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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반미 논란’ 전지예의 비례 사퇴에 “국민의힘 공격에 흔들렸다” 민주 비판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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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번’ 후보 선정됐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사퇴

‘반미 논란’에 더불어민주당의 우려 작용한 것으로 분석…민주연합에 후보 재추천 요구

반미 단체로 알려진 ‘겨레하나’, 입장문에서 민주당에 깊은 유감 표명

세계일보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1번’ 후보로 선정됐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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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1번’ 후보로 선정됐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의 ‘반미(反美) 단체 출신 논란’에 이은 후보직 사퇴에 그가 활동했던 시민단체 ‘겨레하나’가 13일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이 사실 왜곡과 이념 공격을 쏟아냈다”고 날을 세웠다. 후보 재추천을 요구한 민주당을 향해서도 “국민의힘과 조중동 공격에 흔들리며 후보 재논의를 언급·압박했다”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이 전 위원을 보호하지 않고 도리어 후보 재추천을 촉구했다는 비판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전 위원이 활동했던 ‘겨레하나’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펼친 반미 단체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은 전 위원의 ‘반미 활동 전력’ 등에 우려를 표하며 더불어민주연합에 후보 재추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겨레하나는 이날 입장문에서 “전지예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국회의원이 보장된 비례 1번을 내려놓았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모두가 흐트러짐 없이 힘을 합쳐 나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할 말이 없거나 거짓과 왜곡에 대한 투쟁의지가 꺾였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1보 후퇴, 2보 전진’ 태세를 굳게 갖춰 더욱 분명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 위원은 지난 12일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께 일말의 걱정이나 우려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을 후보로 추천했던 ‘연합정치시민회의’에 입장문을 보냈다. 그는 여당이 자신을 ‘반미 인사’로 규정한 데 대해 “낡은 색깔론을 꺼내 청년의 도전을 왜곡하는 국민의힘에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독재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생명·생존·안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재벌·대기업, 미국, 일본 편만 드는 그들이 반미·종북 프레임에 기대 모든 폭정을 감추려 한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 위원이 여성 1위로 비례 1번에 배치된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 추천 후보를 첫 순서에 넣고 여성을 우선 배치한다는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순번 원칙을 그대로 따르면 전 위원이 ‘비례 1번’을 받는데, 비례대표 후보 1번이 해당 정파의 정치 철학과 공약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라는 점에서 과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인지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위원을 둘러싼 ‘반미 종북 논란’에 “민주당이 반미·종북, 한미연합사 해체, 한미연합훈련 중지, 이것을 이번 총선 공약으로 내건 건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그런 분을 제1당이 비례 1번으로 신원 보증해서 국민에게 1번 메뉴로 드리는 것”이라며 “그분의 정책을 민주당이 공감하고, 밀어주겠다는 뜻일 수밖에 없다”고 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비판을 ‘노골적인 지지자 선동’이라 지적한 겨레하나는 “우리는 분단사회의 가장 낡고 가장 편협한 이데올로기인 ‘반미’, ‘종북’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폭력을 가하는지 보고 있다”며 “건강한 사회적 논의와 진보를 가로막는 폭력과 부조리, 전쟁기도에 맞서 주저없이 싸워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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