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 연말까지 3차례 인하 전망
2026년말엔 정책금리 2.9% 수준 예상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급격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정책금리를 중립적인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실제 통화 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하게 되면 국내 통화 정책 측면에서 외환 부문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우리도 완화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보고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경제전망요약(SEP) 기준으로 연준은 올해 말까지 3회(각 0.25%포인트(p)) 정도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2026년말 정책금리(중간값)는 2.9% 수준으로 전망해 장기 중립금리로 제시한 2.5%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미 연준 통화정책의 글로벌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경제상황에 연준이 적극 대응하면서 최근 글로벌 금융 사이클에 큰 영향을 미친 영향이다.
한은은 "자본시장 개방, 외환시장, 교역 연계 등의 확대로 되는 만큼 미 연준의 통화정책은 글로벌 금융·실물 사이클의 주요 동인으로서 자본이동, 환율·위험선호, 교역·총수요 경로 등을 통해 각국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은 연준이 실제로 정책 금리를 내리면 글로벌 금융 여건이 완화되고 실물경제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금융 측면에서는 정책금리 인하가 달러화 절하, 신용 및 기간 스프레드 축소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국가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신흥국의 수출입을 중심으로 글로벌 교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포트폴리오 자금이 유입되고 외환시장 변동성이 줄어드는 등 외환부문의 우려가 줄면서 통화 정책이 대내 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미 연준 통화정책의 완화 전환이 디스인플레이션과 디레버리징 과정을 저해할 가능성에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은은 "최근 고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 급등을 경험했던 경제 주체들이 물가 및 자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재형성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부채의 디레버리징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