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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난 관세 신봉자”...中과 자동차 ‘무역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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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시 중국산 자동차 등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율 60%를 부과하겠다고 한 데 이어 대중국 고율 관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중국과의 강도 높은 무역 전쟁을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CNBC 방송프로그램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관세 신봉자"라며 "고율 관세가 경제적·정치적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향후 고율 관세의 표적은 중국 자동차 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지금 우리의 보스"라며 "현재 미국은 중국의 자회사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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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났을 당신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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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들은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짓고, 우리 국민들을 고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하고 싶지 않다. 우린 중국이 우리 노동자를 활용해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중국산 자동차에 관세 27.5%를 부과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자동차의 양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미 자동차 업계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 등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멕시코에 공장을 지어 대미 수출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미국 내에선 값싼 중국산 자동차의 미 시장 점령 차단을 위해 선제 조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조시 홀리 공화당 의원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약 4.5배인 125%로 인상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안은 중국 기업이 멕시코 등 중국 밖에서 제조한 자동차도 중국산으로 보고 이 관세를 적용하도록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율 관세 대상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을 지목한 것은 재집권 시 이에 대해 더욱 강력한 관세 부과에 나서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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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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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외국산 철강 제품 대한 관세도 집권 1기 때보다 더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 1기는 중국,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의 철강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율 관세에 맞선 중국의 무역 보복 가능성은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몇 년간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그들(중국)은 나(미국)에게 보복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어 높은 관세가 오히려 미국의 대중국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고도 했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할 경우 모든 수입품에 기본 관세에 더한 10%의 보편 관세와 중국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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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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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에 맞서 향후 5년간 국제 인프라 건설에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입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리처드 베르마 국무부 운영·재정 담당 부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정부의 이런 구상은 의회에 제시한 2025회계연도 예산 요청안에 포함돼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교통과 수송 인프라인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건설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베르마 부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파트너 국가들과의 경제적 파트너십 강화 등에 20억 달러를 쓰겠다고도 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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