전 의원은 "'중·성동에 와줘서 고맙다'는 구민들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윤희숙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중·성동에 별다른 연고가 없지만 약점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는 2020년 총선에서도 연고가 없는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다. 윤 전 의원은 "서초구민께서도 시간이 갈수록 제가 (KDI 연구위원 신분으로) 언론에 썼던 주장, 경제에 관한 구상 등이 알려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많이 좋아해 주셨다"며 "중·성동구에는 정치인과 '경제정책통'으로서의 제 브랜드가 전달돼 있다고 느꼈다. 4년 전에 비해 더 성장했고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시민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이날 행당역에서 만난 김양래씨(49·남)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2020년 7월 윤 전 의원이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며 임대차 3법을 비판한 연설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그가 성동구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부동산 정책에 관해 더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같은 날 오후 행당역 인근 대림아파트상가를 방문해 상인들과 만났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문구점·옷 가게·식당이 한 데 섞인 상가 건물이다. 이곳 상인 60대 남성 안모씨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경제 정책과 관련해 상당히 유능한 분으로 알고 있다. 지역 발전이나 나라 발전을 위해 이런 분이 국회에 더 필요하다"며 "주택·인구 정책 등을 포함해 나라 발전에 도움 되는 좋은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지역 장기 발전의 틀을 짤 수 있다는 생각에 사명감이 들면서 굉장히 설렌다"고 했다. 주요 경쟁 상대인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여전사' 타이틀을 들고나온 것은 굉장히 후진 생각"이라며 "이곳은 싸움터가 아니다.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지역 공약으로 △성수지구 미래형 첨단산업 밸리 조성 △도시정비사업을 통한 접근성·주거환경 개선 △왕십리 역세권 24시간 어린이병원 유치 △제2 서울숲·한강 둘레길 조성 등을 내놓았다. 그는 "성동은 한강 수변 지대 등 상당한 자연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이후 개발이 멈춰 보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역개발에 관한 찬·반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공감대를 만들도록 하겠다. 한쪽 편을 들지 않고 공동체를 유지하면서 현안을 해결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는 호흡이 잘 맞는다. 이를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국회에 입성해 "책임 정치"를 반드시 구현하겠다고 했다. 경찰에서 불송치(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된 부친의 농지 투기 의혹으로 2021년 9월 의원직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세운 결심이다. 윤 전 의원은 "내가 개입할 수도 없는 사건이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윤희숙은 중죄인'이라는 식의 비난을 쏟아냈다"며 "본인 잘못에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남의 잘못이라면 부풀려 헐뜯는 전형적인 공작 정치, 모리배(수단을 가리지 않고 사적 이익만 추구하는 무리) 정치의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을 계기로 보통 사람의 도덕적 감각과 너무 다른 모리배 정치를 청산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의원을 하면서도 보통 사람과 같이 책임을 져봤다"며 "'586 운동권 청산'은 무책임 특권 정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진행되는 것"이라고 했다.

마장역 채운 "파이팅" "셀카 찍어요"...전현희 "성동 스타일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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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사진제공=전현희 민주당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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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전현희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지난 8일 오전 7시35분. 서울 5호선 마장역에서 내리자 역사 내부의 차가운 공기를 뚫고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서울 중구·성동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60·이하 전 후보)였다. 전 후보는 이날 민주당 상징인 파란색의 패딩 점퍼 차림으로 출근길 시민들과 경쾌하게 인사를 나눴다.

이날 전 후보는 스스럼없이 시민들에게 다가가 먼저 악수를 청하거나 명함을 건넸다. 이날 기온은 1.2도, 체감온도 영하 1.4도였다. 역사 안이라 해도 지상에서 불어온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쌀쌀한 날씨였다. 시민들은 점퍼 모자를 푹 눌러쓰고 대부분 주머니에 양손을 넣은채 바쁜 발걸음을 옮겼지만 많은 이들이 먼저 다가온 전 후보의 인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한 발 더 나아가 "팬이에요" "파이팅" 등을 외치고 가거나 '셀카'를 찍자고 다가온 시민도 있었다.

전 후보는 1964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의사이자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다. 정계 입문하게 된 계기는 2000년대 한 제약사의 혈우병 치료제 투여와 AIDS(후천면역결핍증후군) 감염과의 인과성을 밝혀내는 손해배상 소송을 이끌면서였다. 18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 제 7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임기를 시작해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를 마쳤다. 민주당에 전통적 '도전지'(험지)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을에서 지난 2016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 후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갖추고 있지만 이날 만난 시민들 대부분은 전 후보의 '스펙'보다도 정치인 전 후보의 활동들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었다.

한 30대 초반 직장인 여성 이모씨는 처음에는 전 후보를 못 알아보고 지나쳤다 다시 돌아와 인사를 건넸다. 이 씨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예전에 권익위원장 하실 때 꿋꿋하게 임기를 마치신 것을 인상깊게 봤었다"며 "여기 주민인데 이 곳에 출마하신다 하니 반가워 다시 돌아와 인사를 드렸다"고 했다. 이어 "근처에 축산시장도 있고 재건축 현장도 있는데 동네가 좀 좋아지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한전이 있던 (마장동)부지도 잘 개발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장동에서만 60년을 살았다는 '토박이' 한 어르신은 전 후보에게 '엄지'를 들어보이며 "요즘 젊은 사람들 살기가 너무 힘들다. 젊은 사람들이 살기 좋게 해주는 게 우리한테는 최고"라고 했다.

또 다른 중년 남성은 "전 후보는 올바른 일을 해온 정의로운 이미지"라며 "민주적이고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좋은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비해 공천 확정이 늦어졌다. 이 지역에서 16~17대 의원을 지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 사이에 갈등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 남성 시민은 언론을 통해 이를 모두 인지하고 있다는 듯 전 후보를 향해 "굉장히 팬입니다, 팬. 고생 너무 많이 하셨습니다. 성동에서 20년 살았어요"를 외치기도 했다.

전 후보는 자신의 공천이 확정되고 나서도 임 전 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하기까지 유세에 나서지 않고 기다렸다. 전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솔직히 당내 갈등에 상처를 받은 분들도 있었지만 이런 전 후보의 진심이 지역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전 후보가 최근까지 지역 당원들에 일일이 전화해 양해를 구했다. 부드러운 강직함은 전 후보의 분명한 강점"이라고 했다.

전 후보도 늦게 유세를 시작한 만큼 "죽을 힘을 다해서 뛰고 있다"며 "절실함, 진정성은 하늘에 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출퇴근길엔 다들 바쁘셔서 인사를 안 받아주시는 경우도 많은데 오늘은 거의다 받아주셔서 힘이 나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 저만 더 열심히 하면 잘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늦은 시작이었지만 전 후보는 빠르게 지역 현안을 습득 중이다. 그는 "이 곳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은데 지역에 따라 교육시설 편차가 좀 있다. 도선동 뉴타운 지역엔 학생들은 많지만 중학교가 하나 밖에 없고 성수동은 고등학교는 많지만 학생수가 줄어 통폐합되는 분위기"라며 "교육시설을 확보·재배치하고 교육환경을 높이는 게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철로 주변 소음 문제, 중랑천 주변의 체육시설 확보 문제, 축구장 잔디 정비 문제, 재건축에 속도를 내는 문제 등도 전 후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이다.

전 후보는 현재까지 지역 공약으로 △더 빠르고 확실한 '내 집 앞 5분 숲세권 시대' 그린 정원도시 성동 조성 △왕십리역 일대, '동북부 교통·경제 중심 허브' 조성 △뚝섬역·성수역 일대, '패션·뷰티, IT·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복합첨단산업밸리' 조성 △중학교 신설 등 교육환경 개선·24시간 어린이안심병원(소아응급의료시스템) 구축·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 강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특구' 성동 조성 등을 내놨다.

전 후보는 "중구성동갑에는 전통적인 마장동 축산시장도 있고 또 봉제업도 굉장히 발달해 있다"며 "그러면서도 성수 지역을 중심으로 연예기획사 SM이나 패션기업 무신사 등이 들어오고 있다. 변화가 생기고 있고 잠재력도 너무 많은 곳이어서 나한테 딱 맞는 곳이라 생각한다. '성동스타일'을 상징하는 길을 이끌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발로 직접 뛰는 유능한 민생전문가가 되겠다"며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일한 3년 동안 한 일이 현장을 찾아가고 민원을 듣고 관계기관과 협의·조율해 결국 민원을 해결한 것이다. 의원이 되어서도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성동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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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성동갑은 서울 '한강벨트'에 위치한, 이번 4월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20대 총선에 신설된 곳으로 성동구에서 금호동, 옥수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이 선거구에 해당한다.

이 곳에서 내리 3선을 한 '구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번에는 서울 서초을에서 출마를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와 민주당 전현희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중구성동갑은 '신관'을 맞이한다.

20~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에 의석을 내줬고 16~17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출신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지역에서 의원을 해 진보 텃밭(양지)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실제로 2022년 대선에서는 동별로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이 더 높게 나온 곳도 있었다.

특히 최근 성수동 트리마제, 갤러리아 포레,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신흥 부촌'을 상징하는 고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일부 지역 성향이 빠르게 보수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보수의 텃밭이냐, 진보의 텃밭이냐를 가늠할 수 없는 '스윙보터' 지역인 셈이다.

전통 수제화거리가 있던 성수동은 최근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고 주변에 한양대도 있어 젊은층이 대거 유입중이다. 한편으론 마장동 축산시장과 같은 전통 상업지구가 있고 이 일대에서 '수 십 년'을 살았다는 토박이 인구도 많아서 '신구'가 조화하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 지역에 대해 "한강벨트 최전선에 있는 지역이다. 이같은 상징성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사활을 걸고 이 곳에 깃발을 꽂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진을 복수 대리전' 오신환 "진짜 일꾼" vs 고민정 "민원 해결사"

◆ 광진에 돌아온 '건대 선배' 오신환 "오세훈 시장과는 이심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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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신환 전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캠퍼스에서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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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보석 같은 도시입니다. 4.10 총선에서 당선돼 서울시와 호흡을 맞춰 광진의 미래를 여는 '진짜 일꾼'이 되겠습니다."

국민의힘 후보로 오는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낸 오신환 전 의원(53)은 요즘 매일 출·퇴근길 인사, 지역 민심 청취에 나서느라 눈코 뜰 새 없다. 지난 6일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모교' 건국대학교로 후배들을 찾아갔다. 남색 19학번 '과잠'(학교와 학과를 상징하는 점퍼)을 갖춰 입고 빨간 운동화를 신은 오 후보는 금세 교정에 스며들었다.

오 전 의원은 건국대 토목공학과 89학번로 입학했지만 중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들어갔다. 1991년 한예종이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새로운 꿈을 찾아 1기로 한예종에 입학했다. 젊은 날 꿈을 향해 여러 차례 도전했던 만큼 누구보다 청년들의 열정과 미래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건국대에선 나중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오 전 의원은 한예종 졸업 후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정치권의 문을 두드렸고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하며 오세훈 시장과 합을 맞췄다. 입법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것이다. 오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경선에서 단수 추천받아 서울 최대 격전지인 '한강 벨트' 광진을에 출마했다. 이곳 현역 의원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날 건국대 학생들은 새 학기를 맞아 학내 광장에서 동아리 홍보 행사를 진행했다. 오 전 의원은 광장에 설치된 동아리 홍보 천막 약 10곳을 돌아다니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본인이 회장을 지낸 연극 동아리 '건대극장', 태권도 동아리, 밴드 동아리 등을 방문해 본인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고민을 경청했다.

스킨스쿠버 동아리를 방문해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VR(가상현실) 장치를 써보기도 했다. 바닷속을 보여주는 VR 장치를 쓰고 헤엄치듯 손짓하며 감탄하는 오 전 의원과 학생들은 함께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 전 의원은 환경 보호 활동을 하는 동아리 부스에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경청하며 분리수거 퀴즈를 풀기도 했다.

오 전 의원과 대화를 나눈 건국대 재학생 이모씨(24·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학생들과 소통하려 하는 것을 보면 지역사회와 학교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1인 가구나 젊은 청년 위주의 정책을 잘 짜고 실천해줬으면 한다. 인턴을 포함해 일자리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다. 취업 관련 지원을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건국대 재학생 서모씨(25·남)는 "유튜브 국정감사 영상 등을 통해 본 오 전 의원은 밀어붙일 때 확실히 밀어붙이는 강단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서씨는 오 전 의원이 연고지인 서울 관악을이 아닌 광진을에 단수 공천받아 출마하는 것에 대해 "일부 지역구민이 섭섭해할 수 있겠지만 의정활동을 잘 할 자신이 있으면 출마지 바꾸는 것은 문제없어 보이긴 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성남 아닌 인천 계양을로 갔지 않나"라고 했다.

오 전 의원은 학교 순회를 마치고 진행한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인터뷰에서 "청춘 청년으로서의 발랄함, 새학기를 맞은 설렘이 많이 느껴졌다"며 "열정 넘치는 청년들이 꿈과 미래를 위한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진을은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는 면이 있다. 그러나 지역은 발전 잠재력이 상당히 높다"며 "이곳에 관한 비전, 발전 계획을 실현해 도시가 성장할 수 있는 판을 만들겠다. 이를테면 지구단위 계획을 통해 건물이 들어서고 기업이 들어와 일자리가 늘어나는 직주근접 자족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 전 의원은 지역 공약으로 △서울주거안심종합센터 유치(주거취약자 임대주택 지원, 실직·가정폭력·재난재해 피해자 임시주택 지원) △서울시립 어린이 전문병원 유치 △뚝섬로·자양로 도시철도 신설 △서울지하철 7호선 증차 △2호선 지하화 △건물의 용적률·층수제한 유연화 △동서울터미널 입체 개발(지하 터미널 구축, 지상 공원·쇼핑몰·오피스 신설) 등을 내놓았다.

오 전 의원은 "적어도 제가 서울시 정무부시장 하는 동안 수많은 민주당 의원이 지역 현안을 들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아올 때 고민정 의원께서는 오신 기억이 없다"며 "행정은 결국 시장, 구청장과 의논해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오 시장과 수시로 소통한다. 그가 가진 생각을 '이심전심'으로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며 "뚝섬유원지역 이름을 자양역으로 바꿔 2008년부터 주민들이 요구하신 것을 이뤄냈다. 오신환이 되면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변화와 발전이 하나씩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다쳤으니"...목발 짚은 고민정 "광진을 메가교통허브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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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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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광진을 대표주자로 다리를 다쳤으니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여러분들은 건강하기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아차산 어울림광장 인근 농구장에서 열린 '광진구 상공회산악회 시산제'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45)이 왼발에 깁스를 착용하고 양손에 목발을 짚은 채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자 사방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공식 선거 기간이 아닌 때 마이크와 같은 확성장치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금지된다.

고 의원은 약 2주 전 인대가 상한 상태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러 발목 뼈가 부러졌다. 앞으로 약 2주는 더 깁스를 해야 한다고 했다. 4월 총선을 약 한 달 앞두고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강행군을 펼치는 시기에 부상을 입은 것이다. 고 의원은 "중요한 시기에 다리를 다쳤다"며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에 "불편해도 다녀야죠. 진통제도 맞고 다녀야 할 판"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고 의원은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광진구에 위치한 중마초등학교, 구의중학교를 다녀 '광진사람 고민정'이란 홍보 문구를 지난 총선에 활용하기도 했다. 경희대 동아시아어학과를 졸업했고 2004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나운서 시절 대학시절부터 교제해 온 조기영 시인과 결혼해 남다른 '순애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 의원은 2017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경선캠프에 합류해 미디어본부 대변인 역할을 맡으면서 정계 입문했다. 이후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날 시산제 행사가 끝난 뒤에도 고 의원은 현장에 머무르면서 상공회 산악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번 만남이 처음이 아닌 듯 회원들과 스스럼 없이 한참 동안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대화를 이어나갔다.

한 산악회원은 이날 고 의원 동행 취재에 나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고 의원은 권위의식 없이 우리 모임에 자주 참석하신다"며 "광진구 발전을 위해 정말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국정활동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의원 스스로도 자신의 최대 강점을 '스킨십'이라 꼽았다. 고 의원은 "저의 선거 전략은 골목선거"라며 "그동안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자 분들 뿐만 아니라 중도층 또는 민주당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만났다. 그런 분들과 오랫동안 대화하고 설명도 듣고 때로 술 한잔도 기울이면 많이들 이해해 주신다. 그래서 지금도 시간날 때마다 골목을 다니면서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만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고 의원은 시산제에 앞서 건대부고 운동장에서 열린 '건국 FC(Football Club) 시무식'에도 다녀왔다. 고 의원은 "시무식이나 시산제 모두 한 해를 시작하면서 고사를 지내고 서로의 친목을 다지며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라며 "지역 주민들의 생활체육 활동은 제가 특별히 중요하게 챙기는 분야이기도 해서 가급적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미 이 지역에서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터를 닦고 성과를 쌓아둔 것은 '현역' 고 의원에게 유리한 점이다.

고 의원은 노룬산 영동교 시장 주차장 난제를 해결한 것을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국비 94억원, 시비 37억원, 구비 26억원 등 총 사업비 157억원이 든 대규모 사업이었다. 고 의원은 "주차장 사업 단건에 그정도 규모 예산이 투입된 적이 없을것"이라며 "지역 특성상 단독·연립주택이 많다보니 주차장 문제를 해결해 달란 민원이 많았고 노룬산 시장 사례 뿐 아니라 소규모 주차장 문제들도 많이 해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화양 제일시장을 활성화하는 데도 공을 많이 들였다. 고 의원은 "시장을 잘 살리면 그 주변 상권도 살아나고 동 전체가 산다"며 "주변에 세종대학교나 건국대학교 등이 있다보니 1인 가구도 많다. 그런 특색을 반영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하면 해야 할 일도 벌써 빼곡히 정리했을 뿐만 아니라 1호 법안까지 구상해 뒀다. 고 의원은 "여야가 철도 지하화 공약을 내거는 등 인근 강변역 등 지하철 2호선 지하화가 정말로 가능해지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며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것은 국철 지하화인데 저는 도시철도도 지하화하는 근거를 담은 법안을 (재선 후) 1호 법안으로 낼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진행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에 더해 수서역 SRT(수서발 고속열차)를 강변까지 잇도록 해 광진을을 서울 동부권의 메가교통허브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이 외에도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사피'(SSAFY) 강북캠퍼스 유치를 통한 청년에 일자리 기회 제공 △청년 월세지원 △희망두배청년통장 확대 △KT첨단업무복합단지에 대기업 유치 △전통시장 활성화사업 추진 △광진구청 부지에 전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과 생활체육 공간·녹지공원 추진 △경로당 주5일 점심제공 △1인가구 반려동물 의료지원 서비스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고 의원은 또 "시민들을 만나보면 고물가 탓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판단은 이미 끝났다고 여겨진다"며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선택하도록 하려면 우리 당이 앞으로 정말 잘해야 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아차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털어놨다. 광진구에서 43년을 살았다는 회사원 박 모씨는 "나라 문제가 보통이 아니다. 장사도 안 되고 영업도 안 된다"며 "경제도 어렵고 남북관계도 너무 불안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이 22대 총선에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광진구에서 태어나 이 곳에서만 55년을 거주했다는 한 사업가 김 모씨는 "건대 상권이 성수동에 비해 많이 뒤처지는 느낌"이라며 "현재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데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당선자가) 애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 의원은 지난 21대 승부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당시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한 유권자는 "광진구 갑·을에 나온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만만치 않더라. 그렇지만 고 의원도 정말 열심히 잘 한다"고 했다.

◇서울 광진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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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을은 서울 '한강벨트'에 위치한 지역구 중 하나로 이번 총선은 '대리복수전'으로 관심을 끈다.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붙기 때문인데 오 전 의원은 서울시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친오세훈계' 인사로 통한다. 바로 직전 선거인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고 의원에게 단 2746표차(2.55%p)로 졌을 만큼 초접전이었다.

서울 광진을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5·16·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곳인 만큼 한 때 민주당 텃밭(양지) 중의 텃밭으로 여겨졌다.

반면 지난 20대 대선과 최근 지방선거에서는 내리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를 거둬 지역색이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호 현 광진구청장은 12년 만에 국민의힘에서 나온 당선자였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의 광진을 지역이 중도층 표심을 확인할 수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나길동이라 불려요" 나경원 vs "정권심판하라고" 류삼영...동작을 격돌

"세금 안 아까운 정치인"…나경원 "동작 위해 뛰고 듣는 '나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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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이수역교차로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퇴근길 인사를 건네는 모습 /사진=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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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구, 사통팔달, 15분 도시 나경원"

시민들의 '퇴근 러쉬'가 시작되는 지난 12일 오후 5시30분. 서울 동작구 이수역 사거리에 나경원 전 의원(61)의 공약을 담은 네 박자 구호가 울려 퍼졌다. 오는 4·10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나 전 의원이 지난 4년 간 '닦고 조이고 기름 친' 지역 특화 공약이다.

오전부터 띄엄띄엄 내리던 보슬비가 다시 찾아온 퇴근길이었다. 나 전 의원은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지나가는 시민 한 명 한 명에 인사하며 공약이 적힌 명함을 쥐여줬다. 손에 쥔 명함이 다 떨어지면 우산대를 어깨와 볼 사이에 끼고 재빨리 주머니에 넣어둔 명함을 꺼내 들었다.

귀갓길을 재촉하던 시민들도 "잘 부탁드린다"는 나 전 의원 인사에 목례로 화답했다. "화이팅"이라며 한 손을 들어 올리거나 먼저 악수를 청하는 시민도 보였다. 몇몇 시민은 인근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공약을 읽어보기도 했다.

이날 퇴근길 나길동의 발도 손만큼 바빴다. 그와 캠프 구성원들 서울지하철 7호선 이수역 10번 출구 앞에서 나눠주다가도 약 30m 떨어져 있는 버스 정류장 줄이 길어졌다 싶으면 재빨리 정류장으로 뛰어가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돌아왔다.

한 고등학생은 버스를 기다리다가 나 전 의원을 보고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며 캠프 직원에게 휴대전화를 건네기도 했다. 30년 이상 동작구에 살고 있다는 박모씨(81)는 "나 전 의원은 지역구민 뜻을 경청하고 실천해주는 식구 같은 사람"이라며 "세금이 아깝지 않은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1963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해 사법시험에 합격, 판사로 일했다.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제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4선을 지낸 중진이다. 이 중 두 차례 동작을의 민심을 얻는 데 성공했으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2020년 총선에서 같은 판사 출신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줬다. 오는 4월 총선에서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 경쟁한다.

나 전 의원은 '와신상담'하며 바닥 민심부터 훑고 지역구 탈환을 준비했다. 그는 이날 더300[the300]과 만나 "여의도 정치를 오래 하다 보면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온오프라인으로 모든 세대와 꾸준히 소통했다"며 "하루에도 여기저기 번쩍번쩍 다닌다고 주민들께서 저를 '나길동'이라고 부르신 지 꽤 됐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의 1호 공약은 '교육특구 동작'이다. 관내 고등학교 IB 교육(스위스식 학생 참여 중심 수업) 선택적 도입, 과학 중점 자율학교 신설, 학원가 유치로 공교육과 사교육의 질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동작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교통 체증, 도로 상습 침수 등을 해소하기 위한 '사통팔달 동작'도 내놓았다. 2025년 착공 예정인 이수-과천 복합터널의 착공·완공 시점을 앞당기고 사당로를 지하철 숭실대입구역까지 넓혀 제2의 '테헤란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숭실대에서 삼성역까지 시내버스 노선 신설, 주민 출퇴근 편의를 위한 마을버스 노선 연장 등도 담겼다.

'15분 행복 동작'에는 누구든 집에서 15분 안에 걸어서 문화·체육 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도서관·공원 등 문화 체육시설 확충, 한강 수변공원 조성, 주민 휴양·치유 공간으로의 현충원 재조성 등이 담겼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장애인 가족 활동 보조 수당 도입 △신노년을 위한 인생 2모작 일자리 제공 △군 제대 복학생 월세 지원 1회 추가 지원을 포함한 '든든한 복지 동작' △상업지역 용적률 대폭 상향 △남성사계시장, 먹자골목 등 시장 활성화 △중앙대·숭실대·총신대 파트너십 강화 등 '상전벽해 동작'을 준비했다.

나 전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만나는 시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는 꼭 돼요' '지난번 너무 섭섭했어요'라고 할 때 정말 힘이 난다"며 "지역을 발전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어서 굉장히 어려운 숙제를 푼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으며, 주민들께도 공약을 어떤 방법으로 실천할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 드린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땡벌'로 유명한 가수 강진 등이 참석해 응원을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총선 출정 연설을 통해 "제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마주한 곳이 동작"이라며 "지난 4년 주민들 말씀을 듣고 사랑을 느끼면서 정치 속 근육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무차별 정쟁과 사법 리스크, 방탄이라는 21대 국회의 오명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혐오와 부정의 정치를 단절하고 양보와 타협의 룰을 새로 짜야 한다. (총선에서 당선돼) 합의 정신이 실종된 의회 민주주의를 복원하겠다"고 했다.

◆ "왜 이제 왔냐, 정권 심판해달라고..." 경찰 출신 류삼영, 동작을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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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영 전 총경이 동작을 지역 주민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차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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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왜 이제서야 왔냐'고들 하십니다. 제게 '꼭 승리해서 정권 심판해달라'고들 합니다."

지난 12일 오후 1시30분.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60)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쓰인 파란 점퍼를 입고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상도1동 경로당에 빠른 걸음으로 들어섰다. 10여 명의 어르신들 앞에서 큰 절을 한 뒤 한 분 한 분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넸다. 한 어르신에게는 "저희 어머니 같으시다"며 "저희 어머니는 아들만 넷인데 제가 셋째라 이름이 '삼영'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류 후보는 이날 오전 남성사계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던 중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깜짝 방문을 맞았다. 류 후보는 "바쁜 와중에도 직접 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중요한 지역이라 그런지 이 대표가 내일(13일) 또 함께 해주신다고 한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류 후보의 유세 현장에 동행 취재를 나선 12일은 류 후보가 선거캠프를 꾸린지 열흘이 갓 지난 때였다. 이날 방문한 류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는 벽 한 켠에 이제 막 인쇄돼 나온 류 후보의 얼굴과 이력이 담긴 대형 플래카드를 붙이고 있었다. 류 후보는 오전 7시 출근길 유세를 시작으로 밤 11시쯤까지 쉬지 않고 지역을 돌면서 유권자를 만나는 강도 높은 일정을 매일 소화한다. 캠프 관계자는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분들을 만나 얼굴을 알려야 한다"라며 "이미 하루에 수 천 명은 족히 만나는 것 같다"고 했다.

부산 출신의 류 후보는 경찰대 법학과(4기)를 졸업한 뒤 35년 간 경찰로 살아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과 반부패수사대장 등을 거쳐 부산연제·부산영도·울산중부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립에 반발해 2022년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다가 한직으로 좌천됐으며, 이후 결국 경찰 조직을 떠났다.

류 후보를 영입인재로 맞이한 민주당은 지난 2일 그를 서울 동작을에 전략 공천했다. 서울 한강벨트 중에서도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동작을에서 '정권 심판론'에 바람을 일으켜달라는 중책을 맡긴 것이다. 심지어 상대는 4선 중진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다. 정치 신인에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만 살아온 류 후보에게는 선뜻 받아들기 어려운 제안이었다.

다만 류 후보는 "경찰을 지키기 위해 정권에 맞서 싸운 나에게도 명분 있는 싸움이라고 생각했고 충분히 승산도 있다고 봤다"고 했다. 류 후보 캠프에는 그의 막내 딸 류수진(24)씨도 합류해 일을 돕고 있다. 류씨는 "어린 시절 기억 속 아버지는 정의로운 경찰이었다"며 "정치를 하신다고 했을 때 얻는 만큼 잃는 것도 많을 것 같아 걱정도 됐지만 대의명분 없는 일은 안 하시기에 늘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동작구는 호남향우회 조직이 탄탄해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라고 여겨졌지만, 최근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다. 상도동에서 20년 가까이 부동산을 운영해왔다는 48세 이 모씨는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지지 정당도 예전과 조금 달라진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역시 상도동에 거주하는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52세 남 모씨는 "집값이 오르면서 자신을 '강남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막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길거리에선 벌써 많은 이들이 류 후보를 알아봤다. 지나가다 류 후보와 인사를 나눈, 상도동에서만 10년 넘게 살았다는 60세 김 모씨는 "예전부터 TV에서 워낙 많이 봤고 우리 지역에 나온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다. 경로당에서 인사를 마치고 나오는 류 후보를 본 한 50대 여성은 류 후보에게 먼저 다가와 악수하며 "동작에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류 후보의 명함을 웃으며 받으면서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힘내라고 응원하는 이도 있었고, 지나가던 트럭은 류 후보를 발견하고 잠시 멈춰 창문을 내리고는 "류삼영 화이팅"을 외치고 갔다. 류 후보는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분들이 왜 이제 왔냐며, 꼭 이겨달라고들 하신다"고 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의 깜짝 방문도 현장 유세에 큰 힘이 되고 있었다. 유세 중 나타난 유튜버 3명은 한 음식점에서 인사를 하고 나서는 류 후보를 기다렸다가 그를 촬영하며 "오늘부터 류 후보만 밀착 마크하기로 했다"고 했다. 선거사무소로 들어가려는 류 후보에게 다가와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고 반가워서 인사드린다"며 사진을 찍자고 하는 여성도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에는 이날 이 대표가 류 후보 지지 방문을 하는 유튜브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류 후보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흑석 수변 공원 조성 및 수변으로 지하 연결통로 개설 △사당·이수·남성 역세권 상업벨트 확대 △총신대·숭실대 4차선 터널 추진 △ 이수·과천 대심도 복합터널 조기 착공 등을 내걸었다. 상도1동 경로당 어르신들을 만난 류 후보는 민주당 총선 공약 3호인 '경로당 5일 무료 점심 제공'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저를 뽑아주시면 경로당에서 무료로 점심을 드실 수 있게 하겠다"며 "제가 파출소장도, 경찰서장도 했다. 제가 상도동을 범죄로부터 안전한 동네로 만들겠다"고 했다.

류 후보는 "선거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 살려고 하면 죽고,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의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상대 후보는 지지율이 이미 상한선에 다다랐지만 저는 하한선에서 시작하는 단계다. 이제 쭉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 동작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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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을은 및 지난 총선 결과/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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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을은 서울 한강벨트 승부처 중 한 곳으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설욕전'이 펼쳐지는 지역으로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나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는 초선의 이수진 민주당 의원에게 약 7%포인트(p)차로 패배한 후 지역 탈환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현역 이수진 의원 대신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립에 반발하다 좌천된 '경찰 출신' 류삼영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서울 동작을은 정동영, 정몽준, 노회찬 등 굵직한 정치인들이 출마해 종로에 이어 '신정치 1번지'로도 불린다.

또한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동작을 지역 민심은 특정 정당의 손을 맹목적으로 들어주지는 않는 경향을 보인다. 매 선거마다 여야 간 구도와 바람, 인물 등 판세 영향이 강해 정치권이 주요 전략지로 주목하는 배경이다.

17대 총선에서는 이계안 민주당 의원, 18·19대 총선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이 곳에서 당선됐다. 정몽준 의원이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치러진 19대 보궐선거에 이어 20대 총선까지 동작을 민심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21대 현역은 민주당을 탈당한 이수진 의원이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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