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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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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이런 대진이면 '챔스 결승행' 보이는 거지…예전 바르셀로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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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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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별들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이 정해졌다. 대진 결과 최고의 수혜팀은 파리 생제르맹(PSG)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승행이 가장 유력한 팀이라는 분석도 있다.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이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UEFA 본부에서 진행됐다. 눈길을 끈 팀은 한국 선수들이 뛰는 김민재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이강인이 몸 담고 있는 PSG였다.

대진 결과, PSG엔 나름대로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엔 먹구름이 꼈다.

PSG는 8강에서 FC바르셀로나를 만나고 4강에 진출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승자와 만난다. 바이에른 뮌헨은 8강에서 아스널과 만나고 4강에 올라간다면 우승후보 1~2순위로 꼽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 간 승자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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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나 김민재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2018-2019시즌 토트넘 소속 손흥민 이후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의 일이 된다. 당시 토트넘은 리버풀과 결승에서 만나 0-2로 패했다.

손흥민 이전엔 2009년과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결승 무대를 두 번이나 뛴 박지성이 있다. 하지만 박지성 역시 자신이 선발로 뛴 두 차례 결승에선 모두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FC바르셀로나에 졌다.

FC바르셀로나를 놓고 챔피언스리그를 5차례 석권한 화려한 이력만 놓고 보면 PSG가 어려움을 겪을 것도 같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2020년대 들어 예전 전력이 아니어서 PSG 입장에선 간판 스타 킬리안 음바페를 떠나보내기 전 우승에 도전할 찬스를 맞았다.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로 재정 타격을 심하게 받아 선수들 네임밸류나 기량이 다소 내려간 상태다. 지난 시즌엔 16강에도 오르지 못했으며 이번 시즌엔 16강에서 나폴리를 합계 스코어 4-2로 누르고 올라왔으나 경기 내용은 순탄치 않았다. 스코어만큼 시원한 경기는 아니었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2위를 했던 PSG는 레알 소시에다드를 만나 2-0, 2-1로 이기고 8강에 손쉽게 올라왔다.

PSG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해 11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AC밀란에게 패한 뒤 23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무승부가 7번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리그에서는 1위로 순항 중이고 FA컵인 쿠프 드 프랑스에서 준결승에 올랐고 챔피언스리그도 8강까지 올라왔다. 리그에서 2위와 승점 차이는 무려 1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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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슈퍼컵인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도 이강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해 4관왕 가능성도 남아 있다.

PSG가 순항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부상자가 적다는 점이다. 센터백인 마르키뇨스와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겨울에 PSG로 온 2003년생의 루카스 베랄두와 기존의 뤼카 에르난데스와 다닐루 페레이라가 버티고 있다.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왼쪽 풀백 누누 멘데스도 전력에 한층 도움이 되고 있다.

음바페가 시즌 종료 뒤 퇴단을 선언한 것은 아쉬울 만하지만 음바페 역시 출전하는 경기에선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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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리그 23경기에서 21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이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경기 6골을 넣으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과 공동 선두이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2연승 중이지만 분위기가 마냥 좋지 않다. 부상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중원의 핵심인 프랭키 더 용과 페드리, 가비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수비진에서도 마르코스 알론소, 알레한드로 발데 등이 빠져 있다. 가비와 발데는 시즌 아웃이고 다른 선수들도 8강 출전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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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서도 기존 바르셀로나의 위엄이 사라졌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라리가 우승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은 리그 3위에 그치고 있다. 1위 레알 마드리드와는 8점 차이다. 사실상 우승이 어렵다.

PSG가 바르셀로나를 꺾고 다음 단계에 오르면 만나는 상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도르트문트다. 이들은 바르셀로나와 큰 차이가 없는 팀들이다. PSG는 음바페를 중심으로 곤살로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그리고 이강인 등의 공격력이 이어지면 결승까지 오르지 못할 법도 없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 모두 리그에서 4위다. 도르트문트는 16강에서 PSV 아인트호번을 가볍게 눌렀으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6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힘겹게 인터 밀란을 꺾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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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바이에른 뮌헨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8강에서 만나는 아스널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공동 1위로 기세가 좋다. 과거 챔피언스리그에서 뮌헨이 아스널은 8-2로 꺾으며 일 명 '가르마 매치'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과거의 뮌헨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우승도 어려워졌다. 12년 연속 우승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1위 레버쿠젠과 10점 차인데 9경기밖에 남지 않았고 레버쿠젠은 현재 리그 무패로 기세가 엄청나다. 뮌헨에 남은 희망은 챔피언스리그인데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

아스널을 꺾는다 해도 4강은 더 큰 문제다. 지난 시즌 트레블의 주인공인 맨체스터 시티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14번을 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두 팀의 경기가 8강의 최대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 모두 리그에서 기세가 좋다. 맨시티는 비록 3위이지만 케빈 더 브라위너가 돌아와 활약하고 최근 리버풀과의 경기를 제외하고 5연승 중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에서 28경기를 치르며 1패만을 기록하고 있고 리그 1위로 2위와의 격차가 7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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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8강을 앞둔 두 코리안리거 이강인과 김민재의 상황은 대비된다. 이강인은 최근 2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중용받기 시작했지만 김민재는 2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하며 주전 경쟁에서 조금 뒤처진 모습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우측 윙어, 좌우 미드필더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여러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역시 이강인에 대해 어느 포지션에서도 역할을 다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선수의 8강 경기는 1차전 4월 10~11일, 2차전 17~18일 중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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