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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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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폰의 상쾌한 출발, 갤럭시S24 뒷심은 어떨까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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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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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자료=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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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을 얹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새 패러다임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주요 국가에선 판매량이 전작 대비 두자릿수 넘게 늘어났다. AI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통해 반등을 노리는 삼성전자로선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문제는 AI 열풍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다.

삼성전자가 던진 'AI 스마트폰'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올 초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갤럭시S24'의 초반 흥행 기세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4 시리즈의 초기 3주간 글로벌 판매량은 같은 기간 갤럭시S23이 기록한 판매량보다 8.0% 증가했다.

특히 주요 선진국에서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 미국 시장에선 14.0% 늘었고, 서유럽 시장에선 무려 28.0% 증가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에선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았다. 애플 아이폰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도 갤럭시S24의 판매량은 전작 대비 22.0% 증가했다.

더구나 이번 실적은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일궈냈다.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6000만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년보다 5.0% 줄어든 수치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출하량이었다.

갤럭시S24가 기분 좋은 성적표를 거둘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AI다. 이 제품은 네트워크를 연결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기기 자체에서 AI를 실행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 기술을 개인 스마트폰에 탑재한 셈이다.

덕분에 갤럭시S24엔 다른 스마트폰에선 볼 수 없던 AI 신기능이 많다. 대표적인 게 실시간 통역이다. 통화를 하면 화면에 자동으로 원하는 언어로 AI가 음성을 통역한다. 인터넷에 연결하거나 별도의 통역앱을 작동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문자도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고, 음성 녹음을 하면 텍스트로 옮기는 것도 AI 기술을 십분 활용한 결과다. 이미지에서 원하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치면 곧바로 검색해 주는 '서클 투 서치' 기능도 호평을 받고 있다. 피사체 움직임을 바탕으로 AI가 새로운 프레임을 추가해 자연스러운 슬로 모션 재생 효과를 내는 '인스턴트 슬로모'도 온디바이스 AI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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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흥행 포인트였다는 건 라인업별 판매량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갤럭시S 시리즈는 일반 모델과 고가 모델인 플러스, 초고가 모델인 울트라로 나뉜다. 통상 일반 모델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이번 시리즈에선 다른 판매 양상을 보였다.

고가 라인업인 '갤럭시S24 플러스'의 판매 비중이 21.0%를 차지했다. 전작인 '갤럭시S23 플러스'의 비중은 15.0%였는데, 6.0%포인트나 커졌다. 전작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53.0%나 증가했을 만큼 많이 팔렸다. 고가 모델일수록 기기 성능이 높아 AI 기능을 활용하기가 쉬운데, 덕분에 플러스 모델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생성형 AI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AI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산업혁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삼성전자는 향후 AI를 다수의 자사 기기에 확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서 갤럭시S24 시리즈의 초기 판매 호조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애플에 완전히 빼앗겼다.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71.0%로 삼성전자(17.0%)를 압도했다. AI는 이를 되찾기 위한 삼성전자의 반격 카드인데, 관건은 흥행 열기를 여름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다.

올여름엔 갤럭시의 또다른 주력 제품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시리즈'의 신작이 나온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 제품에도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처럼 AI 열풍이 꺼지지 않고 계속 간다면 후속 Z시리즈의 흥행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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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시리즈의 흥행 여부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따져봤을 때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면서 주도하고 있지만, 경쟁 강도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화웨이ㆍ샤오미ㆍ오포 등 중국 기업이 바짝 추격하고 있고, 구글ㆍ모토로라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확실한 기술 우위가 필요한 상황인데, AI 위에 올라탄 갤럭시Z라면 충분히 초격차를 벌릴 수 있다. 갤럭시Z와 함께 출시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링' 역시 AI 기술력이 관건이다. 정밀한 생체 측정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삼성전자의 AI 승부수는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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