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난민 출신으로는 최초로 뉴질랜드 하원의원이 됐던 이란 출신 골리즈 가흐라만이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의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뉴질랜드 원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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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뉴질랜드 첫 난민 출신 국회의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절도 혐의가 불거진 뒤 의원직을 사퇴한 정치인이 법원에서 자신의 혐의를 공식 인정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매체 등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녹색당 소속 의원이었던 골리즈 가라만(43)은 오클랜드 지방법원에서 자신의 절도 혐의를 인정했다.
가라만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오클랜드와 웰링턴의 고급 의류매장에서 약 9000뉴질랜드달러(약 730만원) 어치의 옷을 훔친 혐의를 받았다.
현지 언론이 그의 절도 의혹을 보도했다. 그는 지난 1월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며 의원직을 내려놨다.
그는 성명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고, 정신 건강에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상담했던 정신건강 전문가는 내 행동이 극도의 스트레스에 따른 반응이며, 이전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며 "많은 이들을 실망하게 한 데 사과하고, 어떤 식으로든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했다. 다만 직접적으로 절도 혐의를 언급하지는 않았었다.
경찰은 가라만의 의원직 사퇴 후 그를 절도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이에 대해 경찰 또한 자세한 사건 내용이나 관련 건이 가라만 전 의원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같은 당의 제임스 쇼는 그의 사임이 올바른 결정이었다면서도 가라만 전 의원이 취임 후 대중에게 수많은 위협을 받았다며 "그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법원은 오는 6월 가라만 전 의원의 절도 혐의와 관련해 선고를 할 예정이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장 7년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1981년 이란에서 출생한 가라만 전 의원은 이란·이라크 전쟁 직후 가족과 뉴질랜드로 정치적 망명에 나섰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법학을 공부한 후 인권 변호사로 국제 형사재판소에서 일했다. 이후 2017년 국회로 입성, 2020년과 2023년 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한편 가라만 전 의원은 국회 입성 후 끊임없이 위협을 받아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2019년 살해 위협을 받고 경찰 보호를 받은 적이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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