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거래소, 개인투자자와 토론
개미들 "LP 공매도로 시장 교란"
금감원 "계속 모니터링 강화할것"
공매도 전산화는 한두달내 발표키로
이복현 "ELS 배상, 배임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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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인 일부 증권사의 불법 공매도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불법 공매도 가능성을 다시 점검하기로 했으나 올해 6월 말로 종료되는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13일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박 작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를 비롯한 개인투자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례적으로 개인투자자를 직접 만나 소통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박 작가와 정 대표 등은 지난해 11월 공매도 전면 중단 이후에도 시장조성자(MM)나 LP들이 결탁해 공매도 호가를 낮은 가격에 내놓고 주가를 교란한다며 금감원 조사를 요청했다. 지난해 말 금감원이 LP 증권사 6곳의 공매도 현황을 집중 점검한 결과 불법적 공매도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추가 조사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LP는 헤지(위험 분산)를 위해 현물 주식을 공매도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예외로 인정하는 상황”이라며 “문제가 적발되지는 않았으나 계속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서는 한두 달 이후 다시 설명하겠다고 했다. 다만 올 6월로 종료되는 공매도 금지 연장을 둘러싼 갈등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원장도 “투자자들이 불신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이 원장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 조정 기준안과 관련해 자율 배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당국 내부의 법률·금융·회계 등 분쟁 조정 전문가들이 수개월 동안 노력해 마련한 것으로 법원에 가지 않아도 사법적 결론에 준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판매사들이 자율 배상에 따를 경우 배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배임과 관련한 법률 업무를 해왔지만 그렇게 볼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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