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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심상찮은 미국 2월 도매물가…유가·물류비 급등에 예상치 두배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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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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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월 도매물가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 상승폭을 기록했다. 도매물가는 순차적으로 소매물가로 이어지는데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2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6%, 전년보다는 1.6% 올라 5개월 만에 최대치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전문가들이 예상한 기대치인 전월비 0.3%보다 두 배나 높은 상승폭이다. 전년비 예상치는 1.1% 였는데 이보다는 0.5%p 높았다.

헤드라인 PPI가 큰 폭으로 뛴 이유는 에너지 지수가 같은 기간 4.4%나 오른 탓이다. 여기에 식품 지수도 0.3% 상승했다. 에너지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6.8%나 올랐다. 디젤과 닭고기, 달걀, 항공유 등이 상승했고, 고기와 담배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 지수는 0.3% 올랐다. 1월의 0.5%보다는 오름세가 둔화된 게 다행이다. 운송과 창고 서비스 등이 0.9% 상승해 물류비 인상폭을 반영했다. 대신 무역서비스 마진은 0.3% 감소했다.

변동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0.3% 올랐다. 당초 기대치가 전월비 0.2%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근원 PPI도 예상치를 상회한 셈이다. 무역서비스까지 제외한 측정치는 전월비 0.4%, 전년비 2.8%나 증가했다.

헤드라인 지수에 이어 근원 PPI까지 오른 것은 서비스 물류 분야에서 운송 및 화물 가격급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실제 2월 화물 및 화물주선지수는 7.1%나 급등했다. 중동전쟁의 여파로 홍해상의 선박물류 등의 안전이 위협받으면서 물동량 정체와 화물운반비 급등이 초래할 결과로 풀이된다.

PPI는 공급망 초기에 비용을 나타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선행 지표로 간주된다. 노동부는 헤드라인 PPI 상승의 약 3분의 2 비중이 상품가격 급등(1.2%)에서 비롯됐다고 보고했다. 이틀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처럼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도매가 상승에도 영향을 적잖게 미친 것으로 지적된다.

국제유가는 최근 미국의 원유증산과 재고량 증가로 인해 중동 산유국들의 담합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식으로 흘러왔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러시아 정유기지에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최근 유가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중동전쟁의 장기화로 물류비가 오르는 가운데 유가까지 상승세를 타게 된다면 전세계 물가급등의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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